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신비히] 불러도 대답없는 사람아 (번외: 사랑하는 사람아)

[신비히]

사랑하는 사람아

한승민 번외

친구에게 소개받은 그녀를 만났습니다. 나보다 그녀를 더 많이 사랑하고 아끼게 될 그녀를.
처음봤을땐 갓 중학교를 졸업하게 될 꼬맹이. 그래서 나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여리디 여린 꼬마 아가씨.
저는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습니다. 아니, 부모님이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제 부모님은 제가 어렸을때
작전중에 돌아가셨으니까요. 그래서, 나의 원수를 찾으려 고아원을 탈출했고, 원수를 갚는 대신에 내가 증오하는
그놈들과 똑같은 놈이 되어있었죠. 제 꿈은 형사나 국정원 요원정도였는데... 사람이 원하는 대로만 되면 참 좋을
텐데요. 참 모진세상이죠. 머리크고 나서는 뒷골목에서 단 한명을 두고 구타하거나 1대1의 싸움을 즐기기도 했고,
지금은. 조직에까지 발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와서 이렇게 한가롭게 여자나 만나다니.
저도 참 한심하죠. 저같은 놈한테 무슨 사랑이 필요하다고, 여자친구고 와이프고 뭐가 그리

필요하다고 이런 자리까지 나오게 되다니. 그것도 이런 꼬마숙녀를 만나기 위해.

" 안녕하세요, 한승민 입니다. "

내가 왜 그런 버러지 같은 인생을 살아야 할까.
내가 왜 조직이란 곳에 들어가 이딴식으로 살아야 할까.
그녀를 만나고 내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한번도 그런적 없던 나였는데.
신이, 정말 신이 있다면 나를 가엾게 여겼나봐요. 저렇게 아름다운 천사를 내게 주시다니.
차갑고 무뚝뚝해 보이는 저 아이는, 나보다 더 여리고 상처 많은 아이라고, 그래서 나보고 지키라고 주셨나봅니다.
그녀를 보자마자 그녀에게 달려가 내 품안에 안으며 하고 싶었던 말.

" 어디있었어요, 내 심장 "

추운 겨울에서 따사로운 봄에 이르기까지 나는 나의 슬픔을 덮고 그녀의 슬픔을 안아주었다.
내 슬픔 정도는 내가 할 수 있는데, 이 아이는 안되잖아. 그래서 저렇게 자신의 주위에 가시를 두르고 있잖아.
그녀 앞에선 행복한 웃음 밖에 안나왔어요.
내 전부, 내심장을 찾았는데. 슬퍼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죠.
앞으로 그녀에게 행복한 기억만 남겨주자고.

" 신아빈, 너 이제 내 마누라다. "

심장이 뛴다. 죽은 것 같이 차갑고 차가웠던 내 심장이 이아이 곁에 있으면 이상하게 쿵쾅거려요.
혹여나 이 아이에게 들릴까봐 조마조마 한 내 마음까지... 그 아이를 힘껏 안았다.

" 잊지말라고. 니가 시침이고 내가 분침이면, 분침과 시침이 만나듯이. 내가 너를 따라갈게.  "

그날 밤. 두근두근 설레고 있는 내 마음에 얼음비수를 꽂은 전화 한 통.

" 누구야 "
- 지금당장 오십시오. 회장님께서 찾으십니다.

뚝-

그리고 끊기는 낯설지 않은, 하지만 듣기 싫은 목소리.
희일의 경호원, 아니 오른손 신원석.

가야했다. 나의 주인이 부르기에. 아니, 가서 그에게 떳떳하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 조직 그만 두겠습니다, 회장님. 이제 제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이제 회장님 곁을 떠나겠습니다. '

물론 그 댓가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까짓 댓가따위는
견딜 수 있었다. 오직 그녀만을 위해. 바로 역에 가서 기차를 탔다.

" 아빈아, 나 외로워. 근데 잘 하고 올께. 너도... 이해해 줄꺼지? "

대답없는 밤의 차창에 괜시리 입김도 불어보고 툭툭, 무언가를 발로 차보기도 하고.

