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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그 아련한 추억속으로-문배마을 임도걷기
폭설이 내렸다. 하얀 세상을 보니 갑자기 춘천이 가고 싶어졌다. 내가 겨울연가의 배용준을 닯아서는 절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가슴속에 고이 숨겨두었던 추억 한조각을 꺼내보고 싶었다. 춘천 어디 부터 둘러봐야 할지 정하지도 않았다. 단지 동쪽 눈이 많은 곳으로 가면 막힌 코가 뻥 뚫릴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춘천(春川) 이름 때문일까, 아무리 추워도 봄기운이 피어오를 것 같은 동네 라고 여겼는지 모른다. 실상은 정 반대인데 말이다.
불과 열흘 전만해도 춘천을 가려면 청량리까지 버스 타고 다시 기차를 갈아타고 꼬박 2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단선이다보니 여러 역에서 마냥 기다리며 반대편 기차가 지나가길 기다리면서 숨고르기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춘선은 전철복선이 되어 시간도 짧아 졌을 뿐 아니라 집에서 어슬렁거리며 나와 5분만 걸으면 망우역에 닿게 된다. 우리 집앞에서 춘천가는 기차를 탄다고 생각하닌 꿈만 같다.
망우역에서 바라본 경춘선. 저 아파트가 울 엄마가 사는 곳. 이 풍경 감상하다가 기차 놓칠 뻔 했다.
근심을 잊는 곳. 망우에서 춘천행 기차에 오른다.
망우역에서 200m만 가면 우리 집이 나온다. 훼밀리 아파트 101동
307호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중에 연락하면 손 흔들겠음
금란교회. 1만 2400평. 교인 12만명. 세계 최대의 감리교회라고 하던데
저 높은 건물이 최근에 개원한 서울의료원. 이 넓은 곳이 시내버스 주차장. 가스충전소가 있어 이곳을 출발하는 버스노선이 제법 된다. 북부간선도로.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 볼 줄은 몰랐다.
10분쯤 지나니 세상은 온통 설원으로 바뀐다. 갈매역을 지나면 지금은 폐선된 철도를 만나게 된다. 갈매(삼육대)가 정식이름이다. 삼육대는 거리가 먼데 대학측에서 이름을 넣어달라고 로비를 했나 보다.
별내신도시. 아파트가 들어서면 병풍같은 불암산을 감상하기 힘들 것. 에효~
퇴계원에 이르자 배밭이 펼쳐진다. 사릉역과는 거리가 먼데 사능역 이름만으로는 영~
눈 올때면 경춘선 전철을 타라. 차창은 HD모니터 사이즈다. 영화처럼 풍경이 스쳐간다. 녹색의 의자 시트도 나름 깔끔한데 정수는 촌스럽다고 한다. 자기가 입고 다니는 옷 색깔과 디자인은 어떻고 ~
9시 기차를 탔는데 전철 1량에 나를 포함해 단 두사람. 저 분도 퇴계원에서 내려 나 혼자 전세를 냈다. 아무도 없어서 누워보기도 했다. 목도리와 장갑을 팔려는 잡상인이 나타났는데 혼자 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딱 보니 내가 살 사람이 이닌 것 같았나보다. 그냥 다른 객차로 간다. 장갑 필요한데~
금곡역에 들어서니 사람들이 슬슬 타기 시작한다.
아이들 표정에 '행복'이란 글씨가 적혀 있다. 금곡을 지나자 기차는 제법 속력을 낸다. 옆 46번 국도와 나란히 달리다보면 동북부 최대크기의 신도시인 평내호평역에 닿는다. 전철역 이름에 따라 아파트 값이 좌지우지되니 사이좋게 이름을 나눠가졌다. 신도시답게 반대펀 서울 가는 프래포옴에는 사람들이 많다.
