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를 가든지 헌금 봉투에 적힌 기도 제목 중가장 많은 것이 아마 “만남의 복을 주세요.” 인듯하다. 특별히 자녀를 위한 기도 제목에서 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 만남의 복이다. 좋은 부모를 만나는 것,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이 세상을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지금은 좋은 이웃, 하다못해 길가다가 좋은 사람을 만나야지, 묻지마 폭력이 만연한 이때에, 누구를 마주치느냐 조차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 여기에 우리 기독교인들은 특별히 좋은 교회를 만나야 한다. 좋은 목사를 만나야 한다. 교회생활을 하면서 좋은 믿음의 친구를 만나야 한다. 믿음 좋은 구역장을 만나야 한다. 사랑의 교회학교 교사를 만나야 한다. 정말 만남의 복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만남의 복이 삶을 완전히 바꾼 이야기가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앤 설리반이라는 소녀가 있었다.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였고 어머니와 남동생은 결핵을 앓다가 죽었다. 앤은 큰 충격을 받았고, 5살 때 걸린 병마저 심해져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다. 앤은 갈수록 이상해져서 미친 듯 소리 지르며 위험한 행동을해서 결국 정신병원 지하 독방에 갇히고 말았다. 정신이 이상해진 앤에게 모두 무신경했지만 간호사 로라는 달랐다. 로라는 매일 어두운 독방을 찾아가 과자접시를 건네며 “예쁜 공주님, 안녕?”하고 앤에게 말을 걸며 책을 읽어주고 기도도 해주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자 앤은 자신을 돌봐준 로라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앤은 빠르게 건강을 되찾았고 퇴원 후 시각장애인 학교에 입학해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그리고 눈 수술을 받아 시력도 좋아진 앤은 어느 날 신문광고를 보았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습니다.” 앤은 그때 생각했다. ‘로라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 돌려주어야 할 때야, 당장 내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찾아가겠어.’ 그렇게 앤이 만나게 된 아이가 바로 헬렌 켈러이다. 앤 설리반은 헬렌 켈러에게 눈이 보이지 않고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일깨워주며 새로운 세상을 선물했다. 헬렌 켈러는 사회운동가 여성인권운동가로 활약하며 평생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설리반 선생님의 헌신이 또 이렇게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로라와 앤, 헬렌 켈러 그들은 자신이 받은 사랑과 소망으로 장애와 아픔을 가진 아이들을 정상인보다 훌륭하게 길러냈다.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바꾼, 한 사람과의사랑의 만남이 만든 기적들이다.
만남의 복을 받기 위해 우리는 먼저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났었지만 잃어버리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두 번째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계속 동행해야 한다. 내가 하나님과 동행할 때 하나님은 만남의 복으로 함께 하신다. 내가 하나님을 잃어버렸는데 하나님이 만남의 복을 주실 수가 없다. 그리고 나만 만남의 복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모두가 만남의 복이 필요하다. 서로가 만남의 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나도 타인에게 복 있는 만남의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 예화 속의 로라처럼, 앤처럼, 헬렌처럼 사랑을 받은 만큼 누군가에게 그 사랑을 갚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복 있는 사람이다.
복된 만남은 이렇게 자신을 다시 발견하게 한다. 우리 안에 숨어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사랑으로 보면 현재의 문제만 아니라 이 비전을 보게 된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무엇이나 할 수 있고 무엇이나 될 수 있다. 이 믿음으로 보아주는 사람과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비전을 찾아내어 열매 맺게 해주는 사람과의 복된 만남, 그런 사랑의 만남이 인생을 바꾼다. 그리고 그 복을 또 누군가에게 다시 베풀 수 있는 그릇이 준비된 사람에게 하나님은 또 다른 만남의 복을 주실 것이다.
출처 : 컵뉴스(http://www.cup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