다음날, 희일을 보자 나의 다짐은 어느새 소리없는 외침이 되어 내 속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 그녀석... 찾아내서 죽여. 우리 조직을 배신한 댓가가 뭔지, 똑똑히 가르쳐줘. 아들 "

닥쳐. 그 더러운 입으로 날 능멸하지마. 나는 더이상 피비린내를 풍기며 있는 너희와 있고 싶지 않아.
마음은 울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앞에선 그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개에 불과했다.
나도 모르는 누군가의 피가 내 손에, 내 얼굴에, 내 몸에 묻는다.
나도.. 이렇게 되겠...지. 두려움이 컸다. 내가 죽으면 그녀를 보호할수도 없다. 살아야 했다. 살아서
그녀와 행복하게 살고싶었고,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고, 그녀를 나만이 가지고 싶었다.

어느 더운 여름날 저녁. 큰 싸움을 앞에 두고 강 주변에서 달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그녀가 떠올랐다.
고백한지 얼마 되지않아 떠나야 했던 그녀의 옆자리. 버스에서 졸던 그녀에게 내 어깨를 내어줬던 자리.

" 신아빈 !! "

허공에서 소리가 메아리 되어 끝없이 이어져 그대에게만 갔으면.

" 사랑해! "

그녀에게 문자를 했습니다. 나는 어쩌면 알고있었겠죠. 이 싸움이 엄청나게 커질 것임을.

그리고 내 목숨까지도 담보로 해야 하는 싸움임을.

핸드폰 바탕화면에 있는 그녀의 사진에 오늘도 입맞춤을 하고 일어선다.

' 내 사랑♥ '

누가 시작, 이라고 외쳐주지 않아도 그 싸움은 시작된다. 어김없이. 늘 그랬다는 듯.

한명, 두명, ‥‥. 서서히 나동그라지는 내 앞에 그들을 보면 역겨움이 치밀어 오른다. 그리고 나에대한 반감도.

하지만 그들을 보며 떠오르는 나의 생각은 단 하나.

' 살아남아야 해. '

퍽-

둔탁한 무언가가 내 등을 후려친다. 곧이어 구둣발이 날라온다. 초점을 잃은 내 눈빛은 아른하게 그 아이만 찾는다.

' 춥고.. 외로워 아빈아. 나좀... 도와줘 '

눈을 떠보니 그 특유의 향이 느껴지는 이곳은 병원. 아픈 가슴을 부여잡으며 일어났더니, 내 옆에 엎드려 자고 있는

1년 후배 여 원.

" 야, 일어나봐라 "

" 으..음- 일어나셨습니까 "

" 어떻게 된거냐 "

" 기억 안 나십니까? 어제 그 그지같은 시키들이 떼로 ‥‥‥. "

" ...... 내 핸드폰은 어딨냐 "

" 아, 그거 말임더? 1번 꾸욱- 누르서 소식전했죠. 왠 가스납디다 "

" 어디있냐고 "

" 그..그게.. 행님 차 끌고 내려드리다가... 딸그락, 와장창.... 뭐,. 이렇게.. "

안타까운 표정을 하고 있는 그를 뒤로 하고 다시 누워 눈을 감았다.

걱정많이 하고 있을텐데.... 지금이면 아마 소식 들었을텐데.. 눈을 뜨고 일어섰다.

아직 등과 허리가 좀 쑤셨지만 움직이기엔 큰 무리가 없었다.

" 어디가십니까? 예? "

" 회장님께 전해. 끝났다고. 싸움도, 나와의 인연도. 이제 본부장은 없는 거라고 "

그렇게 병원을 나오고 약 1년동안을 도피생활을 했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이틀에서 사일정도 머무르다

또 그곳을 떠 다른 곳으로 옮기는 식으로. 그러다가 광주 어느 곳에 오게 되었다.

핸드폰을 만들어 가지고 나가는 찰나, 그 놈과 마주쳤다. 내가 피하고 있는 그 남자.

죽어라 뛰었다. 뛰고 또 뛰어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을 쯔음 울리는 벨소리

-♬

" 헉...헉.. 누구야.. "

- 나야 한승민. 

" .... 할말없습니다 "

- 네가 아무리 도망쳐도 우리가 어떻게 배신한 놈을 갚아주는지 너도 잘 알지않나?

  이바닥 얼마나 했는데 왜그래, 아마추어같이.

소름끼치도록 잔인한 목소리. 이윽고 마침표를 찍듯 말하는 그.

- 저하늘에서 널 기다리게 해줄께. 너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아, 꼬마숙녀라고 말하면 알아들으실려나?

