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 모세가 신명기 10장 12-13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 백성 여러분, 여러분의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의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의 뜻대로 살며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고 섬기며 하나님의 명령과 규정을 지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는 넓은 의미로 보아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동양철학의 원리에 내포되는 말씀으로 해석되는데, ‘중용(中庸)’ 제 22장에 기록하기를 “오직 하늘 아래 최고의 정성스러움만이 자기의 본성을 다할 수 있게 한다. 그래야만 천지만물이 하늘의 이치에 따라 바르게 성장하도록 도울 수가 있다.[惟天下至誠(유천하지성) 爲能盡其性(위능진기성) 可以贊天地之化育(가이찬천지지화육)]”라고 하였다.
생각건대 위의 ‘중용(中庸)’의 말씀은 세종대왕의 정치철학을 말하고 있다고 본다. 세종대왕은 백성을 향한 지극한 정성과 근면함, 그리고 최선의 해법을 찾으려는 숙고와 의견수렴을 그의 주된 통치철학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함이 없이 신하들의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독려하고 언제나 그들의 의견을 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세종 7년 12월 8일 ‘세종실록’에 “본인이 알지 못하고 사물의 처리에 어두우니 하늘의 뜻에 맞지 않는 것이 있을 것이므로 힘써 그 허물을 지적하여 하늘의 꾸짖음에 대답할 수 있게 자신을 도우라”라고 말씀한 것이 기록되어 있음에서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어떠한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수많은 애국자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치명적으로 해치는 부정선거의 수사와 척결을 여러 해 동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부르짖어 왔고 또 다시 국회의원 총선거가 목전인 형편인데, 지금의 집권세력은 여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그들은 모세와 세종대왕의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란 정치철학을 얼마나 닮고 있는가? 생각건대 부정선거를 침묵으로 애써 외면하려는 그들은 전혀 이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고 할 것이다. 아 슬프다! 이러고도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지켜지고 그들의 앞날에 탈(頉)이 없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정의(正義)가 없는 세상의 지식은 오히려 해롭다는 것은 역사에 많은 사례가 있다.
2024. 3. 9.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