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랑합니다. 조 은수, 차 겨운, 장 마진.
※제 2화. `아이스크림.`※
˝아, 정교수님!˝
˝다시 한번 말하는데, 넌 이번에 학점 최악일줄 알아.˝
젠장. 망할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같은 강의듣는 영수는 눈웃음 한번 쳐줬다고 아주 플러스를 연달아 주더니
나는 알바때문에 한번 빠졌다고 학점이 최악이야? 저 망할 영감탱이를 콱 그냥.
˝아서라 아서. 조은수 성격에 남아나겠냐.˝
˝짜증나! 짜증나! 내가 뭘 잘못했다고.˝
˝잘못하긴 했지. 알바 한 죄?˝
˝…지랄하지마 구미호 같은 년아.˝
영감탱이에 대한 복수를 처참히 부서뜨려준 나의 대학친구. 구 미연. 다행히 고등학교때도 모르지 않았던 터라
평소에 친하지 않았던 아이들과 가식으로 부딪히지 않고 구미연과 친해질수 있었다. 지금은 둘다 친구가 서로밖에 없다.
˝왕따년아. 오늘도 알바가냐?˝
˝응. 돈벌어야지.˝
˝그렇게 악착같이 돈 벌어서 뭐하게?˝
˝그냥. 돈이 많은게 행복하잖아.˝
˝돈에 환장한 년.˝
˝남자에 환장하는것 보단 낫다 친구여.˝
남자에 환장 해버려서 꼬리가 아홉개 달린 구미호 년에게 어깨를 토닥이며 씨익 웃어주곤,
오늘 급하게 나와 츄리닝에 캡모자를 쓴 나는 혹시나 알바에 늦을까 보름전에 주웠던 시계를 보곤 달렸다.
* * *
˝은수! 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어.˝
˝죄송해요 언니, 친구년 때문에 일이 있었어요.˝
˝어으. 땀좀 봐. 저기 언니가 아이스크림 사왔으니까 먹구, 일 잘해~˝
˝네. 들어가세요.˝
아, 언니 말대로 덥긴 덥다. 에어컨을 나때문에 최고치로 올려놓고 갔는데
난 왜이렇게 더위를 많이타는거야 짜증나게.
지이이이이잉-.
그때 마침 유니폼을 입고있던 내 앞치마에서 울리는 핸드폰 액정에 뜨는 이름.
`장 마진.` 이라는 세글자에 내 얼굴은 이미 귓구멍에 입이 걸려있었다.
- 헤이.
˝응.˝
- 오늘 무지 더운데.
˝응. 무지무지.˝
- 이제 알바 하고있어?
˝막 도착했어. 언니가 사온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 내가 방금 아이스크림 사가려고 했는데
˝뭐야. 일은?˝
- 오늘 좀 일찍 끝났어. 시간맞춰서 앞에 있을게.
˝응.˝
* * *
˝음악 CD 하나 새로 사줘야겠네.˝
˝벌써? 사준지 얼마나 됐다고.˝
˝한달이나 됐잖아. 이것봐, 벌써 옛날같애. 노래가 구려.˝
˝암튼 조은수 성격은 또라이야.˝
저게…. 사람갖고 놀리나. 어느새 알바 끝나고 시원해진 밤바람을 맞으면서 오늘도 시간맞춰
앞에 데릴러 온 이 남자의 조수석에 앉아 창문을 최대한 열어제끼고 바람을 맞이한다.
˝아. 시원해.˝
˝감기걸려, 아직은.˝
˝더워.˝
유난히 더위를 잘타는 나때문에 감기 걸린다고 잔소리하는 장 마진도 섣불리 창문을 닫지 못한다.
으음. 밤바람은 역시 너무너무 시원해! 기분이 또 날라갈거 같아!
˝조은수.˝
˝왜.˝
˝은호가 오늘 경찰서에 갔다 왔더라.˝
˝뭐? 그새끼 또 싸웠어?˝
˝응. 그런가봐.˝
˝하여튼, 미친새끼가 나이를 어디로 쳐 먹는건지.˝
˝지 누나 닮는거 아니고?˝
˝뭐라고 했냐. 너.˝
하하. 장난이야, 라고 웃으며 어느새 창문을 닫아 놓은 놈. 쳇- 빠르다.
그나저나 조은호 그놈이 또 사고를…미친새끼 내가 어렸을때부터 `맞고오지마.` 라고 말하고나선
계속 싸움만 쳐 하고 다니고 경찰서를 제 집 드나들듯. 다행히 부모님이 자유롭다고 하지만,
˝그래서 또 니가 갔어?˝
˝응. 그럼 어떻게하냐. 전화로 `혀엉. 살려줘.` 라고 질질짜는데.˝
˝휴우 니가 고생이 많다.˝
˝패러디 하지마, 하나도 안웃겨 큭큭.˝
안웃기다면서 쳐 웃고 있는 너는 뭔데. 장 마진은 어느새 조은호가 사고치면 달려가야하는 상황이 되었고,
나는 항상 그 상황이 되면 한숨을 쉬거나 톡톡 두드려주곤 수고했다고 칭찬해주는일이 대부분.
˝그나저나 조은호 대학은 가야되는데.˝
˝대학 가서도 걔는 아마 대장노릇 하고 싶어할거야.˝
˝남자들이란 왜그러는거야? 알수가 없어.˝
˝지 누나 닮은거 아니냐니까.˝
˝닥치고 운전이나해.˝
˝나 내일은 못데리러 올거 같아. 회식이 늦어.˝
˝알았어.˝
쿨 하게 내뱉곤 어느새 집앞에 와 안전벨트를 풀어주는 자상한 장 마진에게 괜히 서운해 툭툭 내뱉고
인사 하나도 없이 내려버렸다. 아마 장 마진은 이런 반응을 보일때 쯔음-
`최대한 맞춰서 가볼 게. 그렇다고 인상 찡그리지마 못난아.`
라고 문자를 남겨주곤 해. 지금도 항상 그래왔듯이 아마 내일 회식이라고 해도 내가 알바 끝나기전엔 오겠지.
술냄새가 풀풀 풍길까봐 향수냄새 싫어하는 나때문에 페브리즈를 연신 차에 뿌려대며 후라보노를 3통을 씹어대는 장 마진
너라면 분명히 내일 내 앞에 차를 대기 시킬테니까.
˝미친놈. 내일 1분이라도 늦기만 해봐라. 콧구멍에 담배꽁초를 쑤셔넣을거야.˝
* * *
★
갑자기 냉면이 먹고싶은 이유는 뭘까여..
주말에 소설이 더 잘올라 올듯 하네요 휴우휴우
미흡하지만 그래도 조회수가 왕창 올라가기를
헌데 지금 수정을 몇번이나 한건지.
첫댓글 늦기만 해봐라 ㅋㅋㅋ이게웃기는 이유는 제가 또라이일까요,.? 무튼 재밌게봣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