기차가 긴 터널 속에서 빠져나오더니 갑자기 북한강을 펼쳐졌다. 강변을 끼고 있는 대성리역은 경춘선 중에서 두 번째로 경치좋은 역이다. 이제부터 기차는 강과 나란히 달린다. 그 뒷편 46번 도로도 경주에 동참한다. 반대편에 기차가 지나가면서 만든 눈발은 '닥터 지바고' 분위기가 조금 난다.
청평발전소가 보인다. 산 역시 둑이 되어 물을 보둠고 있다.
가평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린다. 남이섬 겨울 풍경이 궁금했지만 애써 외면 역을 지나면 처음으로 강을 건너게 되는데 우측에 예쁜 자라섬이 보인다. 전철역에서 도보로 충분할 것 같다. 1월 8일부터 자라섬에서 겨울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다음 행선지로 찜~
가평 다음역이 굴봉산역이다. 갑자기 은빛 설원이 펼쳐지고 생전 처음 듣는 이름 때문일까 웬지 모를 기대감에 나도 모르게 기차에서 내려 버리고 말았다.
직원에게 물었지만 아무도 굴봉산을 가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정상적인 등산도 힘들텐데 아무도 모르는 산을 눈길을 헤쳐가려니 걱정이 앞선다.
세파의 때가 덜 묻어서 그런지 눈도 깨끗하다.
한참을 걸었다. 마을 사람조차 굴봉산을 잘 모른다. 도대체 누가 역이름을 이렇게 지어서 사람 헷갈리게 했는지 모른다.
다시 돌아가야겠다.
강원도답게 산이 깊다.
30분만에 다시 기차에 올라 탔다.
굴봉산 다음이 백양리역. 이번 전철코스중에 가장 경치가 빼어난 역이다. 아래 강변을 따라 산책로가 놓여 있다. 강촌역에서 이곳까지 걸으면 얼마나 멋질까?
마음에 각인시키고 다시 출발~춘천 어디서 내릴까 고민하다가 결국 강촌역에 내려버렸다. 더 시간이 지나가면 눈꽃이 다 날아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강촌역. 북한강변 암벽아래 강촌역은 온데간데 없고 공장건물같은 역사가 강촌이란 이름을 달고 서 있었다. 강변에 아스리이 자리잡아야 제 맛이거늘 산자락에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괜히 부화가 난다. 강촌이 아니라 산촌이라고 불러야 겠다.
대신 강촌 전철역에서 구곡폭포까지는 걷는 길은 짧아졌다.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아본다. 촉감이 좋다. 앞에서 세명의 여인들이 걷는다. 김집사라고 하는 분의 입에서 감탄사를 마구 튀어나온다.
"이 멋진 풍경을 보게 해주셔서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
나역시 자연이 선물한 설경에 흠뻑 반해버렸다. 부지런한 자만이 볼 수 있다. 혼자 보기 아까운데 자꾸 아내가 생각나고 정수 성수도...흑흑 같이 올 걸
아주 독특한 면발과 국물맛의 검봉산 칡국수. 033-261-2986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 676-30
여길 들렀다가면 눈이 다 녹아 버릴까봐 입맛만 슥슥 다시고 다시 출발한다.
인도는 아직도 눈이 쌓여 차도를 걷는다.
구곡폭포 입구.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중고생 1,000원, 어린이 600원
이왕이면 문배마을까지 가길 권한다.
갑자기 은설이 만든 세계가 펼처진다. 1만 6천원을 줘도 아깝지 않을 풍경
풍경때문일가 자꾸만 발길이 더디어진다.
빼곡한 잣나무 숲길은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눈까지 쌓였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아홉 구비 물줄기가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고 해서 구곡폭포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온통 빙벽으로 바뀌었다. 개미처럼 얼음벽을 오르는 산악인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 본다.
떨어지면 어쩌나
이왕이면 폴포 왼쪽으로 놓인 등산로를 따라가면 문배마을이 나온다. 겨울에는 구곡폭포까지만 보러 오는 사람이 많다. 제대로 설경을 보려면 문배마을을 꼭 가보라.
한무더기 눈이 떨어진다. 눈사태다.
