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서울 시장 후보는 크게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그리고 진보신당 네 명의 플레이어가 있었다.
이중 오세훈과 한명숙이 메이저였고 나머지 둘은 정말 미미한 수준이었다. 자유선진당은 1% 내외로 표를 가지고 갔고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3.3%를 가지고 갔다.
한명숙과 오세훈의 차이는 1% 내외였고.
그냥 산수로 하면 노회찬이 진보적 혹은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표를 2%정도 더 메이저로부터 잠식한 것이다.
그래서 이걸 가지고 노회찬에 대해 한명숙 패배에 대한 원인 중 하나를 찾는데 반대하지 않는다. 마치 진보신당이 한명숙의 패배는 마치 한명숙 자체의 한계 혹은 연대세력의 자질부족만이 근거라고 우기는 것처럼 말이다.
한명숙의 근소한 패배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대세론을 퍼뜨리는데 열성인 조중동 아저씨들.. 출구조사를 제외한 여론조사는 20% 이상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다. 이걸 여론조사의 단순한 통계적, 기능적 실수로 보는 것은 통계학계에 대한 모욕이다.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말해 주는 것이 바로 정밀하게 측정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정밀하게-물론 오차가 있지만- 여론조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 % 정도 오차가 일관되게 반영되려면 시스템적 바이어스가 있었야 한다. 어떤 시스템적 바이어스? 한겨레에 자기쪽에 불리한 여론조사결과만 기제한다고 한나라당쪽에서 소송 건 적이 있었다. 또 한나라당에서 출구조사 결과 나오고 할 때 "(방송3사 외에) YTN과 한국갤럽도 넣었어야 했다" 라는 자뻑아닌 자뻑도 나왔다. YTN은 낙하산 부대가 장악했고, 한국갤럽이야 방통위 최시중 아저씨가 있던 곳 아닌가.. 이게 말하는게 뭔가?
여하튼 그쪽은 자기가 유리한 여론조사결과만이 편파적으로 나가서 소위 '대세론'으로 여론이 굳어지길 바란 것이다. 우리 조중동 아저씨들은 당근 앞장서서 해 줬지.
거기에 북풍.. 노풍이 북풍을 잠재웠다? 난 노풍이 북풍을 그나마 막았다고 본다. 북풍이 아니었으면? 오세훈과 김문수가 다 이길 수 있었을까?
북풍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주변에 4대강에 이를 갈던 보수인간들도 천안함은 잘 대처한다고 하더라.. 그 양반들 박사학위 소지자거나 소지하려고 준비 중이다. 어차피 민주당은 안찍었겠지만 이명박 쪽도 이번엔 찍지 않았을 인간들인데..
민주당의 전략부재? 어떤 전략을 원했던가? 이번 선거기간을 생각해 봐라. 진보신당이 내놓은 정책이나 선거전략이 별 볼일 없어서 개무시 당했나? 천안함 사태로 모든 안건들이 다 묻혀 버린거다. 늘 있던 부정부패건은 물론이고 4대강이고 시 재정 파탄 같은 엄청 핵심적 이슈도 다 날라 갔다. 오잔듸의 광화문 개방이나 청계천 실패 등 왠만해서는 몇 %씩 왔다갔다할 이슈들이 다 날라 갔다. 이게 북풍이었다. 그래서 구조적으로 뒤집어 씌워진 북풍이란 구도를 역으로 이용해서 경제 이슈나 평화 이슈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게 전략이라면 전략일 수 있었지... 마지막 전쟁 대 평화라는 프레임.. 좀 촌스러웠지만 먹혔다.
언론의 프레임에 따라가는게 옳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 나라 언론이라는게 생겨먹은게 어떻게 되어 있나? 구조적이고 내재된 제약과 틀.. 이걸 바꿔야 하고 싸워야 하는데 선거는 그 틀에 따라 진행되고.. 이걸 가지고 전략이 부재하니 개인의 능력이 부족하니 졌다고 하면 그게 현실성있는 것이고 잘못된 구조를 바꿔나겠다는 진정성이 있는게 되겠나?
