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이 또 한 번 예능의 영역을 넓혔다. 이번엔 레슬링이었다. 4천명 관중 앞에서 멤버들은 몸을 사리지 않았고, 제작
진은 이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들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노력의 흔적은 시청자에게 울림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감동적”이란 말
속에는 고통에 힘겨워했던 멤버들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김태호 PD는 그 누구보다 멤버들의 고통에 가슴아파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멤버들을 칭찬하며 “욕먹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나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7일 오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그를 만다.
- 지난 4일 방송 마지막 장면이 화제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경기장에 모인 4천명은 환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는 정준하씨가 허리통증으로 병원에 다녀왔고, 형돈이는 내내 괜찮
다가 3경기 직전 상황이 안 좋아졌다. 정신이 없었다. 울며불며 뛰어다녔다. 그 때 느꼈던 감정을 잘 표현해 본 게 마지막 장면이었
다. 싸이의 ‘연예인’ 선곡은 경기 전날 결정됐다. 멤버들의 연습 그림과 잘 붙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넣었다. 형돈이가 그 타이밍에
아플 거라는 건 전혀 상상을 못했다. 상황이 마지막 장면을 만들었다.”
- 멤버들의 몸 상태는.
“다들 괜찮다. 경기 당일 저녁 회식자리에서 즐겁게 고기를 구워먹고 이런 저런 얘기를 털어놓으며 기분 좋게 끝냈다. 긴장이 풀려
다음날은 다들 쉬었다. 그 다음 주엔 녹화를 아예 안 했다. 그 사이 제주도 가서 쉬다 온 멤버도 있었다. 그 후 아무 지장 없이 녹
화했다. 모두들 꾸준히 운동해 온 게 도움이 됐다.”
- ‘WM7레슬링’편을 보며 감동받은 사람이 많다. <무한도전>이 다큐가 됐다는 말도 있다.
“솔직히 요즘 예능프로는 다 비슷비슷하다. 그 안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건 진정성이다. 버라이어티에선 얼마나 열심히, 진지
하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멤버들은 시청률엔 관심 없다. (시청률은)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면 된다. 예능의 중심에 있을 생각도 없
다. 우린 변두리에서 예능의 영역을 확대하는 게 즐겁다. 틈 날 때마다 유재석씨, 형돈이와 홍철이 등과 모여서 얘기한다. 이런거
하면 어떨까, 하면서.”
- 처음부터 1년 프로젝트였나.
“작년 이맘때쯤 레슬링을 통한 간단한 코미디 쇼를 기획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건 산간지역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에게 문화적 체
험을 주자였고, 2회 분량 기획이었다. 그런데 작년 연말에 너무 바빴고, 어쩌다보니 연초가 됐다. 봄 운동회를 노렸지만 파업이 있
었다. 1년이란 시간이 흐르며 생각보다 부피가 커졌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커졌다. 다행이 멤버들이 즐기면서 해줬다.”
-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링이 많이 아쉬웠다. 미국 프로레슬링은 링 아래에 스프링이 있다. 우리가 썼던 링은 그냥 판자였다. 그게 그나마 좋은 링이었다.
아예 링을 제작할 걸 그랬다. 유재석씨는 바지에 땀이 많이 나 무겁고 몸에 걸려서 기술이 제대로 안 됐다며 많이 아쉬워했다. 바
지가 조금 더 자유로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
- 또 하자는 얘기는 없나.
“유재석 씨를 중심으로 배운 기술이 아깝지 않느냐며 (기술을) 좀 더 익혀서 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또 힘들어할
모습을) 못 보겠다.”
- 멤버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이번 특집은 “김태호의 무리수였다”는 지적도 있다.
“내가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한 게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만 할까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연습했
다. 파업 때도 본인들이 나서서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체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극한 지점까지 갔던 것 같다. 지켜보는 내 마음
은 어땠겠나. 홍철이나 박명수씨를 이해한다. 나도 운동신경이 뛰어나지 않다. 못해서 못하는 건데 사람들이 나를 우습게 볼 것이
란 생각 때문에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들 알아줄 거라 믿었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하기를
원했다. 내가 하라고 무작정 할 사람들이 아니다.”
- 가장 힘들었을 멤버는 누구인가.
“형돈이다. 웬만큼 힘든 기술은 형돈이가 다했다. 3경기에서 손스타와 유재석의 공격 대부분을 받은 것도 형돈이었다. 가장 마음
고생이 심했을 거다. 3경기 당시 형돈이 상황이 정말 안 좋아 안올릴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형돈이가) 쓰러져도 링 위에서 쓰러지
려는 의지가 강했다. 정준하씨는 한 번도 아프다는 얘기를 안 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몸매가 좋아야 한다며 스스로 14킬로를 뺐
고, 밤마다 미국 프로레슬링을 보면서 표정연기도 연구했다. 유재석씨는 본인이 열심히 해야 동생들이 따라온다는 걸 알고 많이
애썼다. 다들 힘들었다.”
- 박명수, 노홍철, 길은 어땠나.
“솔직히 운동능력이 받쳐주지 못하는데 본인들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이번 특집에서 욕할 사람이 있다면 나 하나뿐이다. 7명 멤버
들은 욕먹을 게 없었다.”
- 무도 멤버들이 이렇게 열심인 이유가 궁금하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재밌어했다. 멤버들은 늘 일주일 중 목요일이 제일 재밌다고 말한다. 답습하는 느낌도 없고 무엇이든 새롭게
하는 느낌이 신난다고 했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출연료를 많이 받는 것도 아닌데.”
