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1월 평균기온 영하 4.1℃, 8월 평균기온 21.7℃
001 눈의 삿포로
짧게 삿포로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보다 더 춥지도 서울보다 더 미끄럽지도 않은 눈의 삿포로ㅡ
안도 다다오의 물의 교회 혹은 러브레터의 오타루에 가볼까 하고 생각 하기도 했지만,
그저 배고프면 맛있는 거 사먹고,
배부르면 걷고,
다리 아프면 노면 전차타고,
전차에서 내려서 이길 저길 또 걷다가 맘에 드는 가게 보이면 들어가서 구경하고,
길거리에서 군것질 하고,
아톰 피규어 찾아보다 실패하고, 등등등
그렇게 느슨하게 겨울 여행하고 왔습니다.
혹은, 일주년 기념여행
002 작지만 기품있었던 삿포로 몬토레 호텔
003 삿포로 몬토레 호텔 엘리베이터
004 모시모시!!
삿포로 몬토레 호텔,
코난이 무슨무슨 영화를 촬영한 호텔이라고 하던데, 클래식하고 정갈한 호텔이었습니다.
화장실이 특히, 귀여웠습니다. 나무 선반, 블루 장식 타일
그리고 엘리베이터 버튼도, 몇 층을 지나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방식도,
백남준 할아버지가 생각나는 전화기도,
요즘 같지 않고 예전 같은 공간이라 와이파이도 안 터질 거 같아 보였는데, 잘 되더라구요 :-)
005 아카렌카
무작정 걷다가, 툭 홋카이도 도청사, 까마귀들이 까악까악
날은 조금 흐렸지만, 눈은 내리지 않았습니다.
눈이 내리면 더 근사했을 텐데요, 조금 아쉽습니다.
006 오오도리 공원 옆길
007 상가 앞길
008 삿포로 노면 전차
009 실내가 아주 좁아요, 사람들이 다리를 꼬지 않더라구요.
노면 전차, 일단 올라타서 코난이 차장님께 가서 도산코 패스를 두 장 샀습니다.
두 번 만 타면 싱글 패스보다 이득이라는데, 저희는 이득이득이득이었습니다.
010 빨간불도 시간 경과를 표시해주더라구요, 이제 절반만 기다리면 되겠다 :-)
011 홋카이도 대학 정문 건너편
별스럽지 않은 장면인데, 관전 포인트는 네 가지
1. 빨간 우체국 차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귀여워서 ㅋㅎㅎ)
2. 노란색 간판의 코코이찌방야 (제가 요즘 코코이찌방야 등등 일본식 카레점에 자주 가는데, 일본에도 코코이찌방야가 있어서 신기했어요. 어찌보면 당연한 걸텐데 말이죠 >_<)
3. 인도 옆으로 산처럼 쌓인 눈 (그래서 인도가 음 .. 두 사람이 손 잡고 나란히 걷기엔 좀 좁아요 ㅡ,.ㅡ;)
4. 이전에도 삿포로에 두 번 왔었는데 그때마다 머물었던 비지니스 호텔 토요코인 (다른 비지니스 호텔 체인도 많겠지만, 토요코인은 제가 처음 가본 비지니스 호텔이라 괜히 반가워요, 코난도 옆에서 여기가 당신이 잤던 곳이란 말이죠, 하면서 거들고 :-)
012 홋카이도 대학교 형광색 삽과 캠퍼스 커플
013 홋카이도 대학교 물건들(으응?)
걷기에 불편함이 없었던 것은,
역시나 누군가의 애씀 덕분이었던 거겠죠
014 홋카이도 대학, 옆 건물 보면서 호퍼의 그림 속 집 같다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015 홋카이도 대학, 귀여운 개천이 흐릅니다. 소복한 눈 군데군데 느슨한 구멍이 뽕뽕, 쳐다봐도 뭔지 모르겠더라구요.
