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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거울
/박수진
구상 큰스승께서 일러주신 하와이 호놀룰루 시의 동물원처럼 내가 사는 고층 아파트 엘레베이터 안에도 크고 밝은 거울이 양면에 걸려있어 그 안에 사나운 짐승 살고 있다
혼자인 시간에 가만히 들여다보면 눈동자 너머로 번뜩이는 살기와 몰래 숨겨 키우는 음탕의 기미도 보이고 육식성의 비릿한 속살까지 훤히 보인다
그뿐이 아니다 무시로 쏟아놓은 미움과 원망 헤아릴 수조차 없고 웃음 뒤로 비수처럼 날린 독설들이 온몸에 늘어난 잔주름 같을지니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까지 생각하면 사나운 짐승은 문득 가엾은 눈빛을 띠고 마는데
오늘도 시기와 저주가 만발한 저자거리를 돌아 미리 보는 심판의 밝은 거울앞에 사나운 짐승 한마리 서 있다 흐린 눈의 짐승 한 마리 우두커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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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시인님 편안밤 되셨는지요? 어젯밤엔 장마비처럼 많이 내리던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지금도 내리네요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 고통들이 빗물에 씻기어 내려갔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늘 감사드리며 오시인님 좋은글방은 시인님의 글도 올리긴하지만서도 시집이나 시라는 표기보다는 지은이만 밝혀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날 기쁜하루 되시고 행복만 하시길 바랍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그렇군요. 여기는 수필, 산문 칼럼, 논설, 등의 글... 오케이! 알았습니다.감사합니다.고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