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정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거기에 필요한 것을 준비하고 마련하는 그 단계가
더 걱정스럽고 겁나 항시 몸 사려지는 법이다.
생각하면 끔직하다 절였던 배추 시간 맞춰 다시 꺼내어 뒤집어 절이고
소금물 줄줄 떨어지는 그물은 빵꾸난 고무장갑 속으로 들어오는 날엔 손을 쪼개버린다.
에구, 찬물에 씻는 배추는 또 어떻구...
원래 편한 복이란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 없이 태어난 덕분에
올해도 어김없이 27번째 맞이한 김장이다.
레스토랑 애완견 3년이면 소고기 굽는다고 했던가.
매년 둘이 하다 보니 나도 김장의 달인은 못되었지만 이제 웬만한
초년 주부들과 겨루기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다.
아예 그냥 김장에 관한 재료 및 양념 작업 표준서을 만들어 놓고 산 다해야 옳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집사람이 허리가 부실한 관계로 예전과 같이 치루고 나면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잘못하면 약값이 더 들어 갈수도 있을 것이다.
해서 생각한 것이 아파트 출입구에 붙어있는 농협 “절임배추” 판매 전단지를 보고
조금이나마 수고를 덜 겸해서 그것으로 하기로 했다.
물론 가격은 인건비가 포함되어있기에 비싼 건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보다 걱정스러운 건 배추의 양질의 상태가 염려스럽다.
전화로 문의했더니 20Kg 박스 당 20,000원이며 포기 수는 보통배추 8~10포기란다.
미리예약은 기본이고 선불에 당일 아침 배달해 준단다.
매년 드리는 곳이 있어서 포기가 좋은 것으로 넷 쪽 나오는 배추로 구입
50포기는 해야 하기 때문에 포깃수에 맞춰 여섯 박스를 신청하여 당일 아침에 도착했다.
괴산지역에서 포장한 배추로 절인배추 상태로 봐서는 아주 상품이다.
간죽은 상태가 약간 서운했지만 그런대로 좋았으며 깨끗하고 맛도 달고 고소했다.
물론 수돗물에 다시 행구면 김치가 물러진다고 주의 표시도 있었고
깨끗하게 손질한 상태가 좋아 그냥 담아도 좋을 것 같아 바로 양념에 비벼 넣었다.
그런데 한 가지 차질이 발생했다.
말하길 평균8-10포기라 했는데 열고 보니 두 쪽으로 된 배추가 9-10개다.
그러니까 좋은 것 다섯 포기 인 셈이다.
물론 그분들은 Kg개념으로 출하 하니까 틀림은 없지만 우리는 항시 포기개념으로
김장을 했지 절인 Kg개념으로 하진 않았기 그 양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별수 없이 남은양념 그대로 보관하고 다시 두 박스 신청하여 다음 주에 또다시 김장했다.
정말 재수없는 놈 뒤로 자빠져도 쌍코피 터진다더니 꼭 그 꼴이 내 꼴이다.
해서 덕분에 올해는 김장을 두 번 했다.
그것도 가장 춘 날...
- 향수에고장 쳨 -
첫댓글 저도 항상 그게 궁금했어요 8~9포기는 절대 20 kg 이될수 없거든요 우리가 아느 배추는 5개 정도만 올라가도 20kg가넘는디....반쪼갠 거를 한포기로 보아야것다...
마자요 배추 최상품 다섯 포기로 생각하심 됩니다.
아니, 키근분은 여자분이라서 안다고 해도 쳐키님은 어찌 그리도 도통을 하셨는지...
아따 참말로 김장 표준서도 있다니깐요
정말 표준매뉴얼이 있으면 모두 편할텐데...그것이 왜 없는건지...
아닌데..저는 우리 농수산물상부상조방에 올라온 녹색지대님의 해남절임배추를 주문해서 김장했는데 20키로 한박스에 두쪽으로 나누어진 거 9포기정도였어요.. 그러니깐 모두 18쪽인거죠??? 저는 이것을 다시 둘로 쪼개어서 했기 때문에 엄청 김치량이 많이 늘었는데... ㅎ 생새우를 넣고 해서인지..지금 시원하고 아주 맛나게 익어서 잘먹고 있답니다.
키로 무게는 어디든 변함이 없을것이고.... 그럼 포기의 크기 정도로 볼수있는데 아마 녹색지대님이 무게 무시하고 막 담아드렸나부다 ㅋ
배추는 크다고 좋은 거 아닌 걸로 아는데.. ㅎㅎ 적당한 크기로 아주 고소했습니다. 아..그리고 넉넉히 보내준다고 써있기도 했구요.. ㅋㅋ
부럽다!
내년에는 이왕이면 우리 회원님꺼를 이용해주세요.. 아셨죠? ㅎㅎㅎ
난 그래서 김치를 안먹어요~~쌍코피 터질까봐 ㅎㅎㅎ
어떡허것서 터질때 터지드래두 먹어야쥐
아무리 꼬디겨도 안무그~~요 ㅎㅎ
김치한통 보내드릴려고 했는데 관둬야겠다.. ㅎㅎ
고생하지 말고 걍 빛님한테 잘 얘기해서 구해서 드시지...ㅋ
띰돌 님 은 칼과 포크가 주 무기래요.
