진주소(蘇)씨 조형물 번호 150번 ‘추원보본(追遠報本)’은 전범주 조각가의 작품이다. 조상의 덕을 추모하여 제사를 지내고 자기의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 갚음을 뜻하는 고사성어이다. 시원이 깊고 유구한 진주소씨 탄생과 뿌리의 터전을 상징, 표현하고 그 조상의 은덕을 기리는 후손의 마음을 조형화하였다.
지난 8일 찾은 대전 중구 침산동 만성교(萬姓橋)를 건너 위치한 뿌리공원은 우리 민족 전통의 효(孝) 사상을 고취하고 뿌리를 찾는 산 교육장으로, 1997년 대전광역시 중구에서 조성한 전국 유일의 ‘효 테마 공원’이다. 10여 만㎡ 부지 위에 족보박물관과 성씨 조형물이 총 244기가 설치되어 있다.
상고시대 적제(赤帝) 축융(祝融) 휘 복해(復解)는 환국의 제가 되어 풍주 배곡에 도읍을 정하고 부소(扶蘇)를 심어 소(蘇)를 조성하였고, 소를 자신의 성으로 삼았다. 그 후 부소갑 도읍지에 남유소국을 세운 소풍 태하공의 70세손 백손(伯孫)이 경주로 내려와 서기전 209년에 진한을 건국하고 초대 군주가 되어 경주소씨의 시조인 사실이 진주소씨 대종보에 수록되어 전해오고 있다.
그 후 5대 도리 백공 소벌이 서기전 69년 양산에서 불구내를 얻어 양육하여 박씨 성을 주고 임금으로 세워 서라벌을 출범시켰으며, 후에 신라국의 시조가 되었다. 소벌 공의 25세손 알천은 서기 577년에 탄생하여 647년에 신라국 상대등이 되었고, 660년 3월 3일 진주 돗골 즉 오늘의 상대등으로 이거하여 진주소씨의 시조가 되었다.
알천 공의 아버지는 아찬 무은공, 어머니는 가미노부인, 부인은 영아부인 박 씨이다. 둘째 동생이 화랑 세속오계를 원광법사로부터 전수받아 교육, 확산시킨 귀산(貴山)공이다. 알천 공은 진주로 이거한 다음 해에 손자 복서(福瑞) 공을 얻어 휘를 경(慶)으로 개휘하였다.
공의 후손들이 화랑 출신으로 크게 현달하여 통일신라시대 9대9장군, 5정승, 3문장을 배출하였고, 고려시대에는 9정승, 4장군을 배출하였다. 진주소씨는 우리 민족사와 함께하는 장구한 씨족사를 잘 간직하고 있으며, 신라 화랑의 근간을 이룬 명문 성씨로 국가 사회발전에 공헌하고 있으며, 그 후손은 5만여 명에 이르고 있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