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쾌이망자(快快而亡者)
씩씩하고 시원스러운데도 망하는 것은 성냄에 있다는 말이다.
快 : 시원스러울 쾌
快 : 시원스러울 쾌
而 : 어조사 이
亡 : 망할 망
者 : 놈 자
출전 : 순자(荀子) 영욕편((榮辱篇) 第四
이 성어는 순자(荀子) 영욕편((榮辱篇)에 연유하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 멋대로 행동하며 떠드는 것은 사람에게 재앙을 주게 된다. 공손하게 행동하며 검소한 사람은 사람을 해치는 다섯 병기(刀劍矛戟矢)를 피할 수 있다. 비록 창칼로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는 있어도 공손하고 검소하여 얻는 이익만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남에게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따뜻하기 비단같이 포근한 것이다. 남을 헐뜯고 곤경에 빠트리는 말은 창칼로 찌르는 것보다 깊은 상처를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넓고 넓은 땅이라도 함부로 밟지 못함은 땅이 불안해서가 아니요, 밟을 땅이 없는 것은, 모두가 말에 달려있는 것이다. 넓은 길은 사람이 많아 복잡하고 좁은 길은 위태롭다. 비록 멋대로 살고자 하여도 그리 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憍泄者,人之殃也。恭儉者,偋五兵也。雖有戈矛之刺,不如恭儉之利也。故與人善言,煖於布帛;傷人之言,深於矛戟。故薄薄之地,不得履之,非地不安也,危足無所履者,凡在言也。巨涂則讓,小涂則殆,雖欲不謹,若云不使。)
“씩씩하고 시원스러운데도 망하는 것은 성냄 때문이고, 자세하게 살피면서도 해를 입는 것은 시샘 때문이며, 두루 배웠으면서도 궁지에 몰리는 것은 남을 헐뜯기 때문이고, 깨끗해지려 하면서도 더욱 더러워지는 것은 말이 많기 때문이며, 잘 먹으면서도 더욱 야위는 것은 잘못 사귀기 때문이고, 말재주가 있으면서도 설복시키지 못하는 것은 다투기 때문이며, 올곧게 살면서도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은 남을 이기려 하기 때문이고, 청렴한데도 남들이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남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며, 용감한데도 남들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탐욕스럽기 때문이고, 미쁨이 있는데도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제 마음대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소인들이 힘써 하는 일이고, 군자라면 하지 않는 일이다.” 快快而亡者,怒也;察察而殘者,忮也;。博而窮者,訾也;。清之而俞濁者,口也;辯而不說者,争也;直立而不見知者,勝也;。廉而不見貴者,劌也;。勇而不見憚者,貪也;信而不見敬者,好剸行也;。此小人之所務而君子之所不爲也。
▶️ 快(쾌할 쾌)는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夬(결, 쾌)와 마음에(心) 걸림이 없고 밝고 상쾌한 느낌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즐겁다'를 뜻한다. 제방의 일부분이 깎여 떨어져 나가 물이 흘러나감을 決(결)이라고 함과 같이 마음에 걸림이 없이 밝고 상쾌한 모양이 快(쾌)이다. 快(쾌)와 決(결)은 옛날 음(音)이 비슷하고, 의미도 관계가 있었다. ❷회의문자로 快자는 ‘시원하다’나 ‘상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원하다’라는 것은 마음의 불편함이 없어 ‘기분이 좋다’라는 뜻이다. 快자는 心자와 夬(터놓을 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夬자는 활시위를 당겼다 놓는다는 뜻으로 ‘터놓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터놓다’라는 뜻을 가진 夬자에 心자가 결합한 快자는 ‘마음을 터놓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즉 마음이 홀가분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快(쾌)는 (1)감정의 근본 방향을 지속하여 나가려는 상태(狀態) (2)쾌감(快感) 등의 뜻으로, ①쾌(快)하다(마음이 유쾌하다), 상쾌(爽快)하다 ②시원하다 ③빠르다, 날래다 ④즐겁다, 기뻐하다 ⑤즐기다, 좋아하다 ⑥잘 들다, 날카롭다 ⑦병세가 좋아지다 ⑧방종(放縱)하다 ⑨제멋대로 하다, 방자(放恣)하다 ⑩바르다, 정당하다 ⑪오로지, 결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뽕나무 상(桑), 시원할 상(爽)이다. 