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 만에 옛친구를 만나는 기분이 어떠한지 알런지요?
박영혜 동문,
대학시절부터 친숙한 친구로, 또 양정초등에서 동학년으로 함께 청춘의 시절을 보냈던 정다운 동료로, 그래서 더욱 보고 싶었던 친구입니다.
언젠가 홈페이지를 찾아 소개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여성동문을 취재하기는 처음입니다.
물어물어 연산동 모처의 작업실을 찾았습니다.
문구점 2층에 걸린 앙징스런 간판이 결코 티내지 않는박동문의 성품을 말해 줍니다.
아담한 작업실의 창문이 열려 있네요. 아마도 작업중인가 봅니다.
작업실에 들어서니 마침 컴퓨터 작업중입니다. 대학의 성적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연락한 탓인지 제법 여유있게 손님맞이를 합니다.
어휴,....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이 보여 마음이 아리해 오네요. 항상 처녀적 그 모습만 기억하고 있었으니......... 그래도 곱게 늙어간다는 느낌이지요? 손자까지 봤답니다.
이 친구 피아노를 잘해서 대학시절 교내 학예제때 이 한새지기의 노래반주를 해주었지만,
양정에서 몇년 같이 근무하면서 미술에도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경성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지요? 대학원에서 모두가 회화를 전공했지만 이친구는 염색을 전공했다네요.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 거의 독학으로 공예염색 표현기법을 터득했답니다.
초임지 창신을 비롯하여 양정, 망미를 거치며 12년간 공립초등에서, 그 후엔 18년 6개월간 혜화초등학교에서, 거의 30년을 초등학교에 근무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실현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지요?
이 친구는 또 다른 측면에서의 자기실현의 욕구가 강했나봅니다. 30년의 초등교육만으론 자기 실현이 어려웠나 봅니다.
'더 늦으면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어려울 것이다. 이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자' 하고 과감히 사직하였답니다. 그리고 즉시 천연염색연구소 "색깔사랑"을 오픈했답니다.
인생을 보는 눈이 곧고 심플한 제법 용기있는 여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친구의 관심 영역은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천연염색 입니다.
'색깔사랑'을 운영하면서 다음 해부터 양산대학 패션디자인과의 전임교수로 임용됩니다.
그러나 더 이상 학교생활에 억매여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것이 싫어 2년간의 대학 전임교수 자리를 박차고 스스로 시간 강사로서의 생활을 선택합니다. 염색공예 기법을 더 연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박영혜 동문은 대부분이 현직 및 퇴직한 교사 및 교수로 구성된 20여명의 색깔사랑 식구들의 작품을 지도하여 색깔사랑 단체전시회 2회, 개인전 2회를 가졌으며 섬유예술가회 전시회에 매년 출품 하였습니다.
<전시회에서 '색깔사랑' 식구들>
한 쪽에서는 지금 작품활동이 한창입니다. 회원들의 열정이 대단해 보입니다.
다른 방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이 보입니다. 모두가 생활염색 작품들이네요.
<용량문제로 취재기 2에서 계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