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야)에 거주하는 김블라디미르씨가 간암4기 판정에도 불구하고 마을 산하 고려방송(FM93.5MHZ)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김블라디미르(68세)씨는 국내 귀환 전 시인이자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대학 러시아문학부 교수로 일했다. 국내 귀환 후 광주에 정착한 김 씨는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기 위해 농촌 일용직을 전전했다.
하지만 이런 고단한 삶 가운데 시를 쓰며 생활하던 중 지난 2016년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설립한 마을방송 고려FM이 개국하자 프로그램을 맡았다. 프로는 밤 11시부터 진행하는 “시로 들려주는 행복문학‘ 이었다.
그 후 2020년, 몸에 이상을 느낀 김 씨가 인근 병원을 방문 진료를 받은 결과는 충격이었다. 다름 아닌 간암판정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능한 수준의 간암 4기, 그리고 향후 6개월이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처방약을 먹고 2달에 한 번씩 피검사와 X-RAY 촬영을 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이었다.
의사의 진단결과를 듣고 난 김 씨는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가장 먼저 방송국을 찾아와 “어찌보면 내 신체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지만, 내 정신은 아직 젊은 날의 건강한 청년이니, 마지막 날까지 방송을 이어가게 해달라” 는 뜻을 전했다.
그 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6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 가운데 희망을 심어주는 삶을 살아가자 생명이 연장되었다. 그의 병세는 악화되지 않고 오히려 치유되고 있는 중이라는 의사의 진찰 결과를 받았다.
또한 그가 맡아 진행하는 프로 ‘행복문학’ 은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국내외 거주 고려인동포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가 되어 청취자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심어주었다.
열렬한 청취자 중 한 사람인 박율리아씨는 “한밤 중 아이가 일어나 울 때마다 김 씨의 프로를 들려주면 아이가 칭얼거리지 않고 잠을 잘 잤다” 며 “ 이제는 많은 시간이 지나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지만 매일 방송을 들으며 진행자를 응원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한 ‘김 씨의 방송은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들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친정 아버지의 안부 편지“ 라며 ”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시길 기도한다“ 고 말했다.
한편, 마을방송인 고려FM은 2016년 작은 공간에 값싼 방송장비를 설치한 후 주민들이 모여 소소한 삶의 이야기를 전하던 중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관심과 지원으로 지상파라디오 FM 93.5Mhz 주파수를 배정받아 금년 3월 1일 개국식을 갖고 GBS고려방송으로 새 출발했다. 지금은 13개 프로그램을 편성 24시간 방송하며 국내외 거주 50만 고려인동포를 찾아가고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 고려인마을 산하 GBS고려방송(FM 93.5Mhz) , 이제 전세계에서 청취할 수 있습니다. 앱처럼 홈페이지만 (http://gbsfm.co.kr) 접속하면 곧바로 청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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