용례로는 통쾌한 거사나 행동을 쾌거(快擧), 기분이 좋고 즐거움을 쾌락(快樂), 마음씨나 성질 또는 행동이 씩씩하고 활발함을 쾌활(快活), 금품을 마땅히 쓸 자리에 시원스럽게 내놓는 것을 쾌척(快擲), 심신에 적합하여 기분이 썩 좋음을 쾌적(快適), 쾌히 승낙함을 쾌락(快諾), 통쾌한 승리를 쾌승(快勝), 하늘이 상쾌하도록 맑게 갬을 쾌청(快晴), 상쾌하고 즐거운 느낌을 쾌감(快感), 병이나 상처가 깨끗이 나음을 쾌유(快癒), 건강이 완전히 회복됨을 쾌복(快服), 병이 완전히 나음을 쾌차(快差), 속도가 매우 빠름을 쾌속(快速), 아주 컨디션이 좋음을 쾌조(快調), 마음먹은 대로 잘되어 만족스럽게 여김을 쾌재(快哉), 시원스럽게 잘 닫는 말을 쾌마(快馬), 마음에 기쁘고도 통쾌함을 흔쾌(欣快), 마음이나 기분이 흐뭇하고 좋은 상태에 있음을 유쾌(愉快), 마음이 아주 시원하고 거뜬함을 상쾌(爽快), 밝고 말끔함으로 말이나 글 따위의 조리가 명백하여 듣기에 마음이 시원함을 명쾌(明快), 무슨 일이 못마땅하여 기분이 좋지 않음을 불쾌(不快), 아주 유쾌함으로 불평이나 불만스럽게 여기던 일이 뜻대로 잘 풀릴 때에 마음이 매우 상쾌함을 통쾌(痛快), 기분이 가볍하고 유쾌함을 경쾌(輕快), 병이 완전하게 나음을 완쾌(完快), 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는 뜻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물이나 비꼬인 문제들을 솜씨 있고 바르게 처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쾌도난마(快刀亂麻), 기세 좋은 송아지는 이따금 제가 끄는 수레를 깨뜨린다는 뜻으로 장차 큰 일을 하려는 젊은 이는 스스로를 경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쾌독파거(快犢破車), 쾌락이 오래 지속되어 도중에 그치지 않음을 쾌락불퇴(快樂不退), 쾌활한 사람의 시원스러운 행동을 쾌인쾌사(快人快事), 빨리 걸으면 걸음걸이가 고르지 않다는 뜻으로 일을 급히 서두르면 결과가 소루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쾌행무호보(快行無好步)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등에 쓰인다.
▶️ 亡(망할 망, 없을 무)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兦(망)이 본자(本字),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망하고 도망해 와서 숨는다는 뜻이 합(合)하여 망하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亡자는 ‘망하다’나 ‘도망가다’, ‘잃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亡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돼지머리와는 관계가 없다. 亡자의 갑골문을 보면 칼날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데, 이것은 칼날이 부러졌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칼날이 부러졌다는 것은 적과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亡자는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에서 ‘멸망하다’나 ‘도망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전쟁에서의 패배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亡자에는 ‘죽다’나 ‘잃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亡(망, 무)은 ①망하다, 멸망하다, 멸망시키다 ②도망하다, 달아나다 ③잃다, 없어지다 ④없애다 ⑤죽다 ⑥잊다 ⑦업신여기다, 경멸하다 ⑧죽은, 고인(故人)이 된 그리고 없을 무의 경우는 ⓐ없다(무) ⓑ가난하다(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이룰 성(成), 있을 유(有),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죽은 아버지를 망부(亡父), 망명해 온 사람을 망객(亡客), 아주 주책없는 사람의 낮은 말을 망골(亡骨), 패가망신할 못된 짓을 망덕(亡德), 죽은 며느리나 죽은 아내를 망부(亡婦), 망할 징조를 망조(亡兆), 죽은 뒤를 망후(亡後), 망할 조짐을 망괘(亡掛), 집안이 결딴남을 망가(亡家), 망하여 없어진 나라를 망국(亡國), 있는 것을 아주 없애 버림을 망살(亡殺), 사람의 목숨이 끊어져 죽는 때를 망종(亡終),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일을 망축(亡祝), 무례한 언동을 망상(亡狀), 죽은 사람의 혼을 망혼(亡魂), 장사葬事를 치르는 동안에 죽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망인(亡人), 손아래 사람의 죽은 날을 망일(亡日), 죽은 아이를 망아(亡兒),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망신(亡身), 죽은 사람의 영혼을 망령(亡靈), 자기 나라의 정치적 탄압 따위를 피하여 남의 나라로 몸을 옮김을 망명(亡命), 피하여 달아남이나 쫓기어 달아남을 도망(逃亡), 망하여 없어짐을 멸망(滅亡), 꺼져 없어짐을 소망(消亡), 잘 되어 일어남과 못 되어 없어짐을 흥망(興亡), 잃어 버림이나 망하여 없어짐을 상망(喪亡), 싸움에 져서 망함을 패망(敗亡), 쇠퇴하여 멸망함을 쇠망(衰亡), 위태로워 망하려 함을 위망(危亡), 사냥이나 주색의 즐거움에 빠짐을 황망(荒亡), 양을 잃고서 그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을 망양보뢰(亡羊補牢),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을 망양지탄(亡羊之歎),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망자계치(亡子計齒), 죽을 죄를 저지른 사람이 몸을 감추어 멀리 도망함을 망명도주(亡命逃走)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