구곡폭포에서 문배마을까지는 20여분이면 족하다. 등산로라기보다 한적한 트레킹 코스에 가깝다. 지그재그길이기에 그리 힘들지도 않다. 문배 마을사람과 공원 관계자들이 산책로에 눈을 치워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실은 눈 밟을려고 여길 왔는데~ 잣나무 숲이 진하다. 그 숲내음을 느끼며 걸을 수 있다.
5년전 쯤 정수와 함께 이 길을 밟은것 같다. 아빠와 정수가 ‘깔딱고개’에 먼저 도착하여 엄마와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수야. 우린 토끼야. 저기 거북이들이 오기 전까지 여기서 낮잠이나 자자."
“아빠. 난 똑똑한 토끼여서 잠이 없어."
육지속의 섬마을인 문배마을. 높은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마을로, 주변 산이 백두산이라면 집 10여채는 천지에 흩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겨울이면 마을은 세상과 절연하고 산다. 유심히 보면 마을사람들 차량은 전부 4륜차량이다. 거기다 4바퀴 모두 체인을 감아야 아랫마을 까지 간다고 한다. 10여가구는 가족처럼 살아 간다. 가끔 아랫동네가 궁금해 내려가 대포 한잔 하고 온다고 한다. 서울서 한시간 이내에 이런 오지가 있다니~
문배마을의 진수는 먹거리에 있다. 김가네, 신가네, 장씨네 등 친근감 있는 상호가 유혹을 한다. 10여 개의 식당은 대개 민박집을 겸하고 있지만 자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정성 가득한 도토리묵과 토종닭, 순두부도 맛볼 수 있다.
허기가 져서 도저히 걸을 수 없었다. 컨테이너 건물인 통나무집에 들어갔다.
' 6천원짜리 산채비빔밥. 노인들이 자신들이 가져온 컵라면과 막걸리를 마셔도 싫은 내색하지 않는 주인장의 마음씀씀이가 고맙다.
막걸리 한 잔 들이켰다. 주인장이 이왕이면 임도를 타고 내려가보라고 권한다. 버섯을 우린 차 한잔 얻어먹고 본격적인 트레킹에 나선다.
우선 아이젠으로 무장했다.
길 이름도 예쁘다. 봄내길. 물깨말 구구리길이다. 총 6.3km 2시간 소요. 완만한 경사로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모놀에서 이 코스로 걸어야 할 것 같은 예감. 참 멋진 길이다. 강추
비포장 길이지만 눈이 소복히 쌓여 걷기 그만이다.
제법 지대가 높아 나무에 눈은 떨어지지 않았다.
여인 둘을 만났다. 지금 역사는 예전 강촌의 분위기가 아니라고 분개를 한다. 마음으로 통하는 것이 있나보다. 천천히 하산하면서 학창시절 추억이야기를 나눴다. "기차에서 오징어 땅콩에 사이다 먹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통기타 선율에 고래사냥을 부르며 놀다보면 강촌에 도착했는데~"
추억을 찾으러 온 사람들이 나 말고 이렇게 많다. 그것을 보지 못한 사람은 이렇게 임도를 걸으며 분한 마음을 삭인다.
멀리 주차장이 보인다. 임도는 여러개 산을 휘감아 돌고 있다.
산아래 숲속 다람쥐 학교. 아이들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너무 힘이 들어 아이젠을 풀지 않고 화장실을 다녀왔더니 시내 버스가 앞에 섰다. 하긴 더 이상 걸을 힘도 없었다. 강촌전철역에 내리려다가 갑자기 예전 강촌역이 보고 싶어졌다. 옛날이라고 해봐야 10일전인데 말이다. " 전철역 다왔어요. 내리세요." 애써 모른척하고 의자에 엉덩이를 꼭 붙이고 있었다. 기어코 강촌역까지 찾았다.
부산에서 고등학교 다닐 때 까까머리 고등학생, 외모나 마음이나 참 순수할 때다. 성당 단체 활동할때 참 맘에 들었던 여학생이 있었는데 내 솔직한 심정을 꺼내지도 못하고 서울로 훌쩍 전학와버렸다.
