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페루 선교의 동역자님들께 리마에서 32번째(2009년 6월) 소식을 드립니다..
좋으신 주님을 찬양하오며, 페루 복음화와‘페루장로교신학교’‘이동병원 선한 사마리아인’사역을 위한 페루 선교의 동역자가 되시는 온 성도님들께 주님의 크신 은총과 능력 안에서 문안드립니다.
6월 29일은 페루의 독립 영웅 중 하나인 José Olaya Balandra의 죽음을 기념하는 페루의 공휴일입니다. 이날 시내산교회, 감람산교회, 선교중앙교회 3개 교회가 연합으로 야외예배를 가지면서 세례식도 거행했습니다.
페루장로교회는 세례 예식으로 안수례와 침례 둘 다 인정하는데, 남미 성도들은 대부분 침례 예식을 더 선호합니다. 페루는 지금 겨울이지만, 리마에서 동쪽으로 안데스 산맥을 올라가면 1년 내내 해가 있는 따뜻한 기후가 됩니다. 그래서 리마에서 65Km 떨어진 ‘태양의 싼타 로사’(해발 1,000 m)라는 곳에 가서 강에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세례 후보자 서약>
강(혹은 야외 수영장)에서 베푸는 세례는 아무래도 경건성이 떨어집니다. 주위도 산만하고, 설교는 잘 안들리고, 찬양도 약하고, 도착하자마자 수영복을 입고 뛰어 다니는 아이들, 특히 새하얗게 떼지어 몰려와 틈을 노리는 조그만 모기떼 때문에 손과 발을 잠시도 정지 상태로 둘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세례문답 때면, “가능하면 예배당에서 경건하게 세례를 받으라”고 유도도 합니다만, 남미 사역 19년차인 저도 이젠 강에서 베푸는 침례가 더 마음에 듭니다...
왜냐하면, 첫째는 수세자가 항상 잘 기억합니다. 세례를 위해서 두어시간 차를 타고 가서 찬 강물에 푹 들어갔다가 나온 기억을 이분들은 항상 이야기 합니다. 둘째는 항상 주변에 비신자들이 모여와서 우리 세례식을 지켜보기 때문에 믿음의 확실한 외적 고백과 전도가 됩니다. 그리고 셋째는.. 화끈하기 때문입니다!!
<강에서 베푸는 세례 예식>
이번에는 모두 14분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며, 여러 선교 동역자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눕니다.
<세례식을 마치고>
「페루 장로교 신학교」(STEP-Perú)의 3개 과정에 재학중인 59명 학생들은(목회학과 17명, 평신도 지도자학교 22명, 21세기 목회자 재교육 과정 20명) 1학기 수업을 잘 마치고 7월 17일 종강예배를 드림으로 방학에 들어가게 됩니다. 주님께서 금년에도 베푸신 은혜가 큽니다.
그런데 목회학과 2학년의 호세피나(Josefina Gambini) 자매는 5월에 신체의 이상을 느껴서 진찰을 받았는데 유방암(2기)으로 최종 진단이 나왔습니다. 호세피나 자매는 남편 윌메르(Wlmer) 형제와 함께 신학을 공부하면서, 부부가 함께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암진단으로 조금 낙심했었으나, 믿음으로 이를 극복하고, 6월부터 항암 화학 치료를 받으면서, 신학 공부도 계속 하기로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항암 치료를 잘 받고 완치되어, 더 신실하고 능력있는 주의 종들이 되도록 이 부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페루 장신의 모든 신학생들과 교수님들, 방학중 개설될 페루장로교회의 편목과정, 그리고 신학교에 동역할 교수 선교사님 1분의 영입(계속적인 기도 제목입니다)을 위해서 강력한 기도의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동 병원 선한 사마리아인」(Consultorio Movil El Buen Samaritano) 사역은 4월부터 진료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이젠 페루도 남미에서는 경제적으로 급성장을 하는 나라가 되었지만, 여전히 도시빈민들은 진료받기가 힘든 상황이어서, 정부 보건소에 가도 진찰비를 2달러나 내고 긴 기다림 뒤에 잠간 진찰을 받고는, 겨우 처방전만 받아 들고 나오는 형편입니다.
