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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세 가지 스토리가 진행되는 옴니버스 드라마입니다
** 드립칠 곳이 마땅찮아서... 진지하게 가겠습니다
치통으로 밤잠 설치는 미영
세수하다 목에 난 뾰루지를 발견한 미영의 딸 안나
미영은 10여 년 전 전성기를 누린 현역 드라마 작가. 필명 송안나
[미영] 어~ 김 CP, 지금 대본 나와서 보내줄게
응? 누구랑 얘길 해 본다구? 임 감독?
하이고~ 걔가 뭘 안다고~ 손 댈 거 없어, 됐어. 어~ 끊을게~
욕실 쪽에서 들리는 소리
[미영] 하지마 그런 거~ 어휴, 등은 또 어디서 났어
[안나] 미리 사놨지. 엄마 거기 내가 말한 불 좀 켜 줘
[미영] 내려 와
[안나] 왜
[미영] 내가 누누이 말 했지. 다 혼자 할 줄 알게 되면 진짜 혼자 산다고
[안나] 내가 옛날부터 계속 갈았었는데 뭐 새삼스럽게. 거의 다 됐어
[미영] 하지 마~ 부탁할 사람 있어
[안나] ... 엄마 연애해?
[미영] 그러다 다쳐. 위험해
[안나] ...
[미영] 스읍, 아 내려와 빨리!
[안나] 남자 생겼냐구
[미영] 아직 없어
[안나] ...
[미영] 아 얼른 내려오라니까, 늦었어! 빨리 빨리 준비 해
미영의 눈치를 살피던 안나
대본집필에 여념없는 미영 몰래 약을 먹고
출근 전 익숙하게 엄마의 약을 챙긴 뒤 책상 주변 쓰레기를 치우는 안나
[안나] 엄마 나 갈게
[미영] 응, 다녀와
[미영] ... 너! 너 잠깐만 돌아 봐. 빨리!
[미영] 그 치마 그제도 입었잖아. 새 거 하나 사 줘?
[안나] 괜찮아. 깨끗해
[미영] 너 얼굴 왜 그래? 완전 푸석푸석하잖아~ 남자들이 여자 피부를 얼마나 보는데
[안나] 남자 싫어...
둘 사이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미영] ... 남자가 왜 싫어. 변변찮은 놈들이 싫은 거겠지
[미영] 너는 엄마처럼 여러 번 하지 말고 멀쩡한 남자로다가~
[안나] 무슨 남자 만나려고 사는 것도 아닌데
[미영] 아니이~ 그 말이 아니라...!
너 요즘 들어 자꾸 토를 단다? 생전 안 그러더니
[안나] 다녀올게. 나 오늘 저녁에 회식 있어. 엄마 밥 혼자 먹을 수 있지
[미영] 어...
[미영] 아니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미영의 외침보다 빠르게 현관문 닫히는 소리
[미영] ...
아오... 아퍼
[원장] 아니, 이렇게 될 때까지 어떻게 버티셨어요~ 이게 그냥 막 참아지는 게 아닌데...
이제 꾸준히 치료 받으셔야 돼요. 안 그러면 큰일나요, 진짜
[미영] 이 나이 먹고 치과 무서워한다 그럼 좀 우습죠?
[원장]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선생님 정도면 진짜 양반이세요.
제가 이 일 하면서 환자분들 중에 긴장 안 하신 분들을 본 적이 없어요
[원장] 우리 친구 치료받는 중에 움직이면 위험하니까 절대 움직이면 안 돼요~
[지형] (끄덕)
[원장] 많이 아프면 절대 고개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왼손만 들어요, 알았죠?
[지형] (끄덕)
[원장] 오케이~
위이이잉~
입 안에 기계 넣기도 전에 파닥파닥
애엄마 머쓱타드
[원장] 뭐 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만만찮아요~
[서연] 아니 그 때 사랑니 있는 거 다 뽑았잖아요!
[원장] 예, 그랬죠. 그런데 새로 또 하나 난 걸 어떡해요
[서연] 아 말이 되냐구요... 제가 그래서 그 때 세 개만 날 수도 있냐니까 가능하다 그랬잖아요 선생님이!
