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주님 공현 대축일 후 금요일. 작정 기도 3일째)
믿음의 기도로….
누군가가 “그리스도인은 무엇 하는 사람입니까?”라고 묻는다면, “그리스도인은 언제 어디서나 기도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도의 모범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루카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생애의 중요한 순간에 앞서 늘 기도하셨습니다.
세례를 받으시는 순간 기도 안에 머물러 계셨고(3장 21절), 열두 제자를 뽑기 전에는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으며(6장 12절), 제자들에게 수난을 예고하시기 전에 홀로 기도하셨습니다(9장 18절).
그리고 십자가에서 숨지기 직전에도 아버지를 향해 기도하셨습니다(23장 46절).
예수님께서는 진정 ‘기도하는 분(Homo Orans)’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나병 환자가 다가가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하였습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즉 나병 환자는 2가지 믿음으로 예수님께 청한 것입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병을 고쳐 주실 수 있다는 예수님 능력에 대한 믿음입니다.
둘째는, 예수님께서 나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시리라는 예수님 자비에 대한 믿음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습니다.“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이 말씀은 “내가 너의 마음을 다 안다. 그러니 우리가 청하는 대로 이루어 주시겠다.”라는 뜻입니다.
나병 환자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2가지 믿음을 지닐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특히 ‘일상 안에서의 기도’를 강조하십니다.
“장터에서나 혼자 산책할 때에도 자주 그리고 열심히 기도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중에도, 또는 요리를 하는 중에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그리스도인은 기도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어느 고운님의 고백 글이 떠올라서 함께 나누어 봅니다.
“너무나 아프고 많이 아팠고, 지금도 아프지만 내가 하루라도 더 살고 싶다고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오직 주님 뜻에 봉헌할 뿐입니다. 또 순명할 뿐입니다. 그리고 기도할 뿐입니다.
그래서 기도할 수 있는 분이 계신다는 것이 행복이고, 또 주님의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고통은 은총의 시간, 나를 사랑하시어 육신이 있는 동안 보속의 고통을 치르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지금의 고통이 육신을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는지 모른다는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며 반성의 좋은 기도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멘.
지금 저 두레박 사제에게도 안식년과 휴양하는 시간은 외딴곳이고 반성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모든 일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서 제일 먼저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하루에 딱 열 번만 예수님을 떠올리기!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씻음 속에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하는 중에, 길을 걸으면서, 가끔은 멍 하는 순간에, 그리고 기도 중에 말입니다.
나병 환자와 같은 울부짖는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잡고 병 고침을 받은 하혈하던 여자의 믿음으로, 고운님들도 그런 믿음으로 주님께서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손을 내밀어 고운님들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아멘.
그래서 저 두레박 사제는 그 외딴곳에서 믿음의 기도로 늘 처음부터 한결같이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고운님들에게 꼭 맞는 옷처럼 오늘, 부족한 사제를 통해 주신 영적 일기를 통해 ‘약속의 주님께서 주신 말씀’으로 감사하면서 외딴곳에서 믿음의 기도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