이런 구조적이고 외적인 틀이 진보세력 혹은 진보적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엄청나게 제약하고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북풍이니 여론조작을 통한 대세몰이니 하는 것들이 이 나라 계급적 구조 위에 덧붙여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했는가? 오세훈이나 김문수는 당연히 20%정도 뒤졌어야 한다. 그들이 한 짓은 이성적이고 상식적으로 따져 봤을 때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누굴 잘 살게 해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강력한 지지율을 가지고 있었다. 진보신당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이런 악조건, 힘든 조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싶었고, 앞뒤 뒤바뀐 이러한 현실.. 상식이 무시되고 적반하장식 억지가 판치는 정권논리와 수준낮은 권력질에 진저머리 났던거고 그것부터 바꾸고 싶었던 것이다. 상식과 원칙을 먼저 되찾고 싶었던 것이기에 상식과 원칙에 그나마 부합한 사람들에게 표를 모아 준 것이다. 이건 한 편의 승리이면서도 한 편의 아픈 드라마다. 민주당 한면숙 찍은 사람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슨 이론이니 하는 것들에 대한 사상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을가? 그들에겐 지금 상식과 원칙을 찾기 위한 작은 한 걸음이 필요했다. 그들은 한 모금 공기를 원했고.. 그 한 모금 공기마저도 제약되는 상황이 싫었다.
한 걸음, 한 모금으로 시작하길 바랬다. 작은 것이라도 바꾸면서 한 걸음씩 나가길 바랬다.
그런데 그것마저도 너무 힘든 것이 현실이었고 우리의 길을 막고 숨을 끊으려는 세력은 강고했고 악랄했다.
그래서 우린 힘을 모았다. 어차피 다른 세력이고 다른 사상이었지만 한 가지 공통으로 원했던 것.. 한걸음씩의 전진... 한 모금씩 맑은 산소를 되찾아 나가길 원했다.
그래서 민노당도, 국민참여당도 힘을 합친 것이다. 그들에게 투항이니 야합이니 하는 소릴 들이대는 진보신당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당신들이 했던 행동에 대한 비판을 보고 입 다물라고 할 자격이 없다. 진보신당은 민노당, 국민참여당에 대해서 얼마나 신랄히 비난했던가? 그게 그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한 것인가?
한 가지만 마지막으로
3.3%? 그거 진보신당 표라고 생각하나? 혹시 국참당이나 민노당이 서울시에 후보를 냈으면.. 진보신당 3.3%가 나왔을까? 글쎄.. 본인들은 그렇게 확신하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한 마디 하자. 꿈깨시라. 그리고 국참당 전국지지율이 6%이라는 점.. 진보신당 전국지지율이 3%미만인점.. 잘 생각하시라. 왜 본인들이 그렇게 무능하고 자격이 없어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그런 질문할 때면 진보신당원들은 남의 탓하더라... 보수세력의 지배, 자본의 언론 장악, 기득권의 몰이성.. 거기에 친북들로 인한 진보세력에 대한 오해 등등.. 자기네들의 무능과 무자격을 언급하는 인간 별로 못 봤다. 그런 주제에 누구보고 자기탓이나 하라고 훈계소릴 할 수 있을까? 자기 집안 단속부터 잘하시요. 다시 말하면.. 진보신당의 서울 3.3%야말로 진보신당 제외한 야권 단일화의 수혜다. 감사하게 생각해라. 그리고 오세훈이 떨어뜨리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스스로 살펴 봐라. 오세훈과 한나라당 심판은 자기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있긴 있나? 이제까지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볼 때, 유시민이 떨어뜨리기 위해 김문수찍었다는 것들이 많더라. 한명숙 찍기 싫어서 노회찬 찍도록 한 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 봐라.
