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발가락에서 웃음이 나요
출처 조선일보 : https://www.chosun.com/opinion/every_single_word/2022/03/08/5KHGOW2UAZDNHFXGJGG7CXVQYU/
아이들은 볼수록 순수하다. 아직 다 배우지 않은 언어를 가지고 최대한 적합한 표현을 해낸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까 싶은 순간이 종종 있다.
여섯 살 딸아이가 발 한쪽이 저렸나 보다. 그걸 “발가락에서 웃음이 나요”라고 했다. 발가락에서 느껴지는 저림을 참으려 해도 새어 나오는 웃음으로 표현하다니. 같은 나이의 나는 어떤 생각을 가졌을지 상상해보았다. 별로 오래지 않은데 어느덧 어른이 되었고 부모가 되었다.
휴일에 한 번씩 들르는 쇼핑몰에 회전목마가 있다. 딸아이는 몇 번씩이고 태워달라며 질리지도 않는지 회전목마가 돌아서 내가 나타날 때마다 손을 흔든다. 딸아이의 동화책을 같이 읽던 순간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각자 탈 것을 타고 경주를 하는 내용인데 자전거를 자동차가 앞질러 가고, 자동차를 비행기가 앞질러 간다. 그러다가 비행기를 자전거가 앞질러 간다. 알고 보니 회전목마를 탄 친구들 얘기다. 각기 속도가 다른 것을 타고 가지만 회전목마에서는 같은 속도로 풍경을 보게 된다. 눈앞의 경쟁도 멀리서 보면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듯이.
많은 사람이 인생을 회전목마에 비유하는 까닭은 내리기 전까지는 그것이 회전목마임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뒤를 돌아보기보다는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를 앞만 바라보고 간다. 항상 내 앞에 존재하는 세상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말이다.
돌아보면 똑같은 풍경과 일상이지만 변화는 조금씩 생기고 반복되는 나날 속에 시나브로 세월이 흐른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과 비슷할 것임에 안정을 느끼며 작은 문제를 심각히 여기고 작은 기쁨을 크게 즐긴다. “발가락에서 웃음이 난다”는 말에 흐뭇해하고 사소한 것에 토라지는 모습에 섭섭해한다.
‘인생의 회전목마’를 틀어놓고 쇼핑몰 회전목마를 하염없이 쳐다보았다. 햇빛이 쨍한, 참으로 평범한 날이었다. 오늘이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다.
김재민 NEW 영화사업부 대표
빛viit명상
추석 보름달
개구쟁이 시절 동네 아이들과 달 따러 갔던 시절, 제각기 도구들을 갖고 뒷산으로 갔다. 지근이는 매미채를 제훈이는 마당 빗자루를 천덕이는 지게 작대기를 점집 부똘이는 색색의 천이 달린 긴 대나무를 이것도 저것도 없는 각설이 친구는 부지깽이를 끝순이는 연탄집게를 들고 나왔다. 허리춤에는 달을 따서 담겠다고 깡통을, 보자기를 꿰차고서 쌀자루에 신주머니도 밀가루 포대도 장바구니까지 끼어 있었다.
쫓다가 쫓아가다가 지쳐서 키가 더 크면 다시 따자 하고 산길을 내려온다. 개울을 만나 세수를 한다. 어어! 달이 개울에 빠져 있다. 달도 우리들에게 쫓기다가 지쳐 개울에 빠져 버렸네. 한순간 아이들은 좀 전까지 달 따야겠다는 마음들은 놓쳐버리고 어서 건져 하늘 드높이 올려주자 하고는 너나 할 것 없이 달을 건져낸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본다. 그사이 개울에서 나온 달은 토끼까지 잡아갔다. 오늘까지 그 토끼는 방아를 찧으며 추석 차례를 준비한다.
요즈음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개구쟁이 시절에는
동네 아이들과 달 따러 갔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달을 품어 소원을 전한다.
보름달을 한 없이 바라보다
토끼가 절구를 찧는 모습이 비쳤다.
그런 상상은 어디에서 왔을까?
달을 빌어 소원을 전하고
달을 빌어 이야기를 짓는다.
한 번뿐인 삶
육체를 빌어 무엇을 지어야 할까?
출처 : 빛viit향기와 차茶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0~23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에 미소 짓습니다
한번뿐인 삶
육체를 빌어 무엇을 지어야 할까?
감사합니다
아이들과 달 보며 놀았던 추억이 정겹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뿐인 삶, 육체를 빌어 무엇을 지어야 할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운이 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의 순수한 표현이 아름답습니다.
동심의 마음으로 맑고 밝게 성장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뿐인 삶
육체를 빌어 무엇을 지어야할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새깁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심의 세계로 푹 빠져드는 그림찻방의 소중한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의 글 볼수있게해주셔서 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
귀한글 감사의 마음으로 담습니다 ~*
감사합니다
아이의 표현이 참.행복하게 느껴집니다.
귀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친구들과함께 재미난 어린시절 요즘아이들의 게임에 비교할까
싶습니다. 빛의책 그림찻방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