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운동을 하는게 체중 조절 및 건강을 유지하는데는 부족하다고,
주중에도 운동을 하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주중 저녁 늦게 걷기를 시작했는데
이게 여간 힘든게 아니고, 허리에 약간 무리가 가는 것 같아서…..
지난해 가을 자전거를 하나 구입했다.
암튼 주중 밤 늦게 한 두번 타기 시작한 자전거 타기에 재미를 붙여
가끔 주말에도 중랑천,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었고
한 두달 전 생각에 아침 일찍 포천 이동 재운이네 식당에 가서 점심으로 갈비먹고
한숨 쉬었다 돌아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던 차에
요즈음 69카페를 시끌벅적하게 만든 친구가 한탄강이라고 나타나 놀러 오라고…
해서, 겸사겸사로
지난 금요일(9월4일) 밤 늦게 퇴근하여 아침6시에 기상 알람을 설정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고 그렇지 않으면 취소하기로 하고 잠을 청한다
알람 소리에 일어나 거실로 나왔으나 조금 피곤해 잠시 누었고
다시 눈을 떠니 7시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잠시 생각을 며칠 전으로 떠 올린다.
‘차에 있는 네비게이션으로 포천 이동궁전갈비를 선택하니 60여KM’
그러면 철원 고석정 까지는 더 멀텐데하는 걱정이 앞섰고 포기하려 했지만
이왕 내킨 마음이고 해가 더 짧아지면 시도를 해볼 엄두가 나지 않아 나서기로 했다
물 한 통과 초코렛 2개, 가장 중요한 카드와 돈을 챙겨 넣고 집을 나서니 7시 35분
자전거 도로인 중랑천 길을 따라 의정부로 향하는데 아침부터 산책 나온 사람이 많다
의정부성모병원 앞부터 국도 43번을 따라가야 하는데 신호등에서 잠시 멈칫
이때부터 쉴 때마다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을 시작했는데 지금시각 8시 18분
의정부를 벗어나는 촉석고개 까지의 길이 오르막인데 쉽지가 않다
한참을 걸려 촉석고개를 넘어서니 땀이 범벅이지만 정말 기분이 좋다
한번을 쉬지 않고 저단 기어로 힘들게 올라와 지나치니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쉬지 않고 송우리 통과하여 신호등에 대기하면서 물을 마신다. 지금시각 8시 59분
국도 43번은 처음 생각보다는 자전거 타기에 위험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왕복 4차선으로 갓길에 50CM 내외의 길이 있어 위험이 들하지만
그래도 움푹 파이거나 잘라져 나간 곳에서는 무릎쓰고 2차선 차도 위를 달린다.
덤프 트럭이 씽~하고 옆으로 달리거나 경적을 울리면 몸이 움찟하고 겁난다.
전국에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고 하는데, 조금만 수리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도로는 아니겠지만…..
포천 신북면에서 ‘산정호수 25KM’ 라는 표지가 보이고 앞에 GS25가 있다. 지금시각 9시36분
아침을 먹지 않고 나왔기에 검은콩두유와 빵 한 개를 사 먹으면서 철원으로 전화를 했다
친구가 마침 길을 나서는 중이어서, 38선 휴게소 부근에서 보기로 하고 자전거를 재촉한다
조금 지나 만세교검문소가 보이고 백로주휴양지를 지나 곰고개를 넘어간다
이 곳에는 옻닭과 오리탕이 맛있는 곰고개식당이 있는데 일전에 몇번 가 본적이 있다
마침내 38선 휴게소에 도착 시각을 보니 10시20분.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막 휴게소를 지나쳤다고 되돌아 오겠다고 한다
조금후 나타난 친구 박영철와 그의 부인.
오랜만에 69카페에 핵폭탄을 터트려 여기저기 동무들이 기웃거리게 만든 장본인 박영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세준 결혼식에서 한번 보았고 20여년만에 만나게 되었네
고맙게도 힘들 것이라고 음료, 초코렛 등을 샀다고 먹으라고 건네주니 또 감동
친구 고마우이.
마나님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친구의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고…..
친구는 점심 약속 장소로 나는 포천 이동으로 향하고 나중에 이동궁전갈비에서 만나기로..
11시에 38선 휴게소를 출발하여 성동삼거리를 지나 원조파주골손두부
파주골손두부에서는 4천원에 손두부(순두부: 무한 리필)와 보리밥, 나물 등을 비벼 먹는다.
삼팔교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계속해서 전진하니 연속해서 군부대들이 자리잡고 있다.
70년대에 많은 우리 또래들이 이곳 부근에서 군복무을 하느라 청춘을 불살랐던 곳
무척 힘들다
한번만 더 쉴까 하다 계속 가기를 반복하다 보니 멀리 이동갈비집들이 보인다.