[원장] 예, 뭐 가능은 하죠. 그런데 지금 환자분은 새로 늦게 하나 난 거예요.
어떡해. 안 아프면 상관없어요. 근데 아프죠? 아프면 뽑아야지 어떡하겠어
[원장] 하하, 뭐 그냥 냅둬요? 많이 아플텐데?
[미영] 다 큰 어른도 글타 그으니까 좀 위안이 되네. 어휴 나 발음이 ㅎㅎㅎ
우리 딸 같은 사람만 오면 선생님 편할텐데~
[원장] 따님이 선생님 닮으셨나 봐요?
[미영] 애가 어릴 때부터 그르케 착하고 속이 깊어. 크면서도 속 한 번 썩인 적도 없어
어휴~ 나는 걔에 비하면은... 이도 이렇게 엉망될 때까지 참고...
[원장] 그래도 선생님 이제라도 오셨으니까 얼마나 다행이에요. 꾸준히 치료받으시면 괜찮아지실 거예요
[미영] 네~ 고맙습니다~
[원장] 수고하셨습니다~
[안나] 다들 감기 조심하고 내일 보자
[일동] 네~
초등학교 교사인 안나. 방과 후 어디론가 전화 거는데
통화연결음만 들리다가 음성사서함 안내 메시지
/ 많이 바빠?
차마 전송 버튼은 누르지 못하고 이내 지워버리는
[한남선생] 와~ 우리 동네에 이런 데가 다 생겼네?
안나쌤, 누가 꽃인지 모르겠네~ 진짜 예쁘죠
[안나] 네, 예쁜 가짜네요
의도치 않게 한남 꼽준 뒤
잠시 후 안나폰 진동
/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안나] 어, 나야
[소정] 시끄럽네. 밖이야?
[안나] 나 회식 왔어
[소정] ... 그럼 내일 얘기하자
[안나] 아니, 괜찮아
... 근데 왜 오늘 연락 안 됐어? 바빴어?
[소정] 응
[안나] ... 있지, 나만 너한테 되게 절절 매는 거 같애...
나만 니 목소리 들을려고 하구...
[소정] 술... 많이 마셨어?
[안나] 뭐..? 아니 안 마셨어
[소정] ... 우리, 토요일에 보기로 한 거 있지. 못 볼 것 같애... 미안해
사람들 지나가는 바람에 바로 받아치지 못한 안나
[안나] 거의 한 달만에 만나는 거였잖아...
[소정] 미안해
[안나] 왜...? 왜 안 되는데...?
[소정] 나 소개팅 해. 엄마가... 하라셔
[안나] ... 남자랑?
[소정] 그렇지. 남자랑...
[안나] 하... 왜 거짓말도 안 해?
[소정] 안나야... 이제 숨기고 싶지 않아
[안나] 거짓말이라도 좀 하면 안 돼?
[소정] 내일... 다시 얘기하자...
[안나] 소정아...!
[소정] 내일 얘기해
[안나] 여ㅂ... 소ㅈ...!
무심하게 전화 끊어지고
룸으로 돌아가 짐 챙기는 안나
[안나] 죄송한데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 길로 냅다 소정의 집 앞으로 달려온 안나
하지만 선뜻 들어가지 못하고
전화 걸어보지만 받지 않는 소정
/ 나 너 집앞이야
/ 잠깐만 나와
/ 너 감정 좀 정리되면 말하자
/ 그리고 집에 부모님 계셔
/ 잠깐이면 돼... 얼굴 좀 보여줘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소정
결국 발걸음을 돌리는 안나
쓸쓸히 집으로 돌아온 안나 눈에 보인 건
엄마와 낯선 남자
도망치듯 걸음을 돌리는 안나
엄마의 전화를 받지 않는 안나
소정에게 연락하고 싶지만, 이내 마음을 접고
[서연] 그러니까, 이번 12월에 재회운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서연] 하, 지금은 뭐 정말 아무런 낌새도 없거든요
[점쟁이] 아직 12월 많이 남았어요. 그 재회부적 잘 지니고 계시죠?
