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떨이에는 아직 털다만 재를 가득 담은 담배연기속 폐렴.
그것은 나만이 행복해하는 지붕위 작은 굴뚝할아버지.
너의 이름은 내가 지을수 없을 만큼 한없이 길어 아무도 부르기 꺼려하는 상한 우유팩. 재활용 불가. 혹은 접근금지, 오류가 있을지도.
나의 이름은 그러한 이유로 존재가치가 미정된 무허가 건물.
"이름이란 부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더냐."
나는 신경질을 낸다.
"당신의 발 뒷꿈치에는 껌이 붙어있어서 움직이기 힘드나 보오."
사실 그런 의도는 없었음이나 나는 불붙은 돌을 이미 손에서 놓쳐 버렸음이다.
내 재떨이는 유리로 만든 깨어진 재떨이. 마치 만지지 말아 달라는 날카로은 굉음을 내며 부서듯이 사라지는 작은 호루라기.
숫제 그것은 두눈을 부릅뜨고 보는이 조차 불허하여 파편의 바람마저 날려버리는도다.
빛을 잃은, 어느날 오갈수 없는 나는 신발을 잃은, 동냥할 두손마저 더러운, 생존의 모든 조건을 박탈당하고도 뻔뻔스럽게 살아있는!
사실 나는 천사였소.
헛소리!
사실 나는 그대들을 시험중이오.
개소리!
그렇소 나는 상처받은 걸인의 영혼이요
아니야, 아니야.
나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것도 아닌 무조차 아니다. 나는...
모든 이에게 동시에 벌린 손을 주체못할만큼 접속이 과부화되어버린 홀로 불켜진 모니터. 뒤집히어진 모자. 그 안에는 역시 재가 털리어져 있다. 나는 구멍뚫려진 페트 병. 재활용마크 붙어있지 않은. 너의 사랑을 너무나 갈구한다. 하지만 나는 요가중이다. 고행중이다. 하지만 나는 뚜껑이 열리지 않을 뿐이다.
칸이 다 되었어, 이제 줄을 바꿀 차례야.
왜?
왜라는 물음은 대본에는 나와있지 않은 길잃은 나방이다. 나방은 모니터에 붙어서 꼼짝을 않고 있다. 그것은 담배불에 지지어진 날개가 무척 무거운듯 떼려고 노력중이다. 아니 사실은 재를 털고 싶어하는 중이다.
나는 사실 천사였소.
나는 사실 그대들을 시험중이오.
그렇소 나는 그대들을 시험중에 있는 천사였소.
동그라미가 10개 쳐지어진 시험지. 그것에는 이름이 쓰여있지 않다. 마치 반송조차 불가한 우편. 우편번호는 050-220
나의 집에는 우체통이 없다. 빨간 쓰레기통을 우체통이라 불러도 상관없다. 빨간 소화기함에 편지를 넣어도 무방하다. 그렇게라도 온 편지조차 없다.
환청은 익숙하다.
사실 나는 천사였다.
그렇다면 너는 신이다. 이것은 신성모독이다.
나의 모든 행위는 다 CRIME 아니더냐.
끝은 없다. 한바퀴를 돌아오면 다시 바다가 보일 따름이다.
나는 내 깨어진 재떨이를 바다에 던진다. 붉게 물든 나의 손은 이제 우체통이다. 결코 오지않을 편지를 기다린채 두손을 펴고 동상처럼 서있는 걸인의 우대조차 해주지 않는 생활능력 박탈당한 고요한 쓰레기통이다.
첫댓글 다른말 안하고 이거 진짜 마음에 든다.
☆KEE☆님도 한번 도전 해보심이..............;; ^^a
이런글에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