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요한 14,6
풀과 나무도 그늘에서 자랄 때 힘들어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햇볕을 찾아서 가지를 돌리고 순을 돌립니다. 햇빛을 받아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잎이 광합성 활동을 통해서 영양분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햇빛을 받지 못하면 건강하지 않습니다.
그늘에서 자란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보니 몸통은 초라하고 일부는 말라있고, 몸에 붙은 알갱이가 열개 안팎이었습니다. 그늘에서 자라면서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그 작은 몸통에 건강한 알들이 붙어있는 것입니다. 몸통에 붙은 알갱이는 옥수수가 후손을 위해서 그토록 수고하고 노력한 결과물이었습니다. 후손을 위해서 주변의 줄기와 다른 알들은 희생하고 건강한 알들을 남겼습니다.
진리는 생명의 길입니다. 허례와 허식, 허위와 허울, 거품과 가면 등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선하고 진실하며 바르고 성실합니다. 그런 이들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럭저럭 살아가고 자기와 자기 필요에 따라 살고, 그리고 의로움과 선함과 진실함에서 멀어져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진리의 삶을 살아가는 데 그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 필요와 이익과 자기 집과 그 소유에서 살아간다 하여도, 그들이 남이 잘되든 못되는 살든 죽든 나와 아무 상관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에 마음은 두되 신경을 쓰지 말기를 바랍니다.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이가 있어야 합니다. 그 진리를 따라 사는 이를 통해서 그와 이웃, 그리고 공동체 모두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통해서 모두가 생명을 얻게 됩니다.
열 알갱이 밖에 되지 않은 옥수수 알이 내년에는 넓고 바른 양지 속에 자면 무수한 열매와 알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렇게 건강하고 신실하며 선과 착함을, 곧 진리를 따라가는 일꾼들이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서도 몇몇의 예언자가 나라와 공동체를 구한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그분의 제자들도 진리의 길을 올곧게 걸어가셨습니다.
선과 진리를, 옳음과 의로움을 걸어가는 이들은 "왜 나만? 왜 나만 이 길을 걷나?"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외롭지 않습니다. 그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바라보시고 웃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를 지지해 주시고 함께 걸어가시고 또한 그 선한 목적지에 함께 도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의 뒷모습은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주님은 그를 찬양하십니다.
의인과 동행하시고, 진리를 따르는 이에게 늘 축복해 주십십니다. 그가 살아온 나날들 만큼 복되게 하시고 또 그 복을 넘치게 주십니다. 지난 날 그 여정을 생각하면 복이 아니거나 축복이 아닌 때가 없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금요일은 길 진리 생명의 날입니다. 그 참된 길을 걸어갑니다. 줄곧 걸어가고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 참된 길에서 사람이 일어서고 걸어가며 뛰어갑니다.
주님, 오늘도 진리의 길을 가게 하소서. 그 길에서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그 길이 생명이요 구원임을 알게 하소서.
이재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