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영양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식이는 심뇌혈관질환의 발병에 직접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혈압이나 혈당, 혈액 내 지질에도 식이가 영향을 미쳐 간접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식이를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꾸준히 하면 개선되는 질환이다.
한국지질 동맥경화학회 2022년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을 바탕으로 이상지질혈증과 영양에 대해 살펴봄으로서, 약국 실무에서 약사는 최신지침에 근거한 적합한 식습관을 안내하고 자문하여 환자의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심혈관질환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의 원인으로, 선진국에서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나, 저개발국가나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심혈관질환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령구조의 차이에 의한 영향을 제거한 연령표준화(age-adjusted, age-standardized) 사망률에서는, 1983년부터 2018년까지 35년 동안 남자는 81% 감소, 여자는 70% 감소하여 인구 고령화의 영향을 배제하면 순환기질환의 사망률은 크게 감소하였다. 허혈성심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사망률도 감소 추세이나 심부전은 증가 추세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앞으로 전체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감소하지만, 유병 환자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며, 허혈성심질환이 심혈관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 되고 심부전 환자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혈관질환의 발생 규모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인 흡연, 이상지질혈증, 고혈압의 분포 차이 때문에 지역과 시간에 따라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뇌혈관질환은 빠르게 줄어들었으나 허혈성심질환이 증가한 이유는 고혈압 관리 수준의 향상과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증가 때문일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즉 이상지질혈증은 뇌혈관질환보다 허혈성심질환의 위험을 더 크게 증가시킨다.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은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ASCVD)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SCVD의 위험요인들은 유전요인, 소득, 교육수준, 거주지역 등의 사회환경요인, 흡연,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요인,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대사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치료 관점에서는 생활습관과 약물치료가 개선 가능한 위험요인(modifiable risk factor)과 성, 연령, 유전처럼 개선 불가한 위험요인(non-modifiable risk factor)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질병에 대한 기여도가 크고 바꿀 수 있는 위험요인들은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이 대표적이다.
많은 연구들에서 혈액내 총콜레스테롤보다는 LDL(low-density lipoprotein,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강력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임이 관찰됐다.
반대로 HDL(high-density lipoprotein,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농도은 최근 연구에서 심혈관질환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했으나 추후 후속연구가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 LDL이 160mg/dL이상이거나 지질강하제를 복용 중인 고LDL 콜레스테롤혈증,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인 고중성지방혈증, LDL이 40 mg/dL 미만인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로 정의한다.
이상지질혈증의 분류기준은 <그림1>과 같다.
최근에는 <표1>과 같이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의 목표치가 정해진다.
주요 심혈관계 위험인자는 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부모, 형제자매 중 남자 55세 미만, 여자 65세 미만에서 관상동맥질환 발병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수축기 ≥ 140mmHg, 또는 이완기 ≥ 90mmHg, 또는 고혈압약을 복용중인 경우, 흡연, HDL-C 40mg/dL미만이다.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은 다양한데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 과다한 당분과 지방 섭취, 음주, 운동부족, 비만 약, 당뇨 등의 질환이 있다. 이 중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영양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