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1m짜리 퍼팅을 10번 중 몇 차례나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지난주 막을 내린 2013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짧은 퍼팅에
관한 기록이 흥미를 끕니다.
주말골퍼들도 쉽게 넣을 수 있는 '기브 거리'로 통하는 3피트(90cm)이내의 '퍼팅 성공률'
통계입니다.
1m이내의 거리는 주말골퍼들에게도 100번에 한 번 실수를 해도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텐데
'퍼팅 귀신(퍼귀)'인 세계 정상급 프로들이 이런 걸 놓칠리 있겠어'하고 반문하는 이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퍼귀'들도 90cm 이내의 짧은 퍼팅 실패가 의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이 거리에서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성공시킨 선수는 5명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최근 10년동안 지난해 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2007년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게리 우드랜드(미국)는 871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509회, 프레드릭 아콥스(스웨덴)은 499회,
루크도날드(영국)는 485회, 그리고 재미교포 박진은 473회 시도해 모두 성공한 주인공이 됐습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올해 이 거리에서 479회 시도해 2차례 실패했지만
지난해(538회 중 8차례 실패)보다는 훨씬 나아졌습니다.
루커스 글로버(미국)는 622회를 시도해 무려 19차례나 실패해 꼴찌였습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성공 확률은 더욱 떨어집니다.
7피드(2.1m)에서 재미교포리처드 리가 75.68&로 4차례 중 3차례 성공시켜 가장 좋았고
우즈는 33차례 중 20차례 성공으로 60.61% 정도입니다.
10피드(3.3m)에서는 성공확률 50%를 넘긴 선수는 29명에 그쳤습니다.
스코어를 망치는 스리퍼든에 대한 기록을 보면 피터 한센(스웨덴), 로드 팸플링 (미국)은 18차례에
불과했지만, 니컬러스 톰프슨(미국)은 무려 71차례 기록해 대비를 이뤘습니다.
특히 마틴 레어드와 D A포안츠(이상 미국)는 5피드(1.5m)에서 3차례, 우즈는 2차례나 스리퍼드를 했습니다.
김인경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나비스코챔피언십 마지막날 18번홀에서 툭 갖다대기만
하면 될 '30cm 파 퍼드' 실패로 메이저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가장 불운한 선수 중 한 명이 됐습니다.
1m도 안되는 짦은 거리지만 이처럼 방심했거나 멘탈에 문제가 생겼다면 실패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 극단적
사례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 거리정도라면 '이쯤이야'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퍼팅을 하는 경우가 많겠죠.
하지만'기브'도 안 통하는 내기라도 한다면 주말골퍼들 역시 부담감은 프로들 뺨칠 정도죠.
평소 기브를 주고받던 거리이지만 이런 경우 '버디 찬스'라며 외면하는 동반자의 압박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쯤되면 '기량'보다 '맨털', 즉 배짱 싸움이 됩니다.
이럴 때의 배짱은 연습보다는 평고 기브를 안받고 홀아웃하는 습관을 들인 경험만이 해결책이 아닐까요?
최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