" 하.. 하지..마세요, 그 애는 건들지 마세요. "

- 그럼, 어서 나와. 우리가 처음 봤었던 ... 그 곳

하늘이 무너졌으면 좋겠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주저 앉다가 문득, 그가 먼저 손을 써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뛰쳐나갔다. 그를 처음 만났던 그 곳으로. 그 곳에 가자 그는 이미 와있었다.

" ... 넌 누구냐 "

" ........ "

" 내아들, 본부장이냐 ?  아니면, 사랑에 미친 놈이냐 "

" ... 사랑에 미친 놈"

그와의 싸움이 벌어졌다. 그는 역시 한 주먹하는 인물이었다.

내가 그를 상대할수 없으리란걸 깨달았을때는 이미 내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사형수의 형태로 있을때.

" ... 사랑때문에 죽음을 택하는 거냐 ? "

" 죽여, "

피식,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이 내 머리에 걸린다.

탕 -

시야가 하얗다. 내몸은 더이상 내것이 아닌 죽은이의 혼이 갓 빠진 시체에 불과했다.

「잘지내지?」

내 마음으로, 내 심장으로 그대에게 보낸 메세지.

살아서 꼭 해주고 싶었던말, 잘 지내지?, 잘 지냈었지?

그대, 그대를 남기고 나는 떠나지만 그대 나를 잊지 말아줘요.

나 비록 그대와 같은 하늘아래 같은 곳을 보지 못하더라도.

나는 믿어요. 신이 우리를 가엾게 여겨 주셔서 그대와 나를 운명의 선상에 올려주시리란걸.

미안해요 그대. 나 비록 말없이 떠나가지만.

 그대가 나를 생각해 주는 한, 영원히 그대의 마음속에 살아숨쉬리라.

바보같은 이 분침을 생각해주세요, 그대.

미안한 사랑아.

사랑하는 사람아.

-

신비히-

으아, 안녕하십니까ㅋㅋㅋ

이렇게 번외를 들고 찾아뵙네요.

어렵게 어렵게 썼는데 뭔가 허접한 것 같은것이.

늘 소설을 쓰고 보면 부끄부끄...

아... 이렇게 끝나버렸네요(아하하)

어째 원래 것보다 번외가 길어버리다니..

제가 큰 맘 먹구 내놓은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저는 이제 당분간 단편소설방에서

댓글이나 다는 사람이 되어야 겠꾼요. 이거야 원, 민망해서야.. 하하.

* 제 업뎃쪽지를 받으실 분은 ★를 살포시 그려주고 가시와요♥

그럼, 자주뵙겠슴다. 움하하

[●요다랍니다]

결국...승민이를 두번 죽이신....덜덜, 죽여. 왓후, 가슴에 확 와닿는 대박 한마디. 왠지 섭섭한(?) 내용이네요..잘 읽고가요!ㅎ

[신비히]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으헝헝 ㅠ.ㅠ 저도 이렇게 되고 싶지 않았는데; 뭔가 스토리를 맞추려고 머리를 쥐어짠 결과다보니...허허허.

[정단]

헉........................................... 요다님 말처럼 승민이를 두번 죽이신............. 하하하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ㅠㅠ 흐어엉

[신비히]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허. 그저 웃지요.; 저도... 에, 슬펐습니다;ㅋㅋㅋ. 아 뭐 이렇게 쑥쓰러운 글을 읽어주시고 눈물까지.. 움하하

[견하린]

★ 승민이를 두번 죽이다니......아빈이도......승민이도...ㅜㅜ눈물 났엉....비히 소설 잘쓰는거같아~

[신비히]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으허허허 ㅇ_ㅇ... 칭찬 고맙 ㅋㅋㅋ 나 이거 첫번째 소설이라서....... 소심소심.

[냥〃]

승민이 왜 죽였어요 헤엥 ㅠ^ㅠ... 재밌어요,, 비록 승민이가 불쌍하긴하지만 ㅠ_ㅠ;

[신비히]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허, 제 첫작을 재밋게 봐주시다니 감샤합니다! 으허허, 불쌍... 하죠 ? ㅠ.ㅠ

[서희안]

흑흑 너무 슬퍼요ㅠ_ㅠ 그래두, 정말 재밌어요>_<신비히님 앞으로 재밋는 소설 마니마니 부탁드려요 흐히히히*_*

[신비히]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하하,. 이제 학교두 다니고 해서 소식이 좀 뜸 ~_~ 할듯해요 으허허. 그래도 시간나면 와서 쓰고 해야죵 으히히.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