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오디따느라 풀 잡을 시기를 놓쳐
다른 어느해 보다 풀천지 구름밭
땅콩이고 고구마고 장마중에도 쑥쑥 자라질 못한다
비가 오는데 우비를 쓰고 고구마밭 김매다 올라와 글을 쓴다
고추는 예년의 반만 심은데다
나방 애벌레가 어린 고추모를 톡톡 잘라놓아
몇번이나 묘목을 다시 심었는지 모른다
연례행사이지만 키가 들쑥날쑥한 고추밭을 보면 속이 상한다
더구나 철은 아는 어린 놈이
제키만한 고추를 달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안쓰럽다
몇년째 자연재배를 이뤄가며 깨닫는 건
산과 들의 나무가 과수원의 나무보다 더 멋지게 잘 자란다는 점
산의 도토리나 오디는 달리는 양이 해를 거르기는 해도
병충해로 죽는 경우는 없다
야생의 머위나 쑥이나 민들레도 산딸기도 그렇다
상토에 심어 싹을 틔워 옮겨심은 것보다 씨가 떨어져
여기 저기 제멋대로 난 우엉이나 갓이 훨씬 잘 자란다
배추 무우를 뽑지않고 냅두고 씨가 떨어져 내년에 제절로 자라게 해본다
몇년전부터 천 여평밭을 점차 최소의 간섭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는데
수확은 적어지지만 맛은 월등하다
맛이 좋다는 건 영양과 약성이 좋다는 의미
다람쥐가 날라다놓고 잊어버린 도토리에서 싹튼 참나무가 구름밭 여기저기 자란다
한뼘이상 키워 주위나무와 견주어 퇴출여부를 결정한다
참나무잎은 퇴비로 최상이다
뽕나무도 같은 방법으로 키워내
초여름 멀리가지않고 일하다말고 밭근처 오디를 따먹는다
밭에 뿌리가 퍼져 작물성장에 지장을 준다해도 걱정이 없다
나이들어가면 돌볼 밭을 줄여야하는데
산으로 되돌아가고싶은 火田이니 나무주변에 산나물을 키우거나
다락골 특산물 마늘을 심어
녹음이 우거지기 전 수확을 하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지엠오종자시비가 많은 토마토를 5년째 냅둬본다
서리올 때까지 여기저기 자라난 토마토를 양껏 따먹는 즐거움
우린 이미 세상이 감당치 못할 농꾼이 되어버렸다 ^^
뽑아내는 풀의 종류는 점점 적어져서
고랑에 퍼져가는 참비름 쇠비름 개비름 까마중 질경이등은
차례로 효소항아리로 들어가고
효소찌꺼기는 밭에 액비로 되돌아가며
작물이 밭에서 자라기 훨씬 이전 이른봄부터
봄나물을 이랑 고랑에서 양껏 뜯을 수 있는
자연재배
적은 양으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절제된 맛과 영양,
야생그대로 먹는 그날까지
식탁에 올리는 농산물~
외모를 취하지말고 그 맛의 중심을 궤뚫줄 아는
미각훈련
꼭 필요합니다
첫댓글 자연이 주는 만큼만 수확함이 순리가 아닐까요? 거두지도 심지도 아니하여도 자연에서는 잘들 자라고 열매 맺는데 인간의 욕심이 자연을 죽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에덴동산은 되돌아갈 수 없지만 흙은 그때의 흙으로 되돌릴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좁은문에 들어선 발걸음을 가볍게 합니다
간만에 글 올리셨네요.즐감하였구요.항시 느끼는 맘은 자연과더불어 사시는 모습이 어릴적 친구를 본듯한 친근하고 포근한맘을 글로 표현하신다는것 다시금 새기고 갑니다.
우와, 멋진 친구로 기억되고싶어요 고맙습니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인데, 감식초를 빼고 걸쭉한 국물은 독에 그대로 둔 채로 막걸리 한병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식용 가능한 잡초는 그냥 이 독에 넣어버립니다. 봄이면 위에서 말씀하신 것들 다 나물로 먹지만 여름에는 질겨서 그냥 먹기는 힘드니까요. 이런 식으로 해도 좋은 식초가 만들어진다는군요.
정말 좋은 정보네요 시중에 파는 막걸리도 가능하겠지요? 작년엔 감이 흉년이라 감식초를 못했는데 다른 효소찌꺼기로 시도해봐야겠네요 먹기도 하지만 농사용 식초도 꽤 필요해요
자연의 일부로서 동화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가끔 님의 글을 읽는데 나날이 발전해 가시는 모습이 위대해 보입니다.
저는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연은 자연 그대로를 주창하는 수륙양용조선나이키, 우악스러운 촌부 입니다.
토종벌 상담을 장기간하고 있는데 다수학 욕심 때문에 말을 잘 듣지 않다가 쫄땅 망하는 현실을 자주 만남니다.
작물도 잡초와 적당히 경쟁을 시켜가며 재배하면 맛을 물론이요 저장성도 뛰어 납니다.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한 먹을거리라는 증명일 것입니다.
이어서)초근목피화실로 백초 발효도 시도해 보십시오
저는 자녀들에게 자가 생산한 다양한 발효 식품으로 조리용 소스나 음료를 제공합니다.
겨울에는 무와 토종벌집의 프르폴리스를 활용한 엑기스로 음료로 음용하고
여름에는 오미자 발효액과 백초 발효액을 음료로 상시 복용하게 합니다.
봄에는 다양한 산채로 김치를 담아 일년 내내 먹도록 하니 자녀들이 건강합니다.
좋은 먹을거리 많이 생산하시면서 자연과 함께 즐거운 나날 보내시길 빕니다.
무와 프로폴리스로 효소를 만들면 체내흡수가 잘되겠네요 무엇이든 김치재료가 될 수 있더군요 산채김치 군침이 돕니다 저는 산채를 따로 발효해서 먹을 때 섞는데요 백초를 다 못채워도 시도해볼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