그 남성분과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거죠~ 내가 보기에는...
[서연] 걔 잘 살까요? 잘 살겠죠? 아 잘 살면 안 되는데...
아냐, 이미 다른 여자 만나고도 남았을 거 같아요. 워낙 잘나셨으니...
[점쟁이] 어허- 도대체 만나고 싶다는게야, 아닌게야
[서연] 아 몰라요 몰라... 암튼 남자도 계속 저를 생각하고 있단 거죠?
[점쟁이] 아이 그렇다니까~ 더 물어볼 거 없으면 끊어!
한숨 쉬는 서연
별로인 기분으로 집에 도착한 서연
머리맡 포스터 뒤쪽에 숨겨둔...
구남친과의 폴라로이드...☆
기분 드럽고...
시발 하필 날짜도 시간도
[서연] 이 썩을놈의 1212...
왔네... 왔어....
[서연] 이씽ㅠㅠㅠㅠㅠㅠ
오늘 아침도 몰래 약 먹는 안나
반복되는 루틴
마실 줄만 알고 치울 줄은 모르는 엄마
[미영] 어제 전화 했었더라? 다시 했는데 안 받더라고?
[안나] 응. 별 일 아니었어
[미영] 아~ 맞다, 안나야. 우유 다 떨어졌더라. 올 때 좀 사 와
[안나] ...
[안나] ... 어, 알았어
[미영] ...
구남친을 잊지 못하는 서연의 출근길 루틴
프사 염탐...☆
확-대
그리고 오늘의 운세
웬열 내 마음 읽었나?
마침 파란불로 바뀌어 횡단보도 건너는데
건너편에
[서연] 한상우...?
[서연] 딱 1년 만이네...
진짜...
나쁜 새끼...
[상우] 혹시 나온 물건 있으면 연락하지 말고 그냥 버려. 필요없어서 안 챙겼을 테니까
[서연] 이러지 마... 이유가 뭔데... 이러지 마 제발.....
[상우] 그냥 헤어질 때가 돼서 헤어지는 거야
[서연] 너 정말 잔인하다... 오늘 우리 만난지 5년 되는 날이야. 알아?
[상우] 너무 모든 거에 의미부여 하지 마
그리고 솔직히, 우리 평생 갈 거 아니라는 거 너도 알았잖아...
[서연] 아니 몰라... 몰랐어! 평생 갈 줄 알았어...
[상우] 넌 니 생각만 하잖아. 난 우리가 함께 할 방법들 너한테 계속 말한 거 같은데, 넌 단 한 번도 진지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었어
[서연] ...
[상우] 너... 앞으로도 계속 음악 할 거잖아
[서연] 뭐...?
[상우] 서연아, 이제 우리 나이 되면 각자 1인분은 하고 살아야 돼
나잇값하려면 뭐가 중요한지 아닌지, 뭐 그런 사리분별은 해야 되는 거 아니야?
[서연] 언제는... 내가 꿈이 있어 좋다며!
[상우] 그것도 어렸을 땐 괜찮았지... 어렸을 때...
[서연] 상우야, 내가 변할게... 한 번만 더 기회 주면 안 될까? 어?
[상우] ...
서연이 한 걸음 다가가자 한 걸음 물러서는 상우
울고불고 매달렸지만
그 새끼는 떠나갔지
[유라] 선생님! 수업 끝났어요. 저희 가도 돼요?
[서연] 어, 어 그래...
자 수업 끝~ 다들 이제 집에 가요~ 안녕~
[유라] 선생님 무슨 일 있어요?
[서연] 무슨 일 없어요~ 돈도 없고~ 남친도 없어요~
[유라] 선생님은 선생님인데 왜 돈이 없어요?
[서연] 선생님은 오후에만 선생님이라 돈이 없어요~
[서연] 그리고 선생님은 원래 가수예요. 밴드 보컬. 음악하려고 잠깐 선생님 하는 거예요~
[유라] 우와 밴드요?
[서연] 응. 밴드. 보여줄까?
[유라] (끄덕)
[서연] 애쉬스 주서연이라고 치면...
