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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같은 거장의 작품, 단돈 700만원에 산다고?
카드 발행 일시2024.07.26
에디터
김지선
김지훈
오욱진
황수빈
아트&머니:시즌3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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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ête de faune, Pablo Picasso(1958)
갤러리에 들어서니 자유분방하게 그려진 선, 독특한 색 조화가 느껴지는 작품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피카소가 노르스름한 종이에 크레용으로 그린, 가로·세로가 각각 30㎝ 정도 되는 작은 그림입니다. 큰 사이즈 작품이 아닌데도 전시 공간을 꽉 채우며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아트&머니 시즌3〉 7회에서는 오페라 갤러리 서울에서 지난 6월 10일부터 7월 13일까지 열린 〈Works On Paper〉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피카소(Pablo Picasso), 마티스(Henri Matisse), 샤갈(Marc Chagall), 바젤리츠(Georg Baselitz) 등 세계적인 거장 16명의 ‘종이 작품’을 선보인 특별한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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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갤러리에서 열린 〈Works On Paper〉 전시 전경
우리는 보통 종이 작품이라고 하면 단순한 습작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이번 전시를 보고 나면 종이에 그린 그림도 하나의 완벽한 완성품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한국 미술시장에서는 종이 그림이 캔버스 그림에 비해 가치가 저평가돼 있습니다. 종이 작품은 재질이 약하기 때문에 보관과 관리가 용이하지 않고 가격이 잘 오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죠. 하지만 오페라 갤러리 서울의 김윤주 디렉터는 “종이에 그렸다고 해서 평가절하하는 건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시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해외 아트 페어에서는 종이 작품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 미술품 경매사에는 종이 작품만 다루는 채널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관심과 수요가 높은 편입니다.
평균 거래 가격을 살펴보면 당연히 캔버스 작품이 종이 작품보다 높긴 합니다. 그림에 들어가는 기본 재료 비용부터 다르기 때문이죠. 실제 그림으로 예를 들면, 이번 전시에 걸려 있는 샤갈의 종이 작품은 4억~5억원 사이에 거래되는 작품인데요. 같은 조건으로 캔버스에 그린 그림이라고 가정한다면 그 작품은 10억~20억원 정도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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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oniste au village enneigé, Marc Chagall(1977)
〈Works On Paper〉 전시엔 700만~800만원부터 5억~6억원까지 다양한 가격에 거래되는 종이 작품들이 선보였습니다. 사실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은 너무 비싸서 소장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대가들도 종이 작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컬렉터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김윤주 디렉터는 컬렉팅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유명 작가의 종이 작품으로 소장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종이에 그렸다고 해서 작품 가치가 떨어지거나 작가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오페라 갤러리는 종이 작품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거장들 작품만 엄선해 이번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다 보면 종이가 예술가들의 복잡한 감정과 섬세한 기술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장(場)이 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식적인 전시 기간은 7월 13일로 종료됐지만 7월 28일(일)까지 오페라 갤러리에서 관람이 가능하니 직접 작품들을 감상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종이 작품의 독특함과 특별함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를 인물별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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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오페라 갤러리 서울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윤주 디렉터입니다.
오페라 갤러리는 어떤 갤러리인가요?
오페라 갤러리는 1994년도에 프랑스 파리에 처음 오픈했고요. 지금 현재는 뉴욕, 런던, 제네바, 모나코 등 총 14개 도시에 16개 공간을 현재 운영하고 있어요.
엄청난 대가들의 작품 중에서도 종이 작품들을 기획하시는 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셨는지요?
