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전쟁을 통해 성립이 되고, 전쟁을 통해 유지된다.”
국내외 정세에 조금만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동아시아에서 전쟁이 곧 시작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중국의 대만 침공은 기정사실이며
단지 그 시점이 언제인지만 남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이 전쟁에서 자유로운 건지, 혹은 전쟁에 휘말릴 건지가 가장 중요한 지점
이 된다. 지난 몇 년간 이런 전쟁의 기류는 계속 회자되었고 또 언제쯤 개시가 될 것이며, 어떤 나라들이 이 전쟁에 개입할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에게 당면한 전쟁에 대한 답을 정리해 본다.
1. 전쟁은 돌발적이지 않으며 오랜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러-우 전쟁의 흐름을 보면 러시아는 꽤 오랜 시간 준비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전쟁의 기간이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은 러시아 군수물자가 현재의 전장에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이런 대규모 전쟁이
없었기에 대부분의 무기가 노후화되어 있었던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초반에 선전했던 이유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서방의 무기를 보
급 받을 수 있었던 덕이다. 이제 러시아는 새로 만든 무기를 전장에 투입하고 있고, 또 무기생산을 지속할 돈이 있다. 그러므로 이 전
쟁의 최종 승자는 러시아일 수밖에 없다.
2. 전쟁을 우려하는 국가들의 국방비가 상승 중이다.
현재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두 곳이다. 전쟁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거나, 전쟁 중인 국가들
의 국방비는 GDP의 3%를 넘어 5%에 육박한다. 이 정도면 국가예산의 10%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전쟁 확산을 우려하는 국가들,
EU/ 중동의 여러 국가들과 중국, 대만과 같은 전쟁이 예정된 나라의 국방비는 2%를 넘어 해마다 예산을 대폭 상승 중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올해 국방비는 GDP의 3.8%이고, 예산의 약 9%를 차지한다. 전 세계의 1/3 정도의 국가가 직간접으로 전쟁과 관련이 되
었다. 비대해진 군사력은 분출할 곳을 찾기 마련이다.
3. 전쟁만이 현대문명의 붕괴를 막을 수 있다.
현대문명에서 벗어나 있는 일부 국가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붕괴의 과정에 있다. 특히 경제문제에서 그렇다. 주류인 자본주
의와 화폐경제는 이미 갈 길을 잃었다. 극소수 부자들을 제외한 기업과 가계는 희망이 없고 정치가는 길을 제시하지 못한다. 석학들
역시 문제를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솔루션을 찾지 못했다. 화폐경제의 붕괴는 곧 문명의 붕괴를 의미한다. WTO 체재의 종말이요,
글로벌리즘의 종말이다. 이대로라면 에너지와 식량의 공급망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순식간
에 증발할 수 있다. 이 사태를 막을 유일한 길은 전쟁이다. 승자독식 혹은 승자중심의 질서를 구축하는 것만이 공멸을 막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희생 역시 비슷하리라 본다. 이 생각은 현재의 사회를 끌고가는 자들의 생각이며, 그들은 영원한 승자를 염원한다.
4. 전쟁은 한반도를 덮칠 것인가?
우리나라에겐 두 개의 길이 있다.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되느냐, 아니면 한걸음 벗어난 간접 지원자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된다. 왜냐하면 국민이 주전론자로 구성된 정부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전 여성국회의원
이 서울 시민 2백만 명이 희생되더라도 북한과 전쟁해야 한다고 큰소리치던 장면을 생각해 보라. 일개 국회의원이 내뱉을 말이 아니
었고, 참 무서운 발언이었다. 그 사납게 생긴 여성국회의원이 그냥 혼자 생각으로 그런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가
선택한 길은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되는 것이다. 엄청난 거구의 배 나온 우리의 지도자는 지하 깊숙한 벙커나 안전한 후방에서 ‘격
노’를 안주삼아 술을 마시며 전쟁을 독려할 것이다.
5. 전쟁의 신호탄은 이미 올랐다.
동아시아에서 벌어질 전쟁의 두 축은 미국과 중국이다. 중국은 내부문제와 응축된 힘의 분출을 위해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미국 역시
시간이 자기 편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기에 매우 분주하다.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고, 물리적 충돌의 지점과 규모를 잡기 위해 서로에
게 잽을 날리는 중이다. 미국 대선 이전에 거대한 충돌의 서막을 볼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