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인류의 빛이신 주님께서 모든 민족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 날입니다.
또 다음날인 9일은 예수님께서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 받으신 일을 기념하는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과 주님 세례 축일의 의미를 서종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주님 공현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공적으로 드러난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메시아로 하느님의 아들로 세상의 구원자로 드러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 공현 대축일’은 또 하나의 ‘주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합니다.
예수님은 경배하고 예물을 바치러 온 세 명의 동방 박사를 통해 세상에 드러나셨습니다.
동방 박사의 선물 스테인드글라스 (OSV)
그래서 이날 우리는 동방 박사들처럼 주님을 구세주로 고백하며 사랑을 다짐하고 실천합니다.
이들이 예수님께 바친 황금은 ‘왕권’을, 유향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몰약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상징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특별한 전례 예식이 없습니다.
성탄 시기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 성탄 대축일에는 하느님께서 취하신 ‘인성’에, 주님 공현 대축일은 인간 가운데 드러난 주님의 ‘신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교회는 주님 공현 대축일 다음날을 주님 세례 축일로 지냅니다.
이날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신 일을 기념합니다.
그렇다면 죄를 짓지 않으신 예수님께서 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 스테인드글라스 (OSV)
성경에 따르면 예수님은 세례를 받은 후 하느님의 영이 예수님 위로 내려왔고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죄가 없는 예수님이 죄에 물든 우리의 짐을 함께 지고 나가자는 연대의 의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례는 우리가 하느님과 새롭고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시작입니다.
아울러 그 분이 가르쳐 주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세례는 일생에 딱 한번 받을 수 있으며 세례 성사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교나 사제가 집전합니다.
아울러 세례를 받은 후에는 세례명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한편 주님 세례 축일로 성탄 시기가 끝나고 다음날부터 연중 시기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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