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미디어가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이란 시리즈 기획물을 펴냈는데,
제1권이 <고추 아저씨 발명왕 되다> 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 나온 주인공은 농사를 지으면서 발명왕이 된 이해극씨입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사람들이 도시로 도시로 떠날 때
그는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식물 키우는 걸 워낙 좋아해서 땅을 일구면서 살겠다고 마음 먹었답니다.
그는 바다나 실컷 보겠다고 해군에 입대했는데,
어느 날 순항선이 태국에 들른 적이 있어서 그곳에 갔는데,
거기서 사람의 키보다 훨씬 큰 고추를 봤어요.
열대지방에서 자란 고추가 여러 해를 살면서 그렇게 크게 자라났다는 거예요.
해군에서 제대(73년)하자마자 비닐하우스를 지었어요.
당시에는 비닐하우스로 농작물을 재배하지 않던 시절인데,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 고추가 더 빨리 자랄 거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찬바람이 쌩쌩부는 1월27일에 비닐하우스 안에 고추씨를 뿌렸어요.
잘 자란 모종을 밭에 옮겨 심었는데, 웬걸... 꽃샘추위에 몽땅 죽어버린 겁니다.
온실에서 곱게 자란 고추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던 거죠. 그
래서 이듬해에는 고추 모종에 찬바람을 쐬고,
물도 덜 주면서 강하게 키웠어요.
남들보다 석 달 빠른 6월에 풋고추를 내놓으까 비싼 값에 팔려서 대박이 났죠.
그 후에 비닐 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하는데,
비닐하우스 문을 자주 열고 닫던 아내가 인대가 늘어나서 안쓰럽더라구요.
그래서 비닐하우스 자동개폐기를 만들었어요.
하나의 발명이 성공하자 고된 농사일을 돕는 기계 개발에 몰두했죠.
밭두렁에 비닐 씌우는 기계를 만들었고,
비닐하우스 온도변화경보기, 폭설피해경보기,
수확한 농작물을 트렉터에서 바로 차에 실을 수 있는 기계,
씨앗을 한꺼번에 50개씩 자동으로 뿌려주는 자동파종기 등...
발명해서 영국, 러시아, 네덜란드에 수출했어요.
지금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 척박한 땅에서
유기농 채소 재배가 가능한지 실험하고 있어요.
여러분!
농사를 짓는 농부가 불편할 때마다 발명하게 된 삶의 밑거름이 뭔지 아세요?
저희 아버지가 남긴 가르침이었어요.
“아버지는 늘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무도 너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네가 앞으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지,
아니면 지루하고 괴로운 삶을 살지,
그건 네가 결정하는 거다. 병든 사람에게는 하룻밤이 길고,
고달픈 사람에게는 한걸음이 멀고,
알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 인생은 지루하다.”
1등 농부는 땅을 키우고,
2등 농부는 곡식을 키우고,
3등 농부는 풀을 키운다고 그럽니다.
땅을 살리는 일은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이요,
땅이 건강해야 그 땅에서 건강한 농산물을 거두게 되는데,
그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 보람이 농사를 짓는 즐거움이고,
농부의 기쁨입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내가 이곳에 살면서 단 한 사람에게라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 아닐까요?
<유백선 목사 설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