‘왜 종이 작품이 국내 미술시장에서는 저평가됐을까?’하는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좋은 종이 작품을 제안드렸을 때 해외 컬렉터들은 굉장히 반갑게 저희 제안을 받아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한국 컬렉터 분들은 종이 작품보다는 “저는 캔버스 작품을 선호합니다” 이런 말씀을 많이 듣거든요. 그리고 또 작품이 너무 좋아서 종이 작품을 구입했는데 “왜 종이 작품을 구입하셨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셨다면서 속상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국내에서는 종이라는 그 소재, 매체, 재질이 뭔가 약하고 보관 관리가 어렵고 작품의 가격 상승 부분에서도 캔버스보다 불리하고 이런 인식이 좀 너무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작품이라는 건 종이 작품이 됐든, 캔버스 작품이 됐든 똑같은 수준에서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내에서는 조금 왜곡된 시선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좀 있었고요. 종이 작품만이 가진 독특함, 특별함 이런 것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싶어서 전시를 준비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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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시된 이 종이 작품들만이 갖는 매력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매체가 가진 특성에 대해 좀 설명해 드리고 싶었어요. 종이는 기본적으로 물감이든, 어떤 매체든 흡수하는 재질이 있다 보니까 캔버스라는 천에 드로잉을 했을 때 드러나는 매체의 특성과 종이에 동일한 재료를 사용했을 때의 특징은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국내에서는 회화 작가들의 종이 작품이라고 하면 뭔가 연습용 습작이나 아니면 그냥 가벼운 에스키스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번 전시를 보시면 그냥 독립된 매체로서 종이가 작용을 하면서 하나의 완벽한 작품으로 표현되고 있거든요.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뭔가 어떤 매체에 구현할 때 가장 본인이 생각하고자 하는 바를 잘 드러낼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계산하고 그다음에 연구하고 작업에 들어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종이에 사용된 미디엄들로 가장 잘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종이 작업이 탄생했다고 생각해서 그런 의미에서 종이 작업의 매력을 한번 보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저희가 내부적으로도 우려가 많았습니다. 아무리 좋은 작가의 작품들이라고 해도 종이로 된 작품들만 전시했을 때 과연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져주실까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종이가 가진 작품의 특징들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작품들로 선별해 그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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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갤러리에서 열린 〈Works On Paper〉 전시 전경
해외 미술시장, 예를 들면 바젤이라든지 이런 해외에서 열리는 페어들에 직접 가면 실제로 종이 작품들 비중이 좀 있는 편인가요?
네 맞습니다. 국내 페어에 비하면 해외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는 좋은 작가의 종이 작품들도 많이 거래되고 있고요. 옥션에서도 종이 작품만 다루는 채널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종이 작품에 대한 관심도나 수요가 높은 편이고요.
직접 와서 종이 작품을 보니까 이사님 말씀이 어떤 건지 좀 알 것 같습니다. 한국 미술시장에서도 종이 작품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는 어떤 시기가 올 수 있는 거군요.
네 그걸 기대하고 있고요. 국내 컬렉터들도 이제는 너무 수준이 높으시고 좋은 작품들을 컬렉션하기 위해 엄청 열정적으로 작품들을 보고, 또 공부도 하시고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긴 한데요. 컬렉션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서는 종이 작품도 충분히 관심 가지실 만한 분야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김윤주 디렉터가 직접 ‘도슨트’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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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1층 전시장에서 역시 들어오자마자 우측에 있는 작품들이 시선을 확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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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갤러리에서 열린 〈Works On Paper〉에 전시된 샤갈의 종이 작품
김윤주: 왼쪽 작품 보시면요. 전형적인 샤갈 작품이 가진 특징들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이 종이가 재패니즈 페이퍼(한지), 동양 종이에 작업했다는 게 또 하나 또 재밌는 요소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김지훈: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저희가 인사동에 종이 사러 가면 볼 수 있는 그 종이네요. 너무 반가운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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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 coloré aux trois yeux et aux boucles avec danseus, Marc Chagall(1967)
김윤주: 이 작품은 사실 저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재밌다고 생각했던 작품이에요. 샤갈이 가진 작품 중에서 가장 좀 자유롭게, 어린아이처럼 표현한 게 아닌가 싶고요. 사용한 컬러나 선들 색감들 이런 거 보면 기존에 잘 보이지 않았던 그런 좀 독특하고 특별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김지훈: 캔버스처럼 이렇게 우들우들한 텍스처가 아니고 종이에 부드러운 텍스처로 이렇게 선들이 막 아주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미끄럽게 움직이는 이런 느낌들이 들 수 있는 느낌은 또 종이 작품의 매력이 아닌가
김윤주: 네 맞아요. 작가가 의도한 대로 표현되잖아요. 건성 재료가 종이랑 만났을 때 힘의 강약 조절, 선의 굵기 조절 이런 걸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종이에는 그게 풍부하게 표현이 되다 보니까 이제 그런 특징들이 어우러져서 조금 더 특별한 작품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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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갤러리에서 열린 〈Works On Paper〉에 전시된 피카소 작품
김지훈: 이 전시장 정면에 입구에 들어오면 보이는 작품입니다. ‘역시 피카소다, 놀랍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두 가지 작품이 같은 작가지만 또 주는 느낌이 좀 다른 것 같아요.