첫댓글 자기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후보에게 표를 찍는 걸 비판하는 참으로 이상하고 비상식적인 한국사회. 소수파는 선택의 자유도 없다? 소수파는 선거때마다 떡고물이나 바라고 보수야당에 빌붙어야 하나요? 님께선 진보신당(진보당)이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닌지요. 노회찬이 반칙한 게 있나요? 사실 진보신당 지지자의 상당수가 민주당에 힘을 합한 결과 근소하게 따라붙은 겁니다. 근데 왜 이왕지사 빤스까지 몽땅 벗어버리고 도와주지 않았냐고요? 심하십니다요~ 힘없는 사람은 어딜가나 찬밥신세네요. 헐~
아직도 이런 식의 주장을 펴니 지금 진보신당이 두들겨 맞는 것입니다. 잘 살펴 보세요. 왜 사람들이 한명숙 낙선을 안타까와 하는지. 그리고 진보신당 게시판에 나붙은 유시민 찍기 싫어서 김문수 꾸욱 찍고 왔다고 자랑하는 인간들을 제지하기는 커녕 공감이라고 댓글 다는 곳에 대해서 실망과 분노를 어떻게 멈춥니까? 그리고 맨날 소수파가 보수야당 빌붙어야 되냐고 외치면서 나온지 20년이 넘었죠. 그런데 그 양반들 늘 같은 주장. 도대체 실제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 뭐했냐? 라고 물으면 우리 하고 싶은 말하며 산다가 답인 자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1인치씩이라도 변화시키려 애써 온 사람들은 보수야당이니 종북이니 욕만하고
정작 나서서 열심히 해야 할 때는 뒷구석에서 자기들끼리 아무도 관심없는 것 가지고 치고박고 싸우고.. 진보신당 지지자의 상당수가 민주당에 힘을 합한 결과라고 우기는데.. 사실 진보신당에서 말하는 노회찬 선거전 지지율 15% 가운데 상당수는 민주당 지지자였고 국참당 지지자였다. 그러면서 자기네는 민주당이나 국참당과 근본적으로 다르고 그네들이 떨어지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나오지. 그게 지금 제대로 된 반응인가? 그게 지금 자기 지지자들에 대한 책임있는 진정한 자세인가? 한명숙이 싫어도 오세훈이 당선되면 안된다는게 시대적 요구아니었나? 지금 한명숙과 오세훈이 같은 넘들이라고 우기는게 타당하다고 보는가?
나도 노회찬이 나오면 즐거워했고 참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노회찬이 나올 수 있는 공간들은 노회찬이 만든게 아니다. 시대가 만들었다. 87년 대항쟁 이후 97년 김대중 집권, 2002 노무현 집권이 노회찬도 나와서 맘대로 말할 수 있는 공간이 확 넓어진 것을 부정하는가? 그것 중 어느 하나가 진보신당류가 말하는 계급혁명이었나? 민주 대 반민주의 전선에서 보수야당이 집권하는 그야말로 진보신당이 말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그 열매의 단맛은 받아 먹으면서 그걸 인정하지 않는다는게 말이되는가 말이다. 그런 양심을 묻는거다.
한명숙씨가 이기지 못한 원인을 좀더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단순한 산술적 계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진보신당 게시판 댓글에 민감하실 필요도 없을 것 같구요. 님의 말씀대로라면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이 분열세력이어서 손해봤다고 주장해도 타당한 논리가 됩니다. 그리고 제가 문제제기한 것은 민주당을 비난하거나, 무슨 연대론이 맞니 틀리니 하는 공론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도 남을 탓해서는 얻는 바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취지입니다.
반야 님 /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 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건 분명히 타당한 논리로 보입니다.
반야님은 내가 지적한 한명숙 패인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하는 것 같은데, 한 번 잘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산술적으로 그냥 따져도 사람들이 열받는다는 것입니다. 그게 무슨 뜻인고 하니..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직관적으로 봐도 노회찬과 진보신당의 이번 선거 행위는 여럿 열받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맨날 다른 당보고는 반성해라, 반성한다고 해도 또 반성하라고 하던 세력이 바로 진보신당에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잘잘못 따지지 말자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요. 더군다나.. 게시판 신경쓰지 말라니 말문이 막히네요. 그럼 뭘 신경씁니까? 그리고 게시판이나 밖에서나 말하는게 비슷하더군요. 그쪽 입조심부터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