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해를 마시라고 말씀드리면, 콩님이랑, 저랑, 저희 할머님이랑 셋이 다녀왔어요. 방도 1개 잡아서 같이 썼구요. 할머님 연세가 많으셔서 돌아가시기 전에 효도관광으로 갔다온 것이니, 오해들 마삼. ㅋㅋ
첫날 새벽같이 일어나 6시 원주발 김포공항으로 가는 리무진에 올랐답니다. 할머님을 모시고 가는 거라, 짐을 콩님과 제가 나눠들고 김포에 간신히 도착, 생각보다 빨리 와서 1시간 정도 시간이 남더라구요. 이리 저리 구경도 하고, 떠날 시간만을 기다렸답니다. 재주도 좋은 콩님은 이참에 아예 세 자리를 붙은 좌석으로 끊어오시고, (원래는 2명 한명이 따로 였거든요), 비행기를 타러 가는 데, 왜 짐 검사하고나서 비행기 타는 데까지 거리가 있잖아요. 생각보다 길더라고요, 시간은 없는 데, 할머님이 뛰지를 못하시니, 걱정이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근데 왜 TV보면 나오는 그 쪼매난 자동차 있잖아요. 비행장 직원이 그거 빌려줘서 타고 갔답니다. 냐하하하. 진귀한 경험을 ..... 하여간 어찌어찌 제주도로 출발했답니다. 할머님 연세가 방년 84세, 덕분에 보험가입이 불가능해서요. 솔직히 걱정이 좀 됐지만, 뭐, 케세라세라 일단 제주도로 고고씽했지요
제주도에 도착해 보니, 미리 예약한 택시기사가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여기서 팁하나, 제주도에서 택시대절하실꺼면, 잘 알아보세요. 저희같은 경우는 택시기사와 따라 밥을 먹고, 미리 팁까지 계산을 하는 걸로 해서 3박 4일 (3일 온일하고, 반일) 35만원정도 들었거든요. 근데, 하루에 여행사를 통해 계약하면 10만원 정도 부르고, 팁은 따로라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전 인터넷 예약했어요.) 식사 같이 하고, 팁은 따로 챙시길 꺼면 하루 예약금 7만원(다이너스티급, 근데 소나타급이랑 큰 차이는 없어요.)정도면 이용하실 수 있답니다. ^^
하여간,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요. 저희는 민박에서 잘 작정으로 방을 따로 안 잡아서 걱정했는 데, 택시기사 측에서 모텔을 알아봐 주더군요. 뭐, 저희가 생각했던 민박보다야 비쌌지만, 여행사에서 말한 호텔비(하루 15만원)보다는 훨 저렴하길래 들어갔답니다. 뭐. 그저 그런 모텔이었지만, 세명이서 자기엔 딱 좋더군요. ^^
뭐 짐을 푸는 건 나중 일이고, 일단, 밥을 먹으러 갔어요. 첫 식사는 갈치, 갈치 조림이랑 갈치회 세트로 무려 5만원, 시켜놓고 허걱했답니다. 첫날은 디카를 트렁크에 넣어둬서 사진이 그닥 없어요. ㅜㅜ... 갈치 조림이 맛나긴 했지만, 나오는 것에 비해서는 넘 비쌌어요. 무엇보다, 갈치회는 비추..
젤 처음 간 곳은 아프리카 박물관이었어요. 왠 제주도에 아프리카 했는 데 아프리카 탈들이랑, 토속 물건들을 이것저것 정리해 두었더라구요. 아이들이 있다면, 한번 가봐도 좋을 법한 체험관도 있고요. 저희는 체험관까지는 보지 않고 그냥 한바퀴 휙 돌고 왔답니다.
할머님과 함께 웅 저 뱃살봐요. 살빼야징. ㅜㅜ
나무를 통째로 깎은 조각물이 많았는 데요. 어떻게 통째로 깎을 수 있을 까 싶을 만큼 정교하더군요. 속까지 다파서 입체적으로 만들어요.
