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이 류영을 따라간 곳은 커다란 파티겸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어느 한 컴퍼렌스 홀이였다.
눈으로 어림직어 보아도 수십명의 사람들이 화사한 드레스,양복을 입고
샴페인을 마시며 예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 하고 생각하는 지민이다.
"지민아, 너는 내 음.. 그러니까 아! 비서로 온거야 비서!"
"예, 류영이 형ㅇ.."
"여기서 네 모습은 여자란 걸 있지마"
"그럼 뭐라고 불러요?"
"오.빠♡"
지민은 류영의 말을 외면해 버리고 자신의 차림세를 훑어 보았다.
머리는 짧은 커트 머리위에 긴 생머리 가발을 꼬아 올렸고,
옷은 가슴부위보다는 등쪽이 약간 파인 검은색 드레스에
작고 예쁜 빨강색 비즈 장식들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호화스러운 파티에는 약간 평범해 보일지 몰라도
지민의 늘씬한 몸매와 어깨선이 그녀의 아름다움을 더욱 뽐내게 했다.
"근데, 왜 오..빠...는 평소와는 다르게 입은 거에요?"
"아~ 내가 이 회사 후계자거든. 그런데 그런 모습을 해서 아버지를 실망시킬 순 없잖아~"
"부자시군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류영도 더이상 탈색의 긴 웨이브 가발이나 몸에 붙는 여자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차분하고 캐쥬얼해 보이는 남성용 정장을 입고 있었다.
티끌 하나없는 고급 정장이 예쁘고 여성스럽던 그의 얼굴을
조금 더 남성적이게 보이도록 해 주었다.
"자~ 여러분 주목해주세요 ^ㅡ^"
류영의 밝은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컨퍼렌스 홀을 울리자,
서로 웃으며 말을 하던 사람들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지민은 류영의 막강한 권력에 놀랐으나,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의외로 리더십이 강하네'
"저희 '류중 기업' 제 63주년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혹시 이 행사에 대한 질문 없으신가요?"
"있습니다!"
샴페인을 들고 찬양하던 사람들 중 한 중년의 남자가 소리쳤다.
모든 사람들이 그를 쳐다봤고, 그는 굵고 약간 비꼬는 듯한 목소리로
류영에게 질문을 하였다.
"기획실장님, 그 옆에 계신 여자는 누구 입니까? 설마 이 바쁜 와당에 애인? 하하"
지민은 약간 화가 났다.
존댓말을 하는 듯 하면서 은근히 류영을 비꼬았기 때문이다.
'윗사람에게 버릇없는 사람이군'
지민은 그 사람을 눈이 빠져라 째려봤고,
순간 지민과 눈이 마추친 중년의 남자는 흠칫! 하고 놀랐다.
"하하, 박 이사님. 말이 심하십니다. 이쪽은 외국에서 많은 경험이 있으신 새 비서이십니다.
제가 박 이사님께서 피곤하실까봐 새 비서를 마련 했지요.
어떠십니까? 박 이사님을 대신할 이 비서가 마음에 드십니까?"
"!!!"
지민은 류영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그 박 이사란 사람을 골려줬기에 은근히 기뻤다.
'저 사람,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민은 얄미웃듯 눈웃음을 치며 그 남자를 내려다 보니
박 이사란 남자의 얼굴은 고추처럼 달아올라있었다.
그리고는 화가 나는지 눈가에 힘을 주어 지민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럼 모두 오늘 행사를 즐기세요!"
"아까 정말 웃겼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거야?"
"에이~ 반말 존댓말 섞여쓰지마"
"하여간~ 내가 새 비서라니? 진짜 웃기네!"
"너 새 비서 맞아"
"뭐어!!!"
지민의 동공은 놀란 토끼마냥 커졌다.
"뭘그리 놀래? 나 '류중 기업'의 기획실장은 류지민양을 새 비서로 적극 추천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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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TO ATTIRE,, [부제: 남장하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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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첫번째?ㅋㅋㅋ기분은 좋네요. Coolatte,,님 열심히 써주세요~
민봉내꼬님 >ㅁ<// 댓글 감사 함늬다~ 열씸히 쓸께요~
재밌어요~ 오렌만에(그래봤자3일..) 인소닷에 들어와서 제일먼저 님의 소설을 찾아보니 2편이나 올라와 있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