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실험관 아기 시술로 딸을 얻은 한 여성이 익명으로 정자를 기증한 남성과 사랑에 빠져 약혼까지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시험관 아기가 맺어준 예사롭지 않은 ‘러브스토리’를 전하면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의 관심을 끌 만한 소재라고 보기에도 충분하다. 이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인 런던 태생인 아미나 하트(Aminah Hart)는 시험관 시술로 딸 레일라(Leila)를 낳고서 남편을 만났다. 그녀가 5명의 정자 기증자 가운데 선택한 남성은 호주 남부 연안의 한 섬에서 목축업을 하는 스콧 앤더슨(Scott Andersen) 이며 그녀는 그가 자신을 ‘행복하고 건강하다'(happy and healthy)고 소개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하트는 런던과 호주에서 남편과 남자친구 사이에 한 명씩 아들을 낳은 적이 있으나 아기였을 때 모두 숨졌다. 그래서 그녀는 검사를 해 본 결과 자신에게 아들에게만 영향을 주는 희귀 유전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3년 전 건강한 아이를 얻기 위한 마지막 방법으로 ‘시험관아기’를 시도해보기로 결심했고 결국 뜻을 이뤘다고 전했다. 그녀는 딸 레일라가 첫돌이 지났을 때 아기의 아빠를 찾아보기로 한 뒤 ‘스콧’이라는 이름과 목축업자라는 직업으로 인터넷에서 결국 연락처를 알아냈다. 앤더슨은 법에 따라 레일라가 18세가 되기 이전에 만나지 않아도 되지만 아기의 사진을 본 뒤 마음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금발머리에 푸른 눈을 가진 레일라가 자신과 2명의 전처와 낳은 자녀 4명을 쏙 빼 닮았기 때문이다. 앤더슨은 레일라의 삶 일부가 되어 주기로 하트와 합의했으며 그 후 하트와 한 달에 한 번, 그 다음에는 한 주에 한 번씩 만나기 시작했다. 레일라의 엄마는 멜버른에, 아빠는 80마일 떨어진 빅토리아 주 연안 필립 섬에 살고 있지만 두 사람에게 지리적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앤더슨은 “우리 아이들이 모두 하트를 따르고 있으며 레일라는 집에 가기를 원치 않고 오빠들과 온 종일 놀기를 바라는 행복한 아이”라고 말했다. 그 두 사람은 레일라로 인해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며 둘의 로맨스가 시작되었고 태국으로 여행을 가서 약혼을 하였다고 공개하였다. 이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를 본 많은 영화 관계자들은 이 두 사람의 스토리를 눈 여겨 보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영화로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주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