거기를 나와서 간 곳이 퍼시픽 랜드 냐하하. 잼났어요. 아니 멋졌어요. 원숭이 공연이랑, 물개쑈에 돌고래 쇼까지 넘넘 볼만했답니다. 특히 돌고래쑈는 강추 강추입니다. 넘 이뽀~~~
이쪽이 물개양. 약간 탁하게 나오긴 했지만, 저 앞발 보세요. 박수치고 할때 조?箚? 이쁘게 앞발질을 하는 데 막 깨물어 주고 싶더라구요.
물에서 올라온 돌고래군. 사육사 말을 정말 잘 들어요. 돌고래쑈는 처음이 었는 데 정말 넘 좋았어요. 앞에 앉았다면 더 좋았을 듯 물 막 튀겨서요. 그거 맞고 싶더라구요.
바로 다음 공연, 해피타운이란 곳이었어요. 처음엔 뭔가 했더니, 중국 기예 일종의 서커스를 보여주는 곳이더라구요. 중국 아가씨들이 나와서 이런 저런 묘기를 부리는 데, 음 생각보다는 볼만했어요. 특히 마지막에 한 오토바이쇼는 압권이었죠. 사진은 못찍게 되어있어서 아쉽지만, 사진이 없네요. ㅜㅜ
시간이 남아서 살짝 들린 월드컵 경기장, 마침 무슨 훈련중이라 쫌 보다가 나와더랍니다.
다음에 들린 곳은 매직월드 이름만 보고 마술공연장 인줄 알고 예약했던 건데, 웬걸...ㅜㅜ
또 다시 중국 기예더군요. 한 반쯤은 해피타운에서 보던 것이었지만, 장단점이 있더라구요. 오토바이쑈는 해피타운쪽이 좋았구요. 중국 기예 쪽은 매직월드 쪽이 좀더 잼났던 것 같아요. 뭐 비슷비슷하니까 하나만 가도 좋을 듯.
하여간 첫날 일정은 일케 구경만 하다가 끝났답니다. 허무 허무...
둘째날, 아침부터 일어나서 바지런히 준비하고, 처음 들린 곳은 코끼리 공연장이예요. 강추강추. 넘 잼나요. 코끼리들이 연기도 넘넘 잘하고요. 특히나 빨간 애기 코끼리, 우와~~~. 넘 귀여워서 혼났답니다.
포니예요. 묶여있는 게 안스럽긴 했지만, 넘넘 이쁘더라구요. 어쩜 이리 사랑스러운지...
이게 제가 젤로 좋아한 빨간 코끼리. 8살이래요. 인간나이로 8살이라고 했던가? 하여간. 어린 코끼리인데요 저렇게 바나나를 주면, 막 소리도 지르고, 인사도 정말 잘해요. 아기 코끼리가 인사하는 모습. 넘넘 귀엽지 않나요?
물뿌리는 코끼리, 거의 순가포착 수준이네요. 콩님 사진 기술 엄청나죠?
다음이 산굼부리, 고등학교 때 가봤던 곳이긴 합니다만, 다시 올라가보니, 바뀐데도 많더라구요. 요즘엔 한창 공사를 하던데, 공사 끝나면, 좀 더 보기 좋아질 듯 하네요.
할머님은 저희가 사진 찍던 말던 열심히 다니시더군요. 집에서는 거동을 잘 못하시는 데, ?어쩜 제주도에서는 걸음이 빠르신지. 저희가 막 불렀답니다. 할머니~~ 천천히 좀 가세요오~~. 길 잃어 버리세요~~ 핸펀이 없으셔서 살짝 걱정을...
