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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내가 해커라고도 했고, 귀신일거라고도 했다. 그러나 난 해킹을 한것도 아니었고, 귀신도 아니었다.그저 재미삼아 모자이크하듯 그려본 그림일 뿐이었는데... ㅋㅋㅋ^^
원래 마술의 원리가 알려지면 재미가 없는 것이지만,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 싶어 rew119님의 이전 닉네임을 알아내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한다. 전혀 신비할 것없는 몇개의 단서를 가지고 찾아낸 단순한 스무고개에 불과하기에...
-해!방!전!사! 빨!치!산!^^*-
◇ 'rew119' 그리고 '한없이투명한블루!'
포위망은 좁혀지고 있었다.
가정으로 설정했던 인물은 구체화되어 실체가 그려졌고,
처음 예상했던 인물이 적중하면서 빠르게 누구인지가 드러나고 있었다.
숨기려는(?) 자와 찾으려는(!) 자.
숨기려는(?) 자가 어설프게 흘려낸 글 몇 줄은 찾으려는(!) 자에게는
몹시도 중요한 단서였다.
꼬리에 꼬리를 문 듯 이어지는 단서는 그녀의 이전 닉네임이 무엇이었는지, 대략 어떤 분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며 중요한 모자이크
부분을 채우고 있었다.
찾으려는 자가 거의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며, 확인사살을 위해 슬쩍 넘기듯 하는 질문에 숨기려는 자는 여지없이 걸려들며 외마디 신음같은 글한줄을 내뱉었다.
"...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마우스와 자판이 쉴새없이 움직이기 20여분.
'rew119'님과 '한없이투명한블루'가 동인인물임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이전 닉네임이 뭐예요?"
새로 가입한 듯 했지만 이미 이전부터 있던 분의 가입인사는 그분의 이전 닉네임이 뭐였는지 궁금하게 했고, 간단한 꼬리말이었지만 아더님의 질문은 치기를 자극하며 호기심을 유발했다. 가만 보고만 있어도 될 사안이었지만, 본인이 이전 닉네임을 밝히지 않을 것 같았기에 그냥 밝혀내고 싶다는 괜한 장난기가 발동했다고나 할까...ㅋㅋㅋ^^
한편으로, 누군지 찾아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 생각됐다.
일단 글을 주시해야 했다.
글속에 사람이 있고, 글속에 그 사람이 보이기 때문이다.
글을 주시하기 시작한지 하루,
6월 2일. 제일 중요한 단서가 걸려든다.
족구대회에 참가할 수 없음을 신세한탄하듯 쓴 글에서 단서가 잡힌다.
'...승기님 물리치료사 맞군요^^ '
단서는 '정승기'님이었다. 그것은 rew119의 이전 닉네임을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했다. 가볍게 흘린 글이었지만 그안에 모든
해답이 담겨 있었던 것이다.
'정승기'라는 열쇠는 부드럽게 풀리는 첫번째 매듭이었고, 도미노의 시발점이었으며, 수맥의 감이 오는 첫번째 지점이었다.
정승기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것은 직접 대면하기 보다는 글을 통해서 아는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됐다. 제일 먼저 정승기님의 최근 글들에 대한 조회가 이뤄졌다. 빠르게 자판을 두드린지 수분여. 여지없이 입가에 미소가 번져왔다^^. 예상이 적중했던 것이다. 정승기님의 최근 글에 꼬리말을 달아놓은 5명이 용의선상에 올랐고, 그중 유력한 용의자가 한명 부상했다. 그이름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
◆자료1- 정승기님의 글과 꼬리말
게시판 : ♡ 사랑방 ♡ 울 엄니 등살에 재명에 못 죽겠수 조만간 결론이 날거구만요 장가가던 속세를 뜨던~~~~~~~~ ====================================================== *장이 / 장가가세요. [2003/05/23] *연비1895 / 부디... 삼가 애도를.. 휙- [2003/05/23] *러셀 / 속세를 뜨는것 보다는 장가 가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형님!! 조만간 결론이 난다고 하시는거 보면 형수님감은 있는건가요? 아니면 지리산자락에 조용한 움막하나 봐두었던지.ㅋㅋㅋ아무튼 빨랑 결론내세요.. [2003/05/23]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 / 제 발목을 원래대로 해 주신다고 약조하시면 제 언니 소개해 드리지요^^;;. 대략 적으면 얼굴은 김희애(농담아님) 그러나 몸은 김희애 아님.. 어쩌시렵니까?? *^^* [2003/05/23] *정승기 / 언니던 본인이던 주만간 자리 한 번 합시다(농담 아님) 문화동에서 내리면 저 근무하는 병원 가까워요 [200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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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없이투명한블루'의 신상을 보고자 개인신상을 조회했을때 그는 이미 탈퇴한 회원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심증은 갔지만 물증이 않은 상황에서 'rew119'와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가 동일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는 섣부른 것이었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이었다. 그냥 넘길수는 없는 부분이었다.