016 홋카이도 대학, 이즈음에서 코난이 스키타면 좋겠다! 라고 했던 듯
017 홋카이도 대학, 사범대학 건물인가 보더라구요. 그래서 드물게 정면샷 :-)
018 눈 위에 손도장, 쑤욱ㅡ
019 스스키노
실컷 걷고, 먹고, 도토루에서 커피 하나 사서 전차 타고 종점에서 반대편 종점까지 갔습니다
전차의 한 쪽 끝, 스스키노
삿포로 중심 번화가인 모양이던데, 우리나라 아이돌 노래가 들려 쳐다봤더니, 우리나라 K-POP 순위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군것질하고, 어묵이랑 삿포로 맥주 등등등
일정은 짧고 위도 고만고만해서, 먹어보고 싶은 걸 다 못먹었으므로, 이번 여행은 무효 >_<
다시 가서 스프카레를 좀 먹겠!!
(아쉬움은 남은 엔화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데리고 온, 유키군 사케, 딱따구리 사케로 달래봅니다 :-)
그리고, 미래소년과 설치류의 일년
온라인에서 오랜만에 만나 인사 나눴던 아이리스님 말씀이
누구나 이러저러한 일들로 힘들고 아프고 울고 웃고 즐겁고 행복한거라구요,
저희의 일년도 누구나처럼 힘들고 아프고 울고 웃고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또한 어설프고 따뜻했습니다ㅡ
+HAPPY HAPPY NEW YEAR!!
첫댓글 하얀 눈만큼이나 정갈한 여행기 잘 읽었어요. 친절한 관전 포인트와 삿포르대학 물건 들 소개는 정말 쥐___듯님다워요. 몇 년 전 7월말에 나도 저기 어디쯤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눈에 손도장 찍는 모습을 보니 그대와 겨울경주 여행 시 콩코드호텔 보문호 둔치 눈밭에 누웠던 기억도 나고.....
여름의 홋카이도 대학, 푸르름과 활기!!
네 눈 바닥에 몸도장, 기억나요. 아주 근사한 도장이었지요 :-)
언제고 다시 함께 여행할 수 있기를ㅡ
우와! 벌써 결혼 1년차 된거예요???? 눈(雪)의 도시, 삿포로 잘 봤어요~ 눈(眼)으로요~^^;;
네, 일년, 제가 어찌어찌한건 아닌데 시간이 절로 지나가더라구요. 차곡차곡 또 일년 또 일년 쌓이겠죠, 삿포로의 눈(雪)처럼 :-)
여행기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 잘 읽히는 여행기였기를 바래요 :-)
좋아요~ 좋아요~ 편안하네요^^
다행입니다 :-) 이어서 편안한 주말까지 고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여행기 정말 좋네요 자작나무 멋져요~~
휴님도 같이 여행가요!! 저희가 더블 데이트 언제든 기다리고 있다는거 아시죠 :-)
아.. 벌써 일주년이구낭~^^ 축하해요~^^ 일주년..ㅎㅎ 시간은 이리도 훅~ 가네요.. 다시봐도 짠~한 눈의 연인들.. 자작나무도.. 쥐님 특유의 감성사진과 글도.. 참 좋아요~^^*
감사해요, 늘감사해요, 늘푸르니님 :-)
(그런데 소곤소곤, 정사각형의 선명한 사진들은 다 코난이 라이카로 찍은거구요, 코난이 슬쩍 들어간 흐린 사진만 제가 아이폰으로 찍은 거예요)
모든게 부럽고 예쁘군요~~
그르게요, 저도 2013년 1월 13일의 미래소년과 설치류가 부러워요 (으응?!?!)
마네님의 그 환한 미소 떠올리며, 안부 전합니다 :-)
덜컹덜컹 전차안.*음...아~앗~!! 코코이찌방야~!!
아 오늘 눈도 삿포로처럼 쌓였고 덜컹이는 노면전차도 전차지만, 코코이찌방야 갑자기 땡겨요!! 늦은 저녁으로 흐음 ..
이제 봤네^^.. 17번 정면 샷..귀여워 후훗..^^
그르게 내가 봐도 저날의 나는 쾌활해보이고 귀엽네(으응?!) ㅋㅎㅎ
내가 얘기 한 적 있나? 가끔 자기가 올린 사진 중 몇몇은 내게 그려보고픈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는거ㅋ..예전 아프리카 여행 때 사진도 자기 선물 주려고 그렸었던게 있는데(여행자의 운동화^^)..별 대단한 실력도 아니고 주려고 보니 괜히 멋적어 그냥 내가 보관 중이라는..새삼 오늘 위 사진들 보면서 또 그려보고픈 충동이ㅋㅋ..늘 마음만 바쁘고 몸은 게으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