중심가옆 하천 좌측길로 접어들어 조금 가니 이동궁전갈비집이 보이고
집으로 들어 가니 고재운이 연못 앞에 혼자 앉아 있다.
내가 손짓을 하니 어리둥절해 한다.
몰라 보겠지. 내가 헬멧을 쓰고 얼굴에도 뒤집어 썼으니 누군지 알 수가 없지
시간을 보니 12시, 집에서 출발 한지 4시간 30분.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게 온 것 같다.
뒤쪽 방갈로에 앉아서 배고픔을 달래려고 허겁지겁 먹는다. 날씨가 좋고 경치는 더욱.
친구는 어제 과음으로 조금 거북해 하고, 나는 막사(막걸리 + 사이다)를 막 들이킨다.
이때 박영철로부터 고재운에게 전화가. 곧 출발한다고 기다리라고…
배도 부르고 술도 한잔 들어가니 몸이 처진다.
자전거로 되돌아가기는 힘들 것 같아 집에 전화를 했다 데려 가라고…..배짱으로……..ㅎㅎㅎ
피곤해서 누웠는데 잠시 후 기척이 들려 눈을 뜨니 영철이 마나님과 함께 도착해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 처음부터 마음에 두었던 물속으로 들어갔다.
정말 시원하다. 늦여름에 자전거로 몸이 땀으로 찝찝했었는데….
어려서부터 동호동나룻터에서 멱을 감던 생각에 물만 보면 들어가고 싶어진다
여러 번 올 때 마다 물속으로 들어가야지 했지만 한번도 시도해 보지 못했는데
동무들과 마나님들 앞에서 체면 불구하고 물속에 두어번 잠수하고 사카도치도 한번 했다
4시 조금 지나 집사람이 도착했고, 박영철 내외, 고정운 내외 모두 6명이 한자리에 앉아
이 집의 최고 음식 갈비를 굽고, 주인과 소주를 곁들여 가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동안 가족과, 친구들과 그리고 직원들과 이 곳에서 여러 번 시간을 보내 왔지만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에 좋은 친구들 그리고 마나님들과 유쾌한 하루를 보냈다.
거나하게 이른 저녁을 먹고 방향을 철원으로 출발
자전거는 트렁크에 넣고 고무줄로 단단히 묶어서 고정을 했다.
나는 약간의 취기가 있어 운전은 집사람이, 나는 옆자리에 않아서 반쯤 자다깨다를…
마침내 철원 양촌교회에 도착했다
교회에는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어 들어가지는 않고
사택에 들어가 차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항상 밝게 웃음을 주는 친구가 있어 고맙고 즐거우이 친구.
멀리서 찾아왔다고 부족한 시간을 내어 오랜시간 함께 해줘서 고맙네 영철. 그리고 마나님.
오랜만에 왔다고 반갑게 맞이하고 맛있는 음식까지 고마웠네 재운. 그리고 마나님
좋은 친구들과 하루를 보내게 되어 감사합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준 친구들에게도 감사를…..
첫댓글 산지기가 바이클로 철원꺼징 갔나 독하다 철원에서 살아라
뭐 말할것도없다...역시 통영친구의 우정은 변합없다...정말 친구를 감동적으로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자주보고,,,고사장 궁전갈비집...늘 쏘아대니.고맙고,사업번창하기를 ㄱㄷ한다오,고마운 우리의 사장친구님! 축복하오.글구,희현친구,아내 가족 모두 넘치는 축복을 빕니다...랑사해요...산지기가 나왔으니 산속에 숨어있던 칭구들 다나오겠네 ㅋ
장하다. 통영보이!
산만 타는게 아니라 자전거도 타실줄 아시네요 ㅎ
정말 대단한대요~~ 희현씨~자전거로 그먼거리를 질주하였다니,친구찾아 삼만리 생각하네(맞나?ㅎㅎ)~0~ㅎㅎ 고생한거 보다 더 좋은시간 보낸듯합니다~~역시 통영인의 저력은 알아줍니다~ㅎㅎ멋진 통영친구들의 상봉에 큰박수를~ㅉㅉㅉ
부럽소..그 체력..생체리듬이 허락하는한 즐기시오..난 이미 꼴까닥.ㅎ
술은 막걸리가 대세! 운동은 자전거가 대세! 자전거로 친구 만나고 막걸리 마시고 물 속에 잠수? 행복한 세상입니다!!!
산지기님 대단하네
나도 자전거 타고 한강 고수부지 잘 나가는데 언제 한번 봅시다 ^^; 글 솜씨도 좋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