김윤주: 오른쪽 작업이 〈빨간 모자를 쓴 여인(te de femme Marianne)〉 작품은 역시 종이 작업이었기 때문에 간결하고 굉장히 절제된 듯한 선으로 이런 표현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작가가 이제 종이 작업을 선택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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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ête de faune, Pablo Picasso(1958)
김윤주: 왼쪽 작업은 상당히 아주 장난꾸러기 같다는 생각도 좀 들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진짜 피카소라는 작가가 대단하구나! 뭐 이런 생각을 해봤던 작품이에요. 자유롭게 느껴지는 선이나 혹은 뭔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흔적 그리고 색깔 조화나 이런 게 너무 완벽하게 느껴져요. 절대 큰 사이즈의 작품이 아닌데도 제가 볼 때는 저희 공간에서 이 작품이 가장 큰 에너지를 뿜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좋은 작품, 작가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지훈: 보통 우리가 캔버스에 어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색을 이렇게 칠하는데 이 종이만이 갖는 이 어떤 색에 맞는 또 색을 작가가 이렇게 고민하고 올렸을 그 당시의 피카소를 생각해 보면 종이가 갖는 재료적 특성이 참 다양한 가능성을 갖게 하는구나 싶네요.
이 전시 도록을 보고 마티스 그림이 너무 보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마티스 그림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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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 de plein pied assis sur une colonne, Henri Matisse(1940)
김윤주: 작품이 이제 판매가 돼서 더 이상 전시를 못 하고 철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어요. 사실은 보통은 중간에 판매가 되더라도 작품 전시 기간 동안은 충분히 관람객들이 보실 수 있도록 하고 전시 후에 작품을 전달해 드리는데요. 이번 경우는 기관에서 구입하면서 중요한 전시에 포함이 돼야 하는 그런 사정이 있다 보니까 피치 못하게 먼저 철수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김지훈: 마티스 작품이 팔려 나갔다는 말씀을 듣고 나니까 혹시 마티스 작품은 판매 가격이 어떻게 됐었나요?
김윤주: 저희가 전시했던 작품은 그냥 1억원 중반대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김지훈: 종이 작품과 캔버스 작품 가격이 어떻게 차이가 좀 있나요?
김윤주: 물론 차이가 있고요. 종이 작품의 평균 가격과 캔버스 작품의 평균 가격을 비교해 보면 당연히 캔버스 작품이 더 높습니다. 당연히 어쩔 수 없이 재료가 가진 기본 재료 비용들이 또 있잖아요. 하지만 종이 작품이라고 캔버스 작품에 비해서 가격대가 낮다고 해서 그게 뭔가 가치로 연결하기는 힘들다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김지훈: 샤갈 작품들이 또 여기 눈앞에 있는데 이건 금액이 어느 정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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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oniste au village enneigé, Marc Chagall(1977)
김윤주: 종이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말씀하신 작품 같은 경우에는 한 4~5억원 사이에서 거래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고요. 단순하게 표현 드리기는 힘들지만 만약에 캔버스 작품으로 바뀐다면 그거는 뭐 10억, 20억원까지도 가격이 될 수 있다.
김지훈: 이번 전시 작품들의 전반적인 가격대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좀 궁금해요.
김윤주: 제일 금액대가 조금 낮은 작품은 한 700~800만원 선부터 한 5억, 6억원 선까지 굉장히 범위가 좀 넓죠.
김지훈: (낮은 가격대 작품이라면) 컬렉팅에 욕심이 있는 경우는 얼마든지 좀 마음을 먹어볼 수 있는 가격대고요.
김윤주: 사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구입한다는 게 금액적인 측면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이런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종이 작품이면 시도해 볼 만한 금액대의 작품들도 많이 있고 특히나 처음 컬렉팅에 입문하시는 분들한테는 종이 작품이라고 해서 작가가 가진 작품의 가치나 특징이나 이런 게 덜하다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에 종이 작품으로 컬렉팅을 시도해 보시는 거 시작해 보시는 것도 굉장히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김지훈: 오히려 더 유니크한 것 같아요.
2층을 올라오다 보니까 엄청난 콜라주 작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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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이 작가는 장 샤르 블레(Jean Charles Blais)라는 작가입니다. 작가 생각 중의 하나는 결과물만이 아니라 재료가 가진 의미까지도 작품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건데요. 이런 의미에서 이 작가는 항상 포스터나 길에 버려진 종이들 이런 거를 다시 활용해서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그런 작업을 하는 작가 중의 하나입니다. 국내에 많이 안 알려져서 사실은 되게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작가 중의 한 명이에요. 해외 미술시장에서는 좋아하시는 컬렉터 층도 굉장히 탄탄하고 전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그렇거든요.