나중에 서울의 모여대 국악과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 그런가보다 까막득하게 잊어버렸는데 글쎄 우리가 강촌으로 MT갔을 때 바로 우리 옆건물에 그 과 학생들이 MT를 온 것이다.
혹시나 해서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물었더니 그 얘가 지금 저 방에 있다고 한다. "불러드릴까요?"
그 순간 그 벌렁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만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만 두기로 했다. 순전히 용기가 없음을 탓하지 않고 순수한 사랑을 간직해야 한다며 스스로 자기 합리화를 세우는 내 꼴이 참 우습다.
그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어휴 이 바보~돌아이
청량리에서 춘천행 통일호 열에 몸을 싣고 무작정 한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80년대 암울한 시기.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마음의 안식처로 삼은 곳이 바로 강촌이었다. 무슨 고민이 그리 많았고, 무엇에 그리 목말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정을 나눴던 친구들은 데모를 하다가 빵으로 들어가고 세상을 변혁시키겠다고 위장취업을 한다며 구로의 허름한 공장으로 들어가는 친구를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하나도 없었다. ~도대체 정상적으로 굴러가는 세상이 아니었다.
그나마 북한강이 유일한 위로처다. 단지 말없이 흘러가는 북한강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졌다. 돌이켜보면 ‘그때 참 맑고 순수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직장에서 또 한번의 시련을 겪었다. 거침없이 앞만 보고 달렸는데 그만 승진시험에 떨어진 것이다. 지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별 일도 아닌데 당시에는 자신이 그렇게 처량하고 초라해 보인 적은 없었다.
절망과 실의 속에 빠진 나를 일으키며 아내가 데려간 곳 역시 강촌이었다. 아내와 함께 강가를 거닐었고 강은 내 옹졸함을 덮어 주었다.
실은 강촌이야말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학창시절 나는 아내와 함께 이곳 강촌을 찾았다. 영어학원에서 만난 아내에게 북한강을 바라보며 과감히 프로포즈를 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승부수였다. 그 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춘천의 이름 모를 성당에 쳐들어가 신부님께 다짜고짜 '축복'을 해달라고 떼를 썼던 기억도 난다.
신부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른다. 신부님의 축복속에 아내는 이틀후에 미국으로 떠났고 나는 꼬박 6년을 기다렸다가 결혼에 골인했다.
강촌은 내게 천사같은 아내를 주었고 자식을 둘 씩이나 낳게 해준 나의 은인이다.
강촌. 수많은 사연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빈 공간에 예쁜 사연을 적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른다. 강촌이 깡촌이 되어 버린 이곳에서 옛기억을 주어야 겠다.
이젠 기적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가슴 졸이며 한때 열병을 앓았던 그 순간도 이젠 한 편의 순정영화처럼 지나가 버렸다. 알싸한 박하사탕처럼 옛 추억이 마냥 그립단 말이다.
이런 아픔 하나쯤 겪으면 정신적으로 훌쩍 성장하게 된다.
이 열차시간표도 이젠 의미가 없다.
세찬 눈보라가 몰아쳐 사랑의 자물통이 녹슬었을지언정 결코 자물통은 열리지 않았다.
자갈들은 옛 기억의 편린이 되어 철로에 나뒹굴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기쁨, 아픔, 사랑, 행복~
삼악산이 둥그런 아치와 조화를 이룬다.
세월의 때가 잔뜩
증거샷
마냥 걷고 싶었다. 정말 백암리까지 철길따라 걸으려고 했다. 그러나 눈보라고 몰아치고 눈이 너무 쌓여 걷는 것 자체가 힘겨웠다. 강변아래쪽으로 내려가려고 했지만 거의 절벽이라 갈 수도 없다. 큰 바위가 있어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나이 때문인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한때는 겨울철 바다로 들어가는 객기도 있었는데 많이 약해졌다. 이종원
결국 다시 돌아갔다. 중간에 장갑 하나를 떨어뜨려 또다시 가고....강촌역은 나를 쉽게 보내주지 않는다.