[서연] 짠! 이렇게 나와요. 한 번 들어봐~ 깜짝 놀랄 걸?
선생님 노래 쫌 해^^
[유라] 오...
[유라] 근데 조회수가 50도 안 되네요...?
아... 그래서 돈이 없는 거구나...
[유라] 선생님! 기 죽지 마요! 제가 조회수 올려드릴게요!
[유라] 안녕히 계세요~
[서연] 어... 고마워...ㅎ
[서연] ... 초딩이 뼈 때리네
[안나] 그거 피실 거 아니죠?
[서연] 네?
[안나] 초등학교 전체가 다 금연구역인 거, 제가 말씀드렸던 거 같은데...
[서연] ...! 아, 죄송합니다. 제가 정신이 없어가지구... 죄송합니다
[서연] 근데 쌤은 여기 뭐 하러 오셨어요?
[안나] 그냥 좀 답답해서요
[서연] 아, 네...
[서연] 근데요 쌤,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뭐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안나] 네. 뭔데요?
[서연] 쌤은 원래 꿈이 선생님이었어요?
[안나] 글쎄요... 그건 왜요?
[서연] 그냥, 다들 어떤 꿈을 꾸나... 해서요
[안나] ... 하고 싶은 것들 중에 하나였죠. 선생님은요?
[서연] 저요? ... 제 꿈...
풋, 아... 솔직히 모르겠어요
꿈 때문에 떠나간 그 새끼
[서연] ... 제가 틀렸던 걸까요?
[안나] ...
[서연] 아 죄송해요 쌤, 주저리 주저리...
[안나] 저도 그게 항상 두려운데요
[안나] 내가 틀린 걸까봐...
그냥... 모든 게 다 틀린 거 같아서...
퇴근한 안나
여전히 어질러진 집
[미영] 밥 먹었어?
[안나] 생각 없어...
미영, 뭔가 말 붙이고 싶지만 굳게 닫히는 안나 방 문
그리고 찰칵- 잠그는 소리
다음 날,
[안나] 다녀올게
[미영] 너 말 안 할 거야?
[안나] 뭐를
[미영] 너 왜 나를 죄인 취급하는데...?
[안나] 내가 언제
[미영] 내가 너 모르니?
[미영] 너 내가 박 원장이랑 있을 때 니 전화 못 받아서 그래?
그거 별 거 아니야~! 그냥 너 좋은 남자 소개시켜준다 그래서 잠깐 본거야~
[안나] ...
[미영] 아이 진짜 왜 그러는 건데~ 말을 해 줘야 알지!
[안나] ...
엄마...
[안나] 엄마도 내 눈치 좀 봐 줘...
[미영] 뭐?
[안나] 난 평생 엄마 눈치보면서 살았는데... 엄마 지금 엄마 찝찝한 거 싫어서 계속 나 괴롭히는 거잖아
[미영] ...
[안나] 엄마... 엄마 남자 만나고 싶으면 만나. 근데...
결혼할 때 내 핑계대지 말고, 이혼해도 내 탓 하지마
[미영] 너..!
하, 너 그게 나한테 할 말이야?
[안나] ...
[미영] 나는 너 아빠 없는 애 안 만들려고...!
[안나] 좀 솔직해져! 남편 없는 게 싫어서겠지
[미영] 그래 그것도 싫어! 그게 뭐 잘못됐어?!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어!
[안나] ...
[미영] 너...! 넌 그럼 딸로서 다 잘했어?! 뭐가 그렇게 억울한데!!!
[안나] 내가 엄마 듣고 싶은 말만 해야 돼...?
이렇게 화내는데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해...
좋지 않은 기분으로 출근하던 안나에게 문자
/ 딸, 오늘 저녁에는 다시 이야기 해보자. 피하지 말고
곧장 이어지는 또 다른 문자
/ 오늘 피하면 내일은 학교 앞에 있을거야
[안나] 나는 언제쯤 솔직해질 수 있을까...
[안나] 난... 늘 내 감정보다 다른 사람들 감정에 짓눌렸다
[앱충] 그래, 그만 하자고! 나도 애만 없었으면 진작 갈라섰어!!
