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이라 라는 말이 정말로 실감나는 계묘년의 마지막 달 12월이다.
매년 이맘 때면 뒤돌아봐야 할 일과 뒤돌아볼 일이 산더미 같아 기억을 되돌려보기는 한다지만
그런 편편한 생각을 하고 일상을 되돌려보기에는 남겨진 하루가 바쁘다.
어쨋거나 올해도 역시 전국 대학교수 13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견리망의" 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었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다" 라는 뜻의 견리망의는 논어에 나오는 말이라 한다.
논어 헌문 편에 나오는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 - 見利思義"에서 유추된 사자성어로서
"견리망의"는 의미를 반대로 뒤집은 것이라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 현상이 난무해 나라 전체가 마치 각자도생의 싸움판이 된 것 같다"며
견리망의 를 추천한 전북대 명예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정치란 본래 국민을 바르게 다스려 이끈다는 뜻인데 우리나라 정치인은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고 추천 이유를 전했다.
또한 "개인 생활에도 공중도덕, 예의 등과 상관 없이 그저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정당화되다시피 해
씁쓸한 사기 사건도 많이 일어났다"면서
“분양 사기, 전세 사기, 보이스 피싱 등 사회가 마치 견리망의의 전시장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마무리 하였다.
아니어도 세상이 어찌 돌아간다는 말인지 나라 구석구석에 사기꾼이 득실득실,
기본적으로 위정자들로부터 비롯된 온갖 권모술수와 비도덕성의 결정체를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겪다 보면
뜯어 말려도 절로 그리 될 것 같은 생각도 들곤한다.
세상에 등 기댈 곳이 없어져 버리는 소시민들의 비루한 삶자락이 헌신짝 버려지듯 버려지는 이즈음의 현실을 보자면 더욱 그러하다.
위정자라는 인물들이 도대체 소시민을 위한 국회 일정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또 한 해를 건너가야 하는
그많은 법은 죄다 어디로 소멸해버렸다는 건지 오로지 정쟁만을 일삼으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소시민들을 위한 법령 개정은 멀고도 먼 험난의 길 일 뿐....
그저 내년 충선을 위한 표심 관리에 골몰 중이니 정말 한심 따라지들일세.
뿐만 아니다.
대통령의 친인척과 정치인들이 이익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고 고위공직자의 개인 투자와 학교 폭력에 대한 대응,
개인의 이익을 핑계로 가족과 친구도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고 꼬집은
여러 다양한 이유로 "견리망의" 를 선정한 또다른 교수들의 볼멘 목소리가 귓전에서 들리는 듯하다.
"오로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부 현직의원과 예비후보가
공천권자의 눈치보기에 급급한 상황을 잘 묘사한 것이다"라는 말로 마무리 한
또 다른 교수의 말에도 충분히 이해가 되고 일리있는 말이라 생각된다.
도대체 청치권력들의 횡포가 장난이 아니니 말이다.
국민을 대표하여 나라를 잘 운용해달라고 뽑아주거나 곳곳에 선출된 요직의 장, 차관을 비롯한 숱한 군상들이
잠깐 거쳐가는 자리로 요직을 하나씩 꿰차더니 결국엔 정치판에 뛰어들기 위한 한 자리파였으니
정말이지 한심 따라지도 그런 따라지들이 없겠다만 한 두번도 아니고 매번 선거철만 되면
저 숱한 철새군단을 어찌해야 좋을지 소시민으로서 정말 난감지경이다.
하여 반드시 옳은 사람을 선택해야 할 의무와 책임과 권리를 지닌 투표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기대될 일이나
그것 조차 당리당략에 어울려 돌아갈 판이니 이 또한 사서 걱정할 일이겠다.
에효....견리망의
2위를 차지한 "적반하장 - 賊反荷杖"은 25.5%.
적반하장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말로서 적반하장을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명예교수는
“국제외교 무대에서 비속어와 막말해 놓고 기자 탓과 언론 탓, 무능한 국정운영의 책임은 언제나 전 정부 탓,
언론자유는 탄압하면서 기회만 되면 자유를 외쳐대는 자기 기만을 반성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남우충수 - 濫竽充數"는 3위를 차지했다.
"피리를 불 줄도 모르면서 함부로 피리 부는 악사들 틈에 끼어 인원수를 채운다"는 뜻으로
24.6%(323표)의 교수가 선택했으며 남우충수를 추천한 김승룡 부산대 교수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비유한 것”이며
“속임수는 결국 자기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어쨋거나 소란스럽던 한 해가 저물고 다시 또 한 해를 기대하면서 그동안 밀쳐두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대한다.
꼴불견 사태였던 부산엑스포의 후발 난리굿도 안녕...기괴한 총수들의 부산 대거 입성 모습도 안녕.
모든 상황에 적절한 대응도 못하고 제 목소리만 높이는 최고 수장의 가타부타 말이 없음도 안녕.
모든 안녕 끝에 새로운 봄날이 오기를, 또다른 "서울의 봄"을 기대하면서
첫댓글 이 시끄러운 단절된 블럭 세상이 하나될날은 있는건지~? 에효효효 ~!
ㅎㅎㅎㅎ 그렇게 되길 바랄 뿐.
아멘,,, 제발 정치인들 국민 혈세[로 먹고 사는 인간들 정신차ㅣ리게 하여주시옵소서 기도를 드립니다. 이;렇게 또 일년이 지나가네요,,,늘 좋은 일만 생기기를 기원합니다.
넵, 정말 전국민이 기도해야 할 듯요.
올해 마무리 역시 잘 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