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부터 준비하던 문경대회를 치루고 돌아왔습니다.
지방으로 놀러가고 바람쐰다는 생각에 인원이야 어쨋든 거의 한달동안을 뜬구름 잡듯 들뜬 기분으로 보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와이프 친구들과 부부동반으로 모임이 있었는데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된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소주를 딱 반잔만 먹는 초인적인 정신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집에 온후 4시 40분에 알람을 맞추고 11정도가 되어서 일찌감치(?) 잠자리에 듭니다.
잠좀 잘만했더니 알람이 울립니다. 와이프는 뭐가 좋은지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머리감고 준비하고 있더군요. 일찍 일어나긴 했지만 놀러간다는 생각에 전혀 피곤하지 않습니다.
20분만에 출발 준비를 마치고 구로에 있는 동생집으로 향합니다. 승로네 식구 근석이형네 식구를 태우고 가야해서 스타렉스로 차를 교체해야 했거든요. 5시 40분쯤 동생을 깨워서 차량을 바꾸고 집결지인 근석이형네 집으로 갑니다. 역시나 약속시간 6시 10분이었는데 아무도 없고 그래서 가까운 주먹밥집으로 가서 아침식사하고 음료수를 준비합니다. 6시반에는 떠날 생각이었는데 만나고 짐옴기고 7시가 넘어서야 출발했네요. 토요일이고 단풍놀이 기간이라 그런지 그새벽부터 서부간선도로 영동고속도로가 막히기 시작합니다. 도로를 잘못 선택한듯 싶다는 생각~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호법가기 전쯤 병길이형의 전화를 받고 휴게소에서 잠깐의 조우를 합니다. 역시나 휴게소도 사람이 많아서 먹는거 포기하고 간단한 간식 거리만 사들고 다시 문경으로 향합니다. 개막식은 10시인데 시간은 어느덧 8시 40분 시간이 여유롭지 않습니다. 대화하고 놀면서 가다보니 시간개념이 없었는지 너무 시간이 촉박해 지더군요.개막식에 꼭좀 참석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기에 그때부터 쏘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대회장에 10시에 도착을 해서 간단히 개막식에 참석을 하고 아이들이 같이 간 상태라 애들 좀 먹일려고 근처 식당으로 향합니다.
시골이라 그런지 음식도 꾀나 깔끔하게 잘나오고 저렴하더군요. 밥먹고 뭐하고 나니 경기시작 20분전 다시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부랴부랴 대충 몸풀고 첫경기에 임합니다.
제가 착각을 했는지 처음팀은 약한팀이고 두번째가 좀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더군요.
1번타자로 타석에 들어갑니다. 머릿속에 약한팀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초구 직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슬라이더도 좋았구요. 그날 경기 삼진만 3개... 올 한해 삼진 당한 총갯수보다 많았습니다.
블루버드팀이 1부였다는걸 깨닫고는 너무 안일하게 생각을 했구나 하고 후회했습니다. 직구가 좋으니 볼카운트 몰리면 들어오는 고속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이더군요. 그에 반해 수비는 딱히 좋은편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했던가요.. 제대로된 타구가 나오지를 않으니 어쩔수 없이 끌려갑니다. 타격도 수준급이더군요. 첫타석부터 1번타자에게 홈런을 맞고 시작합니다.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9명이라서 뭐 어쩌지도 못하고 포항이는 북부 간선도로에서 3시간을 헤매고 있고 부랴부랴 승로를 올렷지만 타격이 더 불을 뿜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콜드게임 .. 이제 두번째 경기를 6점이상 주지않고 이겨야 와일드 카드로 일요일경기를 할수 있다고 합니다. 첫게임 마지막회에 외야로 들어오는 포항이차...그래도 2번째 경기는 뛸수 있겠구나 안도하고 경기를 마칩니다.
두번째 경기는 길연이 선발로 경기를 합니다. 예상대로 너무도 약한팀...첫회에 타자일순하며 첫게임 콜드패에 당했던 수모를 분풀이 합니다. 5회 콜드 14:4로 경기를 마치고 가족이 있는 혁이형 저 그리고 승로 근석이형 이렇게 4가족은 팀원들을 버려두고 문경에 있는 철로바이크를 타러갔습니다.