김지훈: 종이 자체의 물성을 아주 십분 활용하는 작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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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uache vinylique sur papier 1973–41, Pierre Soulages(1973)
김윤주: 국내에 이미 많은 컬렉터분들 알고 계실 텐데요. 피에르 술라즈(Pierre Soulages)라는 작가입니다. (작가의 장례 때) 마크롱 대통령이 루브르 광장에서 1시간 동안 이분을 위해서 헌사를 할 정도로 프랑스에서는 굉장히 사랑받고 계신 사랑을 받아오신 유명한 작가입니다.
김지훈: 국민 작가군요.
김윤주: 맞습니다. 색깔은 비록 검은색만 사용하였지만, 그 안에서 뭔가 밝음과 어둠 이런 걸 표현했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독창성을 인정받는 작가거든요.
김지훈: 과슈(gouache, 수채 물감의 일종)로 이렇게 면을 만드는데 캔버스의 느낌이랑은 또 완전히 달라요. 블랙이 더 깊은 블랙으로 보이거든요.
김윤주: 맞아요.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도 비슷한 부분인데요. 과슈를 캔버스에 표현했을 때는 조금 서로 밀어내는 잘 접착되지 않는 느낌이 있다면 종이랑 만났을 때는 흡수하면서 또 다른 발색을 뭔가 표현해 주는 이제 그런 맥락 때문에 작가도 이렇게 매체를 사용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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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갤러리에서 열린 〈Works On Paper〉에 전시된 키스 해링의 작품
김지훈: 우측에 있는 그림은 제가 아주 잘 아는 작가인 것 같아요.
김윤주: 키스 해링(Keith Haring)이라는 워낙 유명한 작가죠. 왼쪽 작품은 사실 어떤 작가 작품이라는 거를 말씀 안 드리면 모르실 것 같아요. 역시 키스 해링 작품인데요. 그 느낌이 뭔가 동양적이고 굉장히 뭔가 수묵화, 먹으로 그림을 그렸나 이런 생각이 드는 작품이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유니크한 작품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작가가 오른쪽 작품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간결하고 깔끔하고 본인이 주로 사용해온 이미지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면 이거는 좀 더 회화적이면서도 안에 들어있는 구상적인 이미지는 또 되게 재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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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in the Flowers, Keith Haring(1987)
김지훈: 네 같은 작가라고는 믿을 수가 없게 (다르네요). 이 종이의 느낌도 굉장히 좀 아주 동양적이고요. 이렇게 그려진 선들도 동양화에서 많이 쓰는 갈필의 느낌이 많이 나네요.
김윤주: 맞아요. 채색하는 방법도 굉장히 동양적이죠.
🎨 아트&머니 시즌3
〈아트&머니 시즌3〉는 지난 시즌에 이어 한국 미술시장의 현장으로 깊이 들어갑니다.
한국에서 진행되는 국제적 아트 페어인 2024 키아프(Kiaf)와 프리즈(Frieze)에 참여하는 미술 갤러리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갤러리스트들은 어떤 기준과 안목으로 작가를 발굴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까요?
그 핵심 지혜는 무엇일까요?
이 갤러리들이 추천하는 작가도 만나 봅니다.
이들이 ‘도슨트’가 돼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깊이 있게 설명해 드릴 예정입니다.
변화가 계속되는 미술 트렌드 속에서 이번 시즌에 꼭 가봐야 할 전시를 여러분이 직접 다녀온 것처럼 듣고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좋은 작품을 보는 안목과 함께 미술품 투자에 대한 센스도 다듬으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내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을 발견하고 그 작품을 소장하는 것, 그리고 그 작품의 가치가 점점 커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 싣는 순서
1회 화이트스톤 갤러리와 데모스 치앙
2회 백아트와 박경률
3회 아틀리에 아키와 신영미
4회 두손갤러리와 준초이
5회 금산갤러리와 김은진
6회 금호미술관과 임장순
7회 오페라갤러리와 종이 작품
8회 도잉아트와 김윤섭
9회 필갤러리와 드로잉 작품
10회 학고재와 김선두
에디터
김지선
관심
중앙일보 PD
kihttp://m.jisun2@joongang.co.kr
중앙일보 김지선입니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6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