눈이 마구 쏟아진다.. 중년의 남성이 걸어오고 있었다. 걸어온 인생길이 이렇지 않을까? 쭉뻗은 직선길이라면 얼마나 삶이 무미건조할까 그러고보니 앙코르왓의 회랑같은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셔터를 누르려고 하니 성급히 피해 버렸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겠지.
학창시절 나도 강촌에 내려 근사하게 거닐었던 때가 있었다. 아 ~ 옛날이여
아까 두 여인에게 들었던 얘기인데 강촌의 다리가 흔들거려서 임시 다리를 놓았는데 그때 100원씩 받았다고 하는데 들은 것 같기도 하고....
'하얀종이 울리면 사랑이 시작됩니다.'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론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란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낙원을 만들어 주시었고 서로를 사랑하는 하얀종을 선물해 주셨는데 사람들은 사랑의 종을 울리기 시작했다. 모두의 마음에는 증오와 슬픔 시기와 질투가 사라지고 사랑의 마음으로 가득했다고 한다. 어느날 사람들이 자신의 자만심으로 종을 울리지 않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의 소홀함으로 사랑의 하얀종은 에덴동산 티그리스 강바닥 아래로 떨어져 버렸고 그때무터 세상에는 영원한 사랑이 사라지고 에덴동산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도 끝이 났다고 한다. 수천만년의 깊은 강물속 진흙속에 감추어진 사랑의 종을 꺼내는 마음으로 여기 이 종을 울려봅시다. 화이트벨을 울리는 모두는 영원한 사랑에 빠질 겁니다. 하얀 종이 울리면 사랑이 시작됩니다.
북한강변 길을 걷고 싶어졌다. 전철에서 찜 해두었던 백양리 역까지 걷고 싶은데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는 전혀 모른다.
이 길을 걸어야만 하얀종을 칠 것 만 같았고 어머니 품안같은 북한강에 마음껏 안기고 싶어졌다. 4.5km 한시간이 훌쩍 넘어 버렸다.
근처에 강촌 엘리시안 스키장이 있어서 도로는 차가 씽씽 내달려 걷는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더구나 얼마나 바람이 세찬지 왜 내가 이길에 발을 들여 놓았는지 얼마나 많이 후회했는지 모른다. 눈보라까지 몰아칠 때는 눈물이 찔끔 난다. 가끔 곁눈으로 북한강을 힐끗 거렸다. 어머니 품에 안겠다는 말은 거짓말
스키장 때문에 예전 운치 있었던 길은 또다시 멍들어간다. 길에는 스키샵과 펜션만 가득하다. 그래도 지명만은 변동이 없다. 샘말, 응달말, 양달말, 샛골 등 정겨운 지명들로 위안을 받는다.
왜 이리 역은 안 나오는지. 얇은 장갑을 가져와서 아까 전철에서 2천원짜리 털장갑이 아쉽다. 귀까지 덮는 두툼한 털모자를 쓰고 올 걸 오른쪽은 4대강 사업을 한다고 또다시 삽질할 모양이다.
드디어 전철 백양리역~
너무 추었어요. 증거샷~
경치가 빼어난 백양리 역, 뒷쪽에 스키장이 있다.
기차를 기다리면서...왜 그리 추운지 북한강변 한파는 내가 온몸으로 다 맞은 것 같은 청승을 떤다. 저 멀리서 눈보라를 뚫고 기차가 다가온다.
일단 따뜻한 기차속으로 들어가 몸을 녹이고 싶다. 그곳은 바로 통키타의 선율이 울려퍼지는 작은 선술집 같다.
입 천장이 데일 것 같은 오뎅국물에 소주 딱 한 잔이 애타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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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종원대장에겐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이군요. 오뎅국물에 딱 한잔 때리면 좋을 것 같은 저녘인데.. 술 먹으러 갈려면 너무 머네.. 새해에도 더욱 멋진 작품 기대하고 , 복 많이 받길 바랍니다.