- 이번 특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다면.
“역시 멤버들의 프로정신이다. 아마추어 동호회를 내세웠지만 정신은 프로였다고 생각한다. 힘들면 정말 그만하자고 했었다. 끝까
지 끌고 온 건 멤버들이었다. 다들 관객과 시청자를 떠올리며 집중했다. 8월 28일 방송은 8일 동안 찍은 녹화분이 한 회로 나갔다
. 그런 것에 대해 누구하나 (불평을) 얘기한 사람이 없었다. 멤버들이 보여준 헌신과 노력은 누구나 본받을 만했다.”
첫댓글 그럼요 그럼 울 도니가 젤루 고생이 많았지!! 무도 화이팅 ..
피디가 멤버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게 눈에 보여요. 이래서 태호피디는 미워할 수가 없다니까요.
도니가 넘 고생마닝 햇졈 뇌진탕에 그것도 모잘라 구토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염 아픈데 불구하공 한 걸 보면 아픈 멤버 모두 대단한것 가테염 빨리 토욜날이 왔음 좋겠네염
이거 보니 또 눙물이...ㅜ 날 것 같아요
진심이 느껴지는.....ㅠㅠ
무대에 서서 그 고통을 함께 나눌 수 없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마음이었을 듯 해요...무한도전 정말 사랑합니다^0^
태호피디는 정말 대단하다는.....말도 잘해~~~ㅎㅎㅎㅎㅎㅎ
흑, 또 울컥..눙무리..
너무한거 아닌가, 하다가도 이런 거 보면 또 울컥하네요..ㅠ-ㅠ 정말 아무일 없이 잘 끝나서 너무너무 다행이예요~
그래요 힘든것이 꼭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것은 아니지만. 노력하고 성취하는 예능은 참 보고도 뿌듯합니다...우리 도니님은 맨날 잘해요.우흐흐흐~~*
아! 그래도 꾸준히 운동한 덕분에 몸상태도 걱정한 만큼은 아니라는 것 같아서 너무 안심이예요.....
아 진정한 피디의 자세입니다. 감동이에요~
제가 한화팬이라 뇌진탕 ㅜㅜ 김태균선수 뇌진탕당했을때랑 똑같이 가슴이 아프네요..그때 김태균선수도 어즈럼증과 구토증세에 시달렸다고 한거같은데..병원에서 정밀진단 받았겠죠? 머리 조심하세요~
아휴.................... 태호피디는 악마과 천사(재)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 참 매력적인거 같아요....
정형돈 이 제일고생많았지요 내사랑정형돈 감동주는 정형돈 정말눈물나는 우정이네욤 무한도전영원하라
진짜 정형돈... 눈물이 나네요 진짜..ㅠㅠ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읽게만드는 기사네요~태호피디.무도멤버.손스타모두 대단하셔요~
개인적으로 "멤버들은 시청률엔 관심 없다" 이내용이 마음에 와닫네요... 괜히 기자들때문에.. 여튼 김태호 당신은 레전드야 ㅠ 예능보고 울다니
정말 모두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열정이 있기에 우리는 감동할 수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 중심에 도니횽
그동안의 논란들에 대한 답변도 준 것 같네요. 자신만 욕하라니 ㅜㅜ 이글 보고 누가 태호피디를 비난 할 수 있겠음. 우리 형도니 무도멤버들도 멋지지만 발 동동 굴리며 걱정했을 태호피디도 감동적이네요 ㅎㅎ
감동이 되서 출금길에 지하철타고 가다가 문득 무도가 생각나 살짝 눈물이 ㅋㅋㅋㅋㅋ
미친 1인 임돠
다른 말은 생각도 안납디다. 그저..프로구나..진정한 프로들이구나. 정말 저러니까 사랑받을 만 하구나. 사랑받을 자격 있구나. 했습니다....진정한 프로입니다.
운동잘하고 운동신경 뛰어나고 해서 슬픈 형돈씨...어려운 기술 다하고...모진거 다 받아주고......우리가 형돈씨....다 알아줄께요......멋찐 형돈씨....
ㅠㅠ 히유... 무한도전 있어줘서 고맙다
정형돈! 정형돈! 정형돈!!
저는 정말 질질 울면서 봤습니다. ㅠ_ㅠ 애써 괜찮은 척 표정짓던 얼굴에서 고통이 고스란히 드러났고용 ㅠㅠ 넘 마음아팠지만 힘들었던 만큼 좋은 추억으로 남겠죠? 감사합니다 (_ _) 평생 잊지 못할 방송이었습니다.
정말 눈물날라하네ㅠ
모두 다 고생하셨어요!! 그리고 태호PD가 진짜 나쁜 사람이었으면 2군에게도 채찍질을 완전 심하게하셨을꺼라고 생각해요...
이런 이야기해도 될랑가 모르겠는데.. 우리 정브라더스.. 특히 정형돈씨는 이번에도 프로레슬러로 진출하셔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뿐인가요?? 이렇게 느끼는 마음이 정형돈씨가 프로라는 증명이겠지요??
ㅠㅠ 머라 할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눈물만 날뿐,,!돈 당신은 최곱니당,,!!!!
아... 정말 모두 다 고생하셨어요 ㅠㅠ 정말 무도 최고 ㅠㅠ 왤케 감동적인지,,,
도니형 구토할때 정말 눈물났어요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