[미영]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니? 나 협박해?!
하...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니? 어? 잘못은 지가 저질러놓고!!
안나에겐 입 모양으로 ‘밥 먹어’ 라며 웃어주는 미영
그리고 닫힌 문
[미영] 야, 내가 뭐 니가 좋아서 참고 사는 줄 알어?!
[앱충] 야 송미영!! 난 뭐 너 안 참은 줄 아냐?
참지 마, 서로 참지 말자고!!! 나 너랑 못 살겠다고, 끔찍해 너랑 사는 거!!!!
[미영] 내가 대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끊이지 않는 고성에 결국 몇 숟갈 뜨지도 못한 어린 안나
[미영] 엄마는, 안나를 지킬 거야. 엄마는 안나 말고는 다 필요없어
[안나] 정말?
[미영] 응. 엄마한테는 안나가 제일 소중한 거 알지
[안나] 응
[미영] 엄마가 안나 이름으로 글 쓰는 이유가 뭐라고 했지?
[안나] 내 이름을 걸고 최고가 될 거라고...
[미영] 응. 우리 딸은 최고야
[미영] 엄마 말도 잘 듣고, 착하고, 천사같은 딸...
엄마 속 한 번 안 썩이고... 너무 고마워
[안나] 고작 열 살이었던 나에게 그 말은...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처럼 들렸다
실제로 엄마는 나를 필사적으로 보호했다
[안나] 안전하고...
또 안전한 관 속에 날 가두는 방법으로...
[아줌마] 너희들 하나님 앞에서 맹세 해!
다시는 그런 짓 안 하겠다고!! 죄송하다고 그래!!!
[아줌마] 아이고 주님... 이 아이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다 제 탓입니다...
[아줌마] 너희들도 어서 빌어! 잘못했다고!!!
[미영] 안나야!!!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뭐냐구요!!!
[미영] 안나 일어나, 일어나!!
우리 딸이 왜 이러고 있냐고!!!!
[아줌마] 아니, 얘네들이 방에서...!
아휴 내가... 내가 정말 말을 못 하겠어...!
우리 애가, 안나가 일방적으로 그랬다는데!!!
애 교육 똑바로 시켜요 애기 엄마!!! 지옥에 간다고 지옥에!!!!!
[미영] 할머니, 할머니나 지옥 가요!!!!!
[안나] 엄마...
[미영] ...
[안나] 엄마... 지은이랑 나랑...
[미영] 응...
[안나] 엄마... 나, 지은이...
[미영] 어...
[안나] ... 나 있잖아 엄마...
[미영] 안나야...
[안나] 응?
[미영] 엄마도 안나 나이 즈음에, 한 학년 위였던가...?
선도부장 언니를 엄청 좋아해서... 편지도 쓰고 막 쫓아다녔어~
근데... 그거 시간 지나면 다 지나가~
그게... 아직 우리 안나가 어려서 그래~
[안나] ...
[미영] 너 옆집 사는 남자애 좋아했었잖아~ 기원이었나?
니가 걜 얼마나 좋아했었는데~
[미영] 걔도 걔가 막 너랑 결혼하겠다고 ㅎㅎㅎ 그랬었다니까 니가~?
[안나] ...
[미영] 그래서 엄마, 하나도 걱정 안 해
[안나] ... 안 지나가면?
[미영] ...
[안나] 평생 이러면...?
[미영] ...
[미영] 이걸로 드세요~
[미영] 우리 안나도 아빠 생기니까 좋지?
[안나] 응...
[안나] 엄마는 그렇게...
날 안전한 관 속에 가둔 채로, 또 다시 새로운 남자를 찾았다
[안나] 그 때부터였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억지로 웃기 시작했던 게...
[안나] 내 절반은 엄마에게서 왔는데...
[안나] 내가 할 줄 아는 건 버티는 것 뿐이다
[안나] 엄마를 반 밖에 닮지 못해서일까...
下 편에서 계속
첫댓글 하 이드라마 진짜 너무 공감..
존잼
진짜재밌다
잼따 ㅜㅐ
하편 없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