아이고~~~ 얼굴이 춥다고 써 있네요. 문배마을 임도길이 참 예쁘네요.
저도 춘천기차 마지막날 다녀왔는데 정말 강촌역은
시골역인데도 멋대가리 없이 크게 지었더라구요.
안녕하세요 대장님~~새해복많이받으세요^^불암산 제가 우리동네였는데 참아쉬워요 그냥좀나두던가 고층이아닌 저층이면 풍경도 살아있을텐데...
이번달에 친구들하고 등산가려고 계획한곳을 먼저 다녀오셨네요 2년전에 저두 갔다왔는데 그때 추억이 묻어나는곳....그리움이 설레여지는곳을 다시가려고요 설원이 너무멋있어요 감기안걸리셨나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지금 당장 떠나고 싶어지네요. 추운날씨지만 추억속의 행복이 보입니다. 새해에도 아름다운길 안내하여주시고 아름다운곳 소개하여주세요. 가정에 새해 복 가득하시길.....
와~~ 강촌이 추억의 장소로군요. 근데 국악과 여학생은 안 만나길 잘하신 거예요.^^ 그리고 대장님은 분위기있는 실행파네요. 눈 오면 문득 떠나고 싶다가도 눈길에 오고갈 일이 걱정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텐데...
강촌에 한웅큼의 추억을 묻어놓은 100만명 중 한명으로서...마치 제 기억을 더듬어 주시는 듯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새해복 많으시고 올해도 즐거운 여행길 되시기 바랍니다..
언제 괜찬으시면 다동 포장마차에서 뜨신 국물에 소주 한잔 나눌 영광을 주십시요...^________^
우리 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에게도 남편과의 아련한 추억이 서린 강촌이라 새롭습니다. 정태춘씨의 노래가 눈 내린 강촌의 초겨울 정취와 정말 분위기가 잘 어울립니다. 흐르는 세월 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합니다.
새해에도 좋은여행계속보여주세요.새해복많이받으세요.....淸
70년대말과80년대초 벌서30년이 넘었습니다~~
경춘선열차타고 대성리 가평 쳥평 강촌까지 참으로 많이 다녔는데 이제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넘 잘 보았습니다~~~감사 합니다~~새해 건강 하시고 하시는일 번창 하세요```
12월 20일 없어지는 경춘선 기차타고 강촌역에 내려 대장님이 걸으신 코스대로 걸어왔어요. 눈덮인 길을 아이젠 끼고 문배마을 거쳐 다시 임도길 16키로 걸어 왔는데...... 사진 외장하드로 옮기다 어찌된일인지 저장안되고 다 날라가 버렸어요 ㅠㅠㅠㅠ 에고 아까비~~
새해 첫날 집안에 앉아서 겨울여행을 하는 지금 행복합니다..춘천에 가봐야겠어요 조만간...
마치 제가 여행을 한 것 같습니다. 음악도 좋고. 대장님의 소중한 러브스토리가 하얀 눈 풍경과 더불어 순수합니다. 대장님은 지금도 충분히 순수합니다. 대장님 새해에도 좋은 곳 많이 보여주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가슴 설레던 늦사랑이 생각납니다. 서로 바라만 보다 만 그 사람과 함께 했던 강촌역이 저렇게 변했다니 그때 우리 사랑도 저렇게 잊혀진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고이 접은편지 펴 보러 왔습니다
토끼해 신묘년
신묘한 여행편지를 기대하겠습니다.
음..아주 오래된 추억을 함께 합니다. 새해에도 행복 편지 계속 기대합니다.
문배마을.. 서너번은 갔던곳을 어제 다시갔었지요. 강촌역부터 걸어 문배마을가서 점심먹고 임도길따라 봉화산정상을올라 능선길을 따라서 다시 강촌역까지.... 바람한점없이 어찌나 봄날같던지...봉화산 능선길 참 좋습니다.