그런데 우리 진료버스에서는 1달러에 진찰과 약까지 제공하니, 많은 분들이 진료버스에 올라와 진료를 받고 정말 감사해 하고, 그런 감사를 받을 때에는 우리가 오히려 은혜를 받게 됩니다. 이런 귀한 사역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과 후원하시는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물 공급이 부족하여 피부병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아직 여전히 많고, 외국의사가 진료를 한다니 혹시나 하고 오는 심장병 어린이,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다가 오는 암환자들.. 저희들이 도와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우리 ‘선한 사마리아인 이동진료’ 차량에 오게 됨으로 복음을 듣게 되고, 또 함께 기도하고 믿음을 가지고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되니 참 감사할 뿐입니다.
「Monte Sinaí」(시내산) 장로교회의 담임목사 직분은 5년의 시무를 마치고 4월 19일자로 사임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직 후임 목사님을 청빙하지 못해서, 시내산교회 출신으로 우리 신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마우리시오(Mauricio Quiñones) 전도사가 장로 2분과 함께 교회를 이끌고 있는데, 잘 목회하고 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시내산교회에서 목회하면서 개척한 2 기도처가 노회의 허락 하에 6월 14일 분립예배를 통해 독립된 교회(미조직교회)로 분립하였습니다.
<‘시온산교회’ ‘감람산교회’ 분립예배; 2009.6.14.>
시온산교회(Ruben Castillo 전도사)는 리마한인연합교회가 지원하고 있는데, 개척한 첫 상가의 임대 계약이 끝나 예배당을 이전하면서 많은 걱정을 했으나, 새로 이전한 지역에서 지역교회로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10월 노회에는 루벤 전도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여 안수를 받게 할 예정인데 그때까지는 김현곤 선교사님이 임시당회장으로 지도하게 되었습니다.
<‘시온산교회’와 루벤 전도사 부부>
감람산교회(Eryx Uribe 전도사)도 2년 임대 계약을 마치고 새 건물로 이전하였습니다. 적당한 건물이 없어서 일단 2층 주택의 1층 작은 상가만 임대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잉카와시라는 지역에 개척된 ‘엘-샤다이’(El-Shadai)교회가 더 시급하게 목회자가 필요하여, 에릭스 전도사를 그곳으로 파송키로 하고, 감람산교회는 신학생 로날드(Ronald) 형제의 도움을 받아 당분간 제가 직접 맡기로 하였습니다.
<‘감람산교회’의 새 임대 건물; 1층의 상가 하나만 임대했음.>
중앙선교교회(Victor Palacios 전도사)도 옛 예배당 지역 교인들과 새 교인들이 잘 조화를 이루어 가는 가운데, 든든히 서 가고 있습니다. 신학생인 전도사와 초등학교 교사인 사모가 청년 교인들을 잘 양육하여 청년 찬양팀을 중심으로 전도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이 교회들의 예배당 건축이 새 기도 제목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주실 은혜를 따라 함께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선교교회 예배당>
이동병원에서 오주엽 선교사와 같이 일하는 간호보조사 수산(Susan) 양은 몬떼 시나이교회의 장로님 따님인데, 오 선교사를 돕다가 성실하고 재능이 있어서 3년 전에 간호학교(야간)에 입학하도록 하였었습니다. 신실하신 장로님의 가족을 도와줄 겸, 또 진료버스에서 책임있게 도와줄 자매도 필요해서 간호파트를 맡기고 일했었는데, 벌써 3년이 지나 이제 12월이면 졸업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3년 전 그 자매와 같이 입학한 수십명의 학생들 중 이번에 졸업하는 학생은 단 3명뿐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신실하고 지혜로운 자매를 저희와 같이 일하게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이 모두 여러 성도님들의 기도의 결과인 것으로 믿습니다.
<오주엽 선교사, 수산 간호사>
페루의 겨울 추위는 한국에 비하면 추위도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입니다.
먼저 김명수 선교사가 감기에 걸려 한 2주간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오주엽 선교사가 감기에 걸렸습니다. 오선교사가 약을 안 먹고 버티더니 바이러스가 물러갈 기미가 안 보인다고, 할 수 없이 오늘부터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오며, 감기(? 한국은 이제 여름입니다만) 조심하시고, 주님 주시는 삶의 기쁨과 페루 선교의 열매에 함께 참여하며 더욱 건강하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나날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09년 6월 30일
리마에서
김명수 오주엽 선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