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老年期) ‘혼자 사는 연습(練習)’이 필요(必要)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을 챙겨라.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당신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
언젠가 ‘마지막 날’이 오기 마련이다.
세상은 언젠가 종말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니 그렇다.
촛불마냥 금방 타들어가는 듯한 생명이지만 그 끝은 알 수 없다.
게다가 나이 들어가면서 난처한 생(生)의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배우자와의 사별, 친구들과의 영원한 이별 가능성도 높아진다.
건강하더라도 어느새 비만, 심장질환 등
사망의 골짜기를 헤매게 되는 시기가 노년기다.
다행히 지금 70~80+살까지 기근과 질병의 공포를 견디며
잘살아 왔지만 노년의 생활고와 질병은
과거 무슨 일을 했는지 상관없이, 예고 없이 닥치기 마련이다.
때로는 신경 정신조건이 나빠지면서 우울증, 치매 등의 정신건강 및
인지능력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언제든지 노인들은 행동장애, 인지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 삶에 대한 예측과 준비는 항상 필요하다.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變)할 수 있다.
하루 울다 웃다 하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감정을 느낄 것이다.
노년층의 빈곤, 스트레스 등과 관련된 불행지수가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살고싶게 만드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70-80살이면 자신의 처지가 어떤지 충분히 알 나이가 아닌가?
더구나 현시대의 생애주기는 트리플시대로 요약된다
.30년 배우고, 30년 일하고,30년 이상의 노년기를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노년기 3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미생’(未生)이 아닌
‘완생’(完生)의 삶으로 만들어 갈수 있을 것이다.
어떤 자리에 앉을 때와 떠나는 것, 특히 내 삶이
지금 어떤지를 아는 것이 노년후기의 자아 통합기다.
사실, 우리는 어느 날 배우자 중 한쪽이 병원으로부터
갑자기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을 때가 있을 것이고,
아니면 예기치 않게 치명적인 낙상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며
아침에 일어나다가 심장돌연사를 당 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늙어가면서 배우자로부터 황혼이혼 혹은 별거를 강요받을 수 있다.
이런 불행한 일을 당했을 때를 대비해 남은 자(者)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즉 ‘홀로 사는 연습’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주제는
이 시대의 물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글에서는 우리가 늙어가는
길목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할지를 말하고 싶다.
늙으면 무슨 일이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유지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노인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갑자기 배우자를 잃었을 때를 대비하여
‘홀로살기 연습’을 위한 몇가지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1.첫째: 경제적(經濟的) 자립(自立)이 우선(于先)이다.
노인으로 살아가면서 불안 없이 ‘안전’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안전은 복합적인 의미가 있지만,
특히 돈이 없으면 노후에 하루 보내기가 힘들어진다
. 돈이 없으면 불필요한 부대낌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 중에서도 노후 생활비가 큰 문제다.
나이 들어 경제력이 바닥나면 천장(天障)의 전구(電球) 하나라도
빼야하는 빈곤감에 빠지게 된다.
한국은 노인 2명 가운데 1명은 가난하다고 하는데
무엇보다 안정과 안심이 침해받는 생존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돈이 없으면 걱정이 태산처럼 쌓이게 됨은 물론이다.
돈이 있을 때는 없을 때를 생각하여 계획성 있게 써야 하겠지만
노후에는 그럴여유도 만만치가 않다.
노후를 위해 준비된 자금이 마련됐다면 마음은 청춘이고
그렇지 않다면 노년기는 절망적인 삶이된다.
2.둘째: 배우자(配偶者)로부터 독립(獨立)하는 일이다.
기혼여성 중 80% 이상은 같은 나이의 남성보다
혼자 오래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가운데 여성과 남성의 수명을 비교하면
여성이 대체적으로 5-10년 정도 더 살아가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1세, 여성만의 평균수명은 84.4세로
남편없이 거의 90세 이상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니 아내는 남편이 살아 있어도 미리 ‘혼자 사는 법’을배워야 한다.
마음속으로는 이미 ‘남편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는 마음의 자세 말이다. 반면에 남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 또한 정신적, 정서적으로 아내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아내에게 “밥 줘, 옷 찾아줘! 하면서 무작정 의존할 것이 아니다
. 홀로 밥 챙겨먹는 등 홀로서기, 독립생활을 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3.셋째: 자식(子息)에 대한 의존감정(依存感情)을 버리는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녀가 노후를 돌봐주겠지! 하고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미국, 일본, 선진국은
자녀의 도움을 받는 것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자녀가 부모의 생활비를 보태는 비율이 절반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자식들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상태를 반영한다.
