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4년, 가장 아름다운달 10월의 마지막 주일이 되었습니다.
올여름 폭염만큼이나 뜨겁게 앓던 동생은 가을을 못보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요즈음 동생과 가던 저희집 뒷산을 홀로 오르며 이 아름다운 날을 같이 보면 좋았을텐데 하며 파란하늘을 올려다보곤 했습니다.
하늘속 구름은 마치 동생의 모습인양 귀여운 모습으로 까꿍하며 말합니다.
"언니, 난 이곳이 더 좋고 아름다워 여기서 춤추고 노래해. 주님과 대화하고. 이제 내 걱정말고 언니의 삶을 즐겁게 살아"합니다.
지나고보니 잘해주지 못한 후회가 많습니다. 50년 이상을 살았지만 깊은 속내를 나누지 못한 것도 많고, 말기암 환자의 마음과 고통이 어느마한 것인지 잘 몰랐습니다.
제게 동생과의 몇달이 다시 주어진다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 들어주고,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말해주고, 천국의 소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안도되는 것은,
병원에서 임종면회를 시작하라 했을 때 젤 먼저 목사님과 사모님이 달려오셔서 임종예배를 해주셨는데 동생이 비교적 정신이 가장 맑은 때라서 천국의 소망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입니다.
동생은 두 분 목사님과의 만남도 몇번있고, '언니 교회는 참 괜찮은 것 같아 그런교회 울동네 있음 나도 다닐것 같아'말하기도 했는데, 그런 교회의 목사님과 교우님들의 말씀, 기도, 찬송 속에서 기뻐하며 평안히 천국의 품에 닿았을 거라 믿습니다.
장례예배 중 전해주슨 말씀의 영향으로, 납골당에 넣은 카드 가족 한 줄 메모에 남편과 형제들은 비신앙인임에도 모두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쓴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예배말씀의 영향도 있겠지만 모두 신앙을 그리워하는 본성을 가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9월 목사님 설교 말씀 중 '우리는 그리스도의 얼굴'이란 말씀을 하신 것이 와닿았습니다. 더욱 제가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의 저는 아침이면 무기력해서 쾌활하게 일어나지 못합니다. 동생이 그토록 살고자 했던 '오늘 하루'임을 각성하며 힘을 내어 그녀 몫까지 살려합니다.
오랜만에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입니다. 걱정에서 벗어나는 법,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을 없애는 법, 어려움 속에서 빛으로 걸어간 사람들, 제게 딱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성경과 기도와 신앙이 답이라고 하네요. 자기계발서에서 답을 찾으려던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요즘 '주님 지금 저와 함께 해 주시옵소서'계속 말하며 주님을 느끼고 물으며, '임마누엘'이라 읊곤 하는데 책을 읽으며 좀더 긴 문장으로 주님과 기도의 대화를 하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