1박 2일에 나왔던 철길위 자전거인데 가족들과 함께 내려간거라 야구빼고 잠깐은 가족에게 봉사를 해야 할것 같아서 미리 오전에 예매를 해뒀습니다. 티비에서 볼때 연예인들 애드립치고 생각보다 안힘들다 어쩐다 했는데 다리 후달거려 죽는지 알았습니다. 엥간하면 눈으로만 보시고 타지는 마세요.
40분정도 철로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갑니다. 성보촌!! 이거 가보니까 생각보다 정말 좋더군요. 잔디밭에 축구장에 애들 놀기도 좋고 가족과 함께 1박하면 진짜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해진 숙소로 들어가서 타짜 최포항의 작업현장을 조용히 구경하다 식사가 준비되서 식당으로 내려갑니다. 고기가 양이 참 푸짐하고 맛있더군요. 저녁에 올라와야 하는 관계로 맥두 딱 두모금 마시고 고기먹고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우려햇던 것과는 달리 인원도 됐고 게임도 재밌게했고 준비는 감독님이 대부분 했지만 그래도 일이 잘 치루어지니 감독님 이하 팀원들한테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좋은 곳인줄 알았으면 어떻게든 꼬셔서 1박하고 오는걸로 할걸 그랬나봅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꼭 하룻밤 자고 오고 포항이의 손기술을 제대로 한번 느껴보고 싶습니다. 병노 이자식도 일요일만 교인이고 가서는 고스톱에 훌라에 아주그냥 환장 하더만요..
여튼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 승로식구 그리고 애들도 피곤에 지쳐있어서 무거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서울로 향합니다. 올라오는 길 조금 피곤하고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참 재밌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같이 못가신 분들도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꼭 참석해 주셨으면 합니다.
후회 하시진 않을거에요. 가족이 많이가면 가족과 함께 할수 있는 행사도 같이 마련할테니 꼭 참석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준비하느라 혁이형 고생많았구요. 멀리까지 오시느라 팀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이번주는 시흥시 대회가 시작됩니다. 이분위기 여세 몰아서 야구장에서 승승장구하는 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타짜 최포항 ㅋㅋㅋ 빵터짐....ㅋㅋ
일요일만 기독교인 이병노...ㅋ. 수고했다. 내가 좀만 일찍 도착했어도 포항이의 기술을 적발하고 손목을 짤랐을텐데...ㅋㅋㅋ
어이 최포항!! 오함마 준비해야 쓰것는디..초반부터 장난질이냐?!!ㅋㅋㅋ
ㅋㅋㅋㅋ 못봤으면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었겠네......부럽다,,,,암튼 수고수고했어
크흐..; 다음에 문경에 초청되서 가게 되면은, 한 개막식 2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 있겠습니다...
너무 늦게 도착해서 팀에 폐가 된거 같아 죄송하네요...;
다음에는 3시간 일찍와서 2시간 고스톱치고 몸풀자~~
아...정말 즐거웠겠습니다!!!!!!!!!!!!!우리 언렁 mt잡아요~~ㅎㅎㅎ
이놈 이거 바람잡아 놓고 지는 나중에 '불참~' 할라고?ㅋ
ㅋㅋ아닙니다 형님!!언젠가 이런 mt가 생기면 절대 기필코 갈거에요'!!ㅎㅎㅎㅎ
와이프 말로는 첫날 곰돌이 측에서 끓여준 오뎅이 그렇게 맛있었다는데.... 다른 먹을 것도 많았고.... 애도 잘 놀았고... 대회 준비하느라 신경 많이 쓴 것 같더구만.
최드라이버 최포항 낙오할뻔 했구만!!!ㅋㅋㅋ
꼭!한번 더 추진합시다....ㅋㅋ 창국아~운전하느라 정말 고생많았다...
상욱이형하고 포항이 2차전 어떻게 됐어요?? 상욱이형이 또 잃은건 아니겠지요???ㅋㅋㅋ
병길이형님 운전하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번에는 병노가 모신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