한번걸어보셔도 후회안하실겁니다. 아주 멋진곳입니다.
대장님 글을 보며 저도 잠시 그 시절로 다녀왔습니다.
구룡폭포 계곡에서 계곡물로 밥해 먹었던 기억이 새롭네요.
새해에도 여행편지 기대하며 복 많이 받으세요.
무한한 서정성을 느낍니다. 올리신 여행기 덕분에 가상으로라도 행복한 여행길에 올라 봅니다. ^^*
대장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시절 저또한 강촌에 대한 추억이 많은데.. 돌이켜보니 너무 그립네요^^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멋진 곳 많이많이 알려주세요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추억을 한아름담아오든 옛강촌역,구곡폭포등 몇번이나 다녀왔지만 대장님 글보고 봄에꼭 다시가볼랍니다.
겁고 행복한나날 되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안 녕하세요 여름에 문배마을 다녀왔는데 겨울에 보니 또가고싶네요... 대장님과 가족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추우신데 고생 많이 하셨는데
사진으로 보려니 조금 미안한 마음.....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행복 사랑이 가득 하시길......
산너머 강촌에는 누가 사는지 . . 하는 노래가 있었잖아요.
강촌이란 말만 들어도 왠지 아름다운 곳일 것 같았었는데 친구와 함께 간날에는 눈이 많이 와서 얼마나 풍경이 아름답던지 . . .
그후 아이들과 갔었던 추억이 있는 곳 . . . 대장님 고생 덕분에 새해의 첫 월요일 아름답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눈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2011년 새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장님 신년새해 항상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고 누리시는 신묘년 되시길 바랍니다. 가정에도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설경과 함께 한 겨울여행 너무 멋져요. 아련한 추억속에 빠져 보았답니다. .. 대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언제쯤 저런 눈길을 후회??하며 걸어볼꼬^^&~~ 덕분에 雪실컥 보고 갑니다!! 추억 살며시 꺼집어 다시 도려 보냅니다!!
올해도 좋은 여행하며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15년전에 부산 해운대에서 청량리-춘천-소양강댐-배로 인제-양구-백담사-소청-대청-공룡능선으로 하산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소양강댐에서 물을 방류하는데 물안개가 장관이었지요. 시내버스를 타고 소양강댐으로 올라가는 순간 파아란 하늘이 펼쳐지더군요. 종원대장 2010년에도 수고 많았소. 올 한해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작년만치만 되시기를^^
젊은시절 추억의 강촌 대장님 덕에 옛날로 거슬러 가 봅니다 변치않는 활력으로 11년도 아름다운 도약의 해가 되시길
아울러 대장님과 모놀가족 모두 행운과 건강 함께하시길...^^*
강촌의 아련한 추억을 더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구곡폭포 가는 길목에 아주 맛있는 향어 백숙 집이 있었더랬지요.구곡폭폭포에서 빙벽을 즐기고 그것도 모자라서 삼악산까지 탓던 때를 기억 했습니다.문배마을의 산채비빔밥이 아주 유명합니다'
강촌에서 고기잡고 매운탕 끓이고 조약돌로 수제비를 많이도 떴지요.
기타와 모닥불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그곳에 가면 언제나 그리운 사람이 있을 것 같은 설레임이 있는 곳 이랍니다.
가슴저민 글입니다..곳곳에 추억들이 묻어난 사진들이 연타석으로 가슴을 저리게 만드네요..항상 좋은 글 읽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맘을 애써 진정시켜야만 넘어갈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맘이 많이 아려옵니다. 또한 되짚어집니다. 고맙습니다 대장님 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돌아 보셨던 그 곳에 가 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음악에 취하고 풍경에 취하고. 간이역이 주는 그런 공간 .. 아련히 추억속에서 멀어지네요 지나간 시간이 낯설기만 하네요.
지하철내 장갑장수와 마주친 눈길...ㅎㅎㅎ 상상하며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눈 많이 내린 담날 나도 남편과 꼭 다녀와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