늘그막 주머니를 채워 줄 자식들이 없다는뜻이다.
또한 자녀 리스크도 크다는 사실도 눈여겨 볼 일이다.
자녀에게 결혼비용, 주택마련,
사업비용 등을 해주다 보면 노후대책은 어려워진다.
자식들 강요에 없는 돈 있는 돈 다 끌어다가 돌봐준다고 할 때
자칫하면 자식 잃고, 돈 잃고, 자기 생활을 잃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부실한 보험은 ‘자식보험(子息保險)’이라는
영국 속담이 있지 않은가? 자식들은 자기자식들 부양에도 힘들어 한다.
마음이 있어도 부모를 챙길 수 없는 사회경제구조니 그렇다.
언론에서 가끔 보도되는 것처럼 부모를 학대하다가
버리거나 죽이기도 하는 세상이다.
4.넷째: 사회관계(社會關係)로부터 독립(獨立)하는 일이다.
은퇴 후 늙으면 사회적 광장(廣場)에서
개인적 밀실로 들어가게 마련이다. 노년기로서
가족과 사회로부터 겉도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늙으면 혼자 아프고 외로워지는 등
소름끼칠 정도로 쓸쓸함이 찾아온다.
물론 은퇴이후는 새로운 인간관계 설정이 필요한 때다
. 낯선 사람들과도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만남의 관계를 꽃피울 때다.
사랑과 인간애로서 다른 사람들, 가족, 친구, 이웃 동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이 노후의 삶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홀로 있다고 해서 다 외로운 것은 아니다.
혼자 있어도 자기취미 여가활동을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른바
사회속의 나, 홀로 나로서의 나 되기가 필요하다.
5.다섯째: 아내에 대한 마지막 선물로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은행통장등을 생전에 넘겨줘서
노후를 안전하게 보내도록 배려하는 일이다.
죽기 전에 자식들과 재산 싸움을 하지 않도록 잘 정리해 주는 일이다.
사실 평균수명에서 여성이 더 오래 산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성 100세인은 남성보다 3배가량 더 많다는 사실에서
남편이 정신이 맑을 때 재산권을 미리 넘겨주는 것이다.
망각의 늪에 빠지기 전에 기억보유자에서
기억상실자로 변(變)해가기 전에 유산을 분배 해주는 일은
아내에 대한 마지막 배려이다. 이 세상에 내 것은 없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자.
6.여섯 번째: 황혼이혼(黃昏離婚), 별거(別居)에 대비(對備)하는 일이다.
생애 시나리오 플래닝은 어렵지만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생각해 대처하는 일이다. 황혼기에 이혼할 수도 있고
별거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나이가 많은 어른들이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이혼하느냐”며 이혼을 망서렸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여성이 참고 지내기는
아직 남은 인생이 너무 길게 남았다는 생각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나기 위한 이혼소송을 감행한다.
그러니 사랑받을 때는 미움 받을 때를 생각하여 더욱 더
배우자를 사랑하며 지내는 것이 노후의 건강은 물론 행복의 비결이다.
어느 철학자가 중얼 거렸듯이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재산이 내것인가? 내 몸뚱이조차도 내 것이 아니지 않은가?
다만 살아있는 존재로서 진심으로 내 무덤에 와서 울고
괴로워할 식구들이 있을까? 헤아려 보며
현실에 잘 대응하는 것이 노후의 지혜일 것이다.
결론적(結論的)으로 참 세월이 빠르다고 느껴진다.
늙어가니 심리적으로 점점 더
빨라지는 느낌 속에 한 주일이 하루 같이 흘러간다.
중국 고전에 인생이란 백마가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내다보는 것처럼 삽시간에 지나가 버린다는 뜻의
‘백구과극’(白駒過隙)이라는 말이 있다.
늙으면 빨리 흐르는 시간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부르디외’가 말하는 아비투스(습득되는 습관과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생(未生)들이다.
세상에 걱정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그러나
늙음의 인생도 다시 살펴보는 자기 성찰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많은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지금 행복하다면 불행이 언제 닥쳐올지를 대비하여
홀로 살기 연습을 더 해야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