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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순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찜통더위는 가시지 않는다.
안덕 쓰레기 매립장 앞에 일곱 명이
모였다.
여기만 와도 살 것 같다.
제주시에서 오는 팀이 늦는 바람에
한 시간 가까이 길에서 기다린 선달
내외분께 무어라 죄송한 말씀을 드
려야 할지.
그래도 우리는 염치없이 친구의 트
럭 적재함에 실려서 돌오름 임도 반
정도를 갔다.
매립장에서 돌오름까지는 약 3.5km
라 우리로서는 약간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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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km 정도 올라가서 차를 세웠다.
임도는 생각보다 훼손이 덜 되고
숲길이 쾌적했다.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숲길을 걸었다.
가끔 해가 숲 사이로 비치기도 했으
나 거의 나무 그늘이 이어진다.
쉬엄쉬엄 한 시간 정도 걸어 돌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돌오름 정상까지는 650
m다.
한참을 쉬었다가 오름으로 향했다.
등반로에는 키가 가슴까지 오는
조릿대가 길을 덮었다.
토질이 좋아서 그런지 여기서 자라
는 조릿대는 유난히 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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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오름 정상에 올랐다.
비를 맞았던 2014년을 제외하곤
매년 올라 올해가 여섯번째다.
돌오름 정상에는 의자처럼 생긴
꽝꽝나무가 한 그루 있다.
꼴찌의 말로는 노루가 잎을 뜯어먹
어 이런 모양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럴듯한 생각이다.
3~4년전에는 모양이 지금보다도
좋았었는데 청미래덩굴과 잡목들
이 덮어 수형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우리가 전정가위로 약간의 손을 보
자 다시 수형이 잡혔다.
우리는 꽝꽝나무 의자에 앉아 사진
을 찍기도 하며 즐겼다.
하늘을 잔뜩 흐려 소나기라도 한 주
제 내릴 참이다.
우리는 아늑한 굼부리로 향했다.
돌오름 굼부리는 원형으로 깊지 않
고 거의 평지를 이룬다.
굼부리 안에는 이름에 걸맞는 커다
란 바위가 여기저기 널려 있고 서어
나무가 주종을 이룬 비옥한 습지로
되어 있다.
오름에서 이 정도로 평탄하고 아늑
한 점심 장소는 쉽지 않다.
조용하고 시원한 굼부리에서 즐거
운 점심시간을 가졌다.
내려오는 길은 내리막이라 그리 힘
들지 않았다.
그래도 선달님의 꼬마트럭이 보이
니 반갑다. 2016.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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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보고
시원한 숲길 걸어 돌오름까지, 돌오름에는 돌이 있다
햇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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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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