일단 둘이 동일인물이라는 가정에 들어간 이후 rew119와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라는 이름으로 쓰여진 글에 대한 검색에 들어간다.
◆자료2 - rew119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님이 쓰신글 (파란색 밑줄부분은 두 글에서 유사한 부분)
▶rew119님이 쓰신 글. 먼저 아까 채팅했던 님들께 죄송하단 말씀 다시한번 다름아님 고운처이님께 한말이 있어서... 요새 사랑방이나 낙서장 등등을 보면 새로 ▶한없이투명한블루님이 쓰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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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에 대한 정밀분석에 들어갔다.
일단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기본적인 흐름과 느낌이 엇비슷했다. 글들에서 묻어나는 것은 가벼움이었고, 소리나는대로 표현한 글이 양쪽 모두에서 눈에 띄었으며, 맞춤법은 비교적 잘 맞고 있었다. 구어체적인 어투는 두 글 모두에서 이어졌고, 글 중간중간 넣는 기호 중에 동일한 부분이 엿보였다. 그리고 글을 쓰는 특성이 두 글 모두 일치하고 있었다. 짧은 문장을 축으로 줄만 바꿀 뿐 문단을 바꾸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문단을 바꿀때 일반적으로 한칸을 비우고 이어지는데 비해 두 글은 문단 바꾸는 경우가 한번정도에 불과했고, 긴 문장또한 한번에 쓰지 않고 가급적이면 줄을 바꾸어 이어쓰는 경향은 두개의 글 모두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점이기도 했다.
다른 이름으로 쓰여진 문장이었지만, 글흐름과 문맥, 문체 등을 볼 때 동일인이 쓴 글이 분명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좀더 신중을 기하기 위해 다른 글들을 검색했고, 여기서 확실한 증거가 잡힌다.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님이 자신의 쓴 글에 답변형식으로 달아놓은 꼬리말에서 마지막 증거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rew119님과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님의 글의 모두 등장하는 '무라카미류...'
더이상의 조사는 무의미할 뿐이었다.
◆자료3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님의 꼬리말 中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 / 예.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무라카미류 소설은 이것만 읽었습니다. 책에서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는 문장을 접했을때 어찌나 많이 울었던지... 지금도 그때 느낌을 간직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만은 않네요. 계속되는 시행착오등.. 암튼 지리산 님들 항상 행복하시길... |
한편으로, 글들에 대한 분석과정에서 언니의 홈페이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홈페이지의 정밀 검색을 통해 rew119(한없이투명한블루)님의 언니 이름과 기타 인적사항이 확보되게 된다.
홈페이지는 만든이에 대한 정보가 없는 오직 음악으로만 채워진 것이었지만, 기초적인 조사기법을 이용, 내용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알고자 했던 부분들이 확인된 것이다.
조사기법으로 활용된 방법은 홈페이지내 게시판을 집중 분석한 것으로 , 일반적으로 홈페이지를 처음 만들면 게시판에 홈페이지 개설자나 방문객들의 글이 오르게 되고, 처음에 올라온 글들을 중심으로 검색하다보면 홈페이지 개설자의 실명과 가타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는 마무리됐고, 결론은 이미 나와 있었다. 하지만 형식적이더라도 본인의 확인 절차를 거치는게 중요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과정은 인정신문.
구체적이지 않으면서도 시인할 수밖에 없는 적절한 질문이 선택되어졌고, 최종질문에 대한 답은 예상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다. 기대했던 답변 그대로였던 것이다... 푸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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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 혹시 전에 지리산 카페에서 쓰던 닉네임이 조금 길지 않았었나요? [2003/06/12]
rew119 / 맞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아셨어요?? [2003/06/12]
빨치산 / rew119님!!! 혹 **라는 이름의 언니가 있지 않으신가요?
[2003/06/13]
rew119 / 님 귀신이 맞구려.... [2003/06/13]
첫댓글 rew119님! 읽어보셨죠? 귀신 맞잖아요.
너무 많이 웃어서.. 배가 땡깁니다... 영광입니다. 님의 글의 주제가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근데 왜 정확히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라고 해주시지 않는거예요?? 태클들어갑니다 *^^* 지금 잠수함 타려고 하고 있는데,,, 진주 촉석루에 함 가봐야 할까요??
앗!! 진주 촉석루의 3자회담을 빨치산님이 참석 하시는 걸로 착각. 서울에 가서야 뵙겠네요..
하하하!!!!! 역시 치산답다. 머리를 해부해봐야 한다니까, 정말 연구대상이야!!!!
빨치산님 그새 여기서 바람피고 앉아있넹. 맨날 여자회원들만 관리하고 그런데요? 미술관 언니하고 저하고 감시하고 있는거 자꾸 잊어버리시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