다음 성읍 민속마을에 갔어요. 여기는 꼭 가고 싶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수학 여행을 갔는 데, 여기에 와서 무슨 파는 거 사라고~~~. 그러면서 저는 어성초라는 걸 샀었거든요. 값이 싸고 몸에 좋다길래 사긴 샀는 데 웬걸... 비린내가 넘 심해서 결국 한 두 숟갈 먹다가 다 버렸다는 아픈 과거가~~. 그 때 같이 팔던 것이 그 오미자 조청 비슷한 거였는 데요. 그거 살껄 하는 후회가 막 밀려왔었죠. 이번에도, 민속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고는 오미자 파는 곳에 들렸길래, 신상품 말뼈가루는 안중에도 없이 오미자를 사왔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 저보다 딱 1년 전 수학여행을 왔던 콩님도 똑같은 어성초(1년 전에는 신선초라고 팔았다나요 ㅋㅋ)를 사고는 담에 오면 오미자를 사야 겠다고 생각하고 같이 사버렸다는 것이었죠. 결국 2병을 사서 각자 한병씩 가져가기로 했답니다.
지난 번 그 사진, 우리는 아마 쌍둥이 낳으려나 봐요.
이건 문이라고나 할까요? 대문이라네요. 저건 들어와도 ?쨈募? 표시고요, 1개가 걸리면 근처에 있다. 2개가 걸리면, 먼데 갔다. 뭐 이런 식으로 의미가 다르다네요. 4개짜리는 과부댁이라던데... 그게 뭔 차이일까나~~~.
이제 비장의 카드를 맛 볼 시간이 되었어요. 제주 똥돼지 시식시간.. 야호~~~ 수학여행때는 샘들만 먹고 우리는 딴 거 먹었던 것 같은 아픈 기억이...... ㅋㅋ 하여간 두툼하게 썰려나온 똥돼지를 마음 껏 구워 먹었답니다. 같이 나온 쑥전병에 싸먹어도 맛있고. 냐하하하... 살이 마구마구 찌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조막걸리도 한잔하면서 맛나게 식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고고씽
다음 목적지는 마상 공연장. 몽골사람들이 나와서 마상에서 공연한다는 데, 택시 기사 아저씨의 강추 상품이었답니다. 우와~~ 정말, 말을 잘타더라구요. 거의 말이랑 몸이랑 하나처럼 움직이는 데, 입이 떡 벌어지던걸요. 특희나 방년 11세 막내 몽골 소년 귀여운 머리모양과 함께 재주가 남다르더군요. 부디 지금처럼 훈남으로 자라다오
이쪽이 꼬맹이, 아쉽게도 정면 사진이 없어요. 진짜 훈남이랍니다. 말도 잘타고
아 아찌가 대장아찌, 정말 말도 잘타고 멋져요.
딴 사진들도 꽤 있는 데, 다들 넘 빨리 달려서 좋은 사진이 몇 없어요. ㅜㅜ..
다음으로는 유람선을 탔어요. 일출봉에 올라갈랬더니, 너무 덥고 무엇보다 할머님이 계셔서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아서 말예요. 유람선 타고 일출봉과 우도를 돌고 왔지요. 우도는 정말 소처럼 생겼더라구요. 특히 앞발굽이 압권이었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면서 즐겁게 물놀이를 했지요. 지금까지는 내내 내륙으로만 돌아서 이제야 섬에 온 기분이 쬐금 들더라구요.
일출봉 옆에서 본 모습 저기 아래 구멍이 보이시죠? 일본군들이 제주도를 전진기지로 만든답시고, 징역(?)해온 사람들로 만든 동굴이래요. 아 정말 이런 거 보면 힘을 가슴이 찡해더라구요.
성산 일출봉이예요. 위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었죠.
콩님이 넘 잘 나와서 나도 모르게 ㅋㅋㅋ
배낚시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희도 배 낚시를 할라고 했었는 데, 예약이 취소된 데다가 할머님이 멀미가 심하셔서 결국 못했다죠. ㅜㅜ. 아 아쉼 아쉼.
이곳이 우도, 저 선명한 앞발이 보이시나요?
자자. 잘 보셔야 해요. 여기에는 용이 한마리 숨어있답니다. 이게 보이면,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다들 잘 찾아 보세요.
여기까지 1부에요. 사진이 20개까지 밖에 못 올린데서 일케 됐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