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형사고 발생시 서울 시장이 오토바이를 타고 재난현장을 찾는다.
지난 2일 상왕십리역 내 지하철 추돌사고 발생 당시 일대 교통정체로 현장도착이 늦어지자 박원순 시장이 비상시
이동수단을 직접 내놨습니다.
7일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이후인 지난 3일 시 간부회의에서
오토바이를 재난 시 이동수단으로 도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재난발생 시 서울시장을 포함해 사고수습 주체인 시 간부진의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소방본부의 오토바이나 민간
기업의 사람탑승 퀵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도록 주문한 것입니다.
시 관계자는 "사고직후 성수역~을지로입구역 방향 9개 구간의 열차운행이 통제되면서 지하철 승객들이 일시에
빠져나오면서 교통혼잡이 극심했다"며 "오토바이가 현실적인 대안이라 검토 후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토바이 퀵서비스의 경우,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서울 시내를 10~30분 내에 이동할 수 있어 일정이
바쁜 연예인이나 정시 도착이 필수인 수험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박 시장은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당시 사고 주변의 교통정체가 극심해 서울시청에서 사고현장까지 이동하는데 1
시간이 소요, 사고발생 2시간 만인 오후 5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도착 전 퇴근시간 교통대란을 우려해 주변 33개 버스 노선에서 68대를 증차하는 등 유선 긴급 지시를 했지만 현
장 기동성을 높이기 위한 이동수단이 절실했다는 지적입니다.
시 관계자는 "헬기는 이착륙장이 구비돼야 하고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서울시내 이동수단으로는 적합
하지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5시39분 시청역에서 2호선 첫 차를 탑승해 성수역으로 이동, 신호체계 등을 점검했다.
지난 3일에는 오전 0시17분 사고이후 정상 개통된 지하철을 타고 귀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