틀렸어요~~난 맨밥이 주특기입니다~~ㅎㅎ
주특기가 특이하시네요..딤돌님.. ㅎㅎㅎ 맨밥에 소금이라도 좀 뿌리시길.. ㅎㅎ
쯧쯧... 수고하셨어요~~ 포기와 키로 차이로 두번씩이나 하셨으니 올김장은 어느해 보다 맛날듯 하여이다~~
맛 좀 봐주실래요?
저요저요~!! 주소 불러드릴까요? 냉큼 택배로 보내봐요~! ㅎㅎㅎ
쳐키님이 한 김장 묵고잡당..........근디 내는 여지껏 김장을 함도 안해봤으니 울송군 내한테 고맙다고 해야하는거 맞쥬?
아니 물건너 가셨다고 대변인이 그러던데 언제 오셨수...
야원님은 복두 만 타... 속으로 (그것도 자랑이라고 )ㅋ
자랑이거나 말거나 속으론 울송군 부럽져?
그래서 언니손은 그렇게 예쁘게 보존되었고나..? 아직도 아가씨손 같더라.. 난.. 무수리손 다도ㅑ야쓰~. 부럽당~~!
무수리손????? ㅋㅋ
울 김군도 작년부터 내 허리가 부실해 지니 도와 주던데여... 쳐키님은 이찌감치부터 도와주셨네..참 잘했어요..ㅉㅉㅉㅉ
올해가 27회라니깐.
다른 집들은 아주머니들이 김장 품앗이도 하는디 울집은 하는 일 때문에 다른 집에 못가니깐 죽어나 사나 울 둘이 해야 하니 원 복도 지지리 읍지 그리고 마늘을 까느라 잘못 했나 엄지손이 생손 알코있다요. 아파 죽것쓰
아고~ 고생이 말도 못하게 심하십니대이. 저보다 훨 낫십니대이~~ 김치 한쪽 보내보세요. 맛이 있나 검사해보게.ㅋㅋ
Kg와 포기의 애매한 차이점의 쌍곡선이지만 배춧잎 한 장의 원가 차이의
희비쌍곡선은 예년에 비해 엄청난 원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포기 선뜻 내 놓는다는 것이 작은 새가슴을 더욱 조이는 것 같아 떨리지만 그래도 음식의 미, 맛을 가릴 줄 아는 남도의 국카님이 원하시면 드리겠습니다. ㅎ
후후~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겠습니대이~~~
아씨...누구는 준다고 하고 내는 흉만보고...무지 치사빤쮸네...흥~
이런~ 심술통을 건드렸으니 쳐키님 클났당~~~ 야원이는 편하고 구카는 어려우신게야. 난 부담구카~ㅋㅋㅋ
워쟀거나 김장은 굴에다 보쌈하구 쐬주한잔 곁들이능게 최고여유~~ 무게야 더나가든 덜나가든........ ㅎㅎㅎㅎㅎ
마져요 맛 만 있음 되는겁니다. 그런데 수육도 좋다는 것 잊지마세요. ㅋ
나도 수육을 했는데 게피넣고 했더니 계피향도 은은하게 배이고 좋더라구요..
김치 옛날처럼 가을에 전부 하지말고 나누어 했으면 합니다...우리집도 보니 해남절임배추 60k를 사다 했는데 다지는것 파 다듬는것 나르는것 다 거들어 주었건만 몸살이 나서 일주일 앓다가 겨우 이제 일어났으나 앞으로 한번에 20k정도 하라고 했답니다..물론 귀찮겠지만....
두번 하면 몸살 두번 나지요 ㅋㅋㅋ 건강하세요~~
쳐키님 저도 허리 마니 아파요~울 김장할때 놀러오실래요? ㅎㅎㅎ
솔직하게 말해요.. 일하러 오시라고.. ㅎㅎ
빛님 살살해요 은하님 허리 아프다잔어요. ㅋ
내도 사돈집에서 절임 배추(80키로)를 보내주셔서 속넣는 일만했는데...수고 많으셨오...
절임배추로 하니깐 한결 일거리가 덜하던데요.... 편하게 김장한 것 같아서 내년에도 김장하려고 해요..
문제가 있긴하군, 집에서 김장하는 것을 단 한번도 못보았는데...
절인배추 1포기 삼천이라고 하던데요,,여긴,,,,,,,수고많으십니다~~ㅎ
저는 이천주고 했는데요.. 생산자와의 직송으로.. 여긴 시골이라~..절임배추 정말 좋아요~~
글쿠나... 내년엔 모카네 동네에 알아봐야쥐. 근디 크기가 주먹딩이 만한 것은 아니져?
남편이랑 같이 하믄 재밋갰당~~ㅎ 주부인 저보다 한 수 위인 것 같아 기분이 사알짝 나빠질라 그러넹~~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