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의 正見] (376) 징소리 명상에서 배울 것
흔들리지 않는 바탕
고요한 그 자리를 알아차려라 / 셔터스톡
피올라 식스존 과정에서 우리는 징소리 명상을 배웁니다. 징소리 명상이란 징소리(모든 소리도 마찬가지)를 들으면서 이소리를 듣는 바탕 배경엔 뭐가 있는가를 마음으로 살펴보는 것(정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소리가 있기위해선 고요한 바탕배경이 되는 의식이 먼저 있어야 함을 자각하게 됩니다. 바탕자리에 의식이 없는데 소리를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소리는 그바탕에 침묵으로 있는 의식를 같이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소리가 들리면 습관적으로 그소리만 따라갑니다.
그래서 그소리가 무슨 소리라든가 듣기 좋다거나 싫다는등의 자기 생각이 만든 분별속으로 쉽게 빠져들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삶의 매순간속에서 울고 웃거나 거부저항하면서 고통을 겪게 됩니다. 이건 결국은 오온의 노예가 된 삶입니다.
왜냐면 이소리가 들리면 이소리 쫓아가고 저소리가 들리면 저소리를 쫓아가서 정신없이 오락가락할 뿐 자기의 본래부터 흔들리지 않는 중심인 침묵속 의식을 자각하거나 정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걸 중생이라 하는 겁니다.
반면에 깨어난다는 말이 무슨 뜻이냐하면 소리가 들릴 때 그소리만 따라가는게 아니라 그소리의 바탕배경이 되는 침묵의 의식자리도 같이 들음으로서 과거엔 배경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다가 이젠 늘 의식이 있음을 자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생각으로 그렇겠구나하고 아는 문제가 아닙니다. 마음공부란 실제로 명상실습해보고 자기가 그렇게 변해서 되는 것입니다.
즉 과거 마음활동(생각,감정,감각느낌)을 자기라고 여기다가 깨어나면 자기를 모든 마음활동의 배경인 의식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를 무엇이라 인정하느냐가 마음공부엔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왜냐면 마음은 자기가 자신으로 여기는 그것으로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몸과 마음에서 삶의 바탕과 배경인 의식으로 된다는 것은 내가 움직이고 변하는 것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변함없는 무엇이 된다는걸 의미합니다.
모든 움직이는 것들은 사실 움직이지 않는 배경위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지나가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본래바탕의 것]이 항상 먼저 있음을 전제로 하는 말입니다.
바로 이자리를 발견하고 그것이 본래부터 변함없는 진짜 나였음을 보고 깨어나는 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움직이는 것은 다마찬가지니 소리뿐만이 아니라 감정,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화나고 속상할 때 그것을 정견해보면 움직이는 그것의 바탕에 의식이 움직이지 않고 늘 고요하게 있음을 보게되실 것입니다.
징소리 명상을 실습하는 목적은 바로 무슨일에든 흔들리지 않는 바탕이 되고자 하는데 있습니다.
글 | 김연수 한양특허 대표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