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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모 고교 교감, 투신 학생에 ‘막말’ 파문 | ||||||
교내 방송에서 “분노조절장애 정신과 치료 받아”… 학생들 “공개적 매장” 분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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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배다솜 기자] 대전 모 학교 교감이 교내에서 투신한 학생을 두고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방송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대전 모 고교에서 한 남학생이 시험을 치른 후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은 119를 통해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됐고,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그 이후에 일어났다. 해당 학교 교감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방송 내용이 문제가 됐다. A 교감이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9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내 방송을 통해 “투신한 학생은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공표한 것. 실제 1일 해당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의 반응은 심각했다. 한 학생은 “교감선생님이 방송으로 그 학생은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으며, 친구들에게 관심 받고 싶어서 뛰어내린 것이라고 했다”며 “실제 투신을 보진 못했는데 방송을 듣고 그런 일이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그 친구가 떨어진 다음 날에는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방송을 하셨고, 오늘은 또 그 학생이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으나, 장애 정도가 심각해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고 방송하셨다”고 말했다. A 교감의 방송을 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생 인권 보장과 관련해 분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학생은 “친구들끼리 투신한 애가 불쌍하다고 말한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감선생님이 방송을 해버려서 그 친구는 정신이 이상한 아이로 낙인찍혔다”며 “아무리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전교생한테 알려줄 필요가 있었나 싶다. 나중에 교감선생님이 나도 지켜주지 않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또, 한 학부모는 “교감선생님이 방송으로 사람 하나를 매장시킨 것이다. 해당 부모가 알면 얼마나 상처를 받겠냐”며 “친구가 투신하는 것을 목격한 것만으로도 충격이 될 텐데,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 큰 상처와 충격을 준 것이다. 학생 인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해당 교감은 문제가 되는 단어를 전혀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 교감은 “투신한 아이가 학교를 잘 다닐 수 있도록 이해하고 보듬어 안아주자는 의미로 방송 한 것이다. 또 투신을 목격한 학생들도 트라우마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며 “분노조절장애라는 단어를 쓴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생은 정서행동 특성검사에 분노조절장애로 판명, 관심학생으로 분류된 학생이다. 교감은 경각심을 심어주려고 방송했던 것인데, 문제가 되는 발언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며 “징계가 내려질 수는 없는 부분이다. 재발방지를 위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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