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게 적용되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 수능 위주 전형에 서울대와 고려대 등 21개 대학이 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하기로 했다.
26일 발표된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196개 회원대학이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전국 대학 196곳 가운데 147곳에서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대입전형에 자율 반영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폭 근절 종합대책에 따르면 학폭 조치 사항은 2026학년도부터 모든 대입 전형에 필수적으로 반영된다. 2025학년도까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폭 조치 사항을 대입 전형에 반영할 수 있는데, 일부 대학들이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1년 먼저 학폭 조치사항을 대입 전형에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선 112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건국대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등 서울 주요 16개교가 모두 포함됐다.
수능 위주 전형에도 학폭 조치사항을 반영하는 학교도 21개 교나 있었다. 건국대와 고려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21개교는 2025학년도 대입 수능 위주 전형에 학폭 조치를 반영하기로 했다.
2023학년도 대입과 견주면 5개교(감리교신학대, 서울대, 세종대, 진주교대, 홍익대)에서 16개교가 늘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학폭 조치를 얼마나 감점하고 어떻게 반영할 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교협 관계자는 "각 대학이 내년 5월 말에 발표할 모집 요강에서 자세히 안내될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 27개교가 학폭 조치를 반영하고, 논술 전형에선 건국대와 서울시립대, 한양대 등 9개 대학이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체육특기자 전형에서는 전형을 운영하는 88개 대학 모두 학폭 조치를 반영한다.
정부는 앞서 2021년 스포츠선수들의 잇따른 학폭 미투가 논란이 되자 '학교 운동부 폭력근절 및 스포츠 인권 보호 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2025학년도 대입부터 체육특기자 전형에선 학폭 조치 사항을 필수적으로 반영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2025학년도 대학들의 전체 모집 인원은 34만934명이다. 전년보다 3362명 감소했다. 모집인원 중 79.6%(27만1481명)가 수시로, 20.4%(6만9453명)는 정시로 선발된다.
수시 선발 인원은 1년 전보다 551명, 정시 선발 인원은 2811명 각각 감소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의 선발 인원은 각각 38.8%인 13만2126명, 61.2%인 20만8808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은 각 고등학교나 시·도 교육청, 대입 정보 포털 홈페이지(www.adiga.kr)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