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로니아 나무에 거름도 주지 못했다. 그래선지 열매가 다른 해만 못하다.
문제는 따는 시기가 제일 더우니 해마다 갈등을 격는다. 나무를 방치할 수도 없고, 해마다 상품용이 아니니 많은 양을 포기해야 했다.
매년 7월말에서 8월초에 수확을 했었는데, 수확시기를 앞당겨야 했다. 장마가 길어지면 열매꼬투리가 힘이 약해져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다 읶은 것 같으니 수확을 하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더위다.
일기예보를 보았더니 우리가 사는 곳에는 흐리고, 아로니아밭이 있는 곳에는 소나기가 내린다고 하였다.
비 맞을 각오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다행이 그곳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 바람마져 시원하여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만 같았다.
낫으로 칠넝쿨이며 한삼덩굴을 베어내고, 열심히 아로니아를 수확했다. 웬만큼 따고나니 11시가 가까웠다. 어디서 식사를 하려해도 옷이 모두 젖었다.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가꾼 나무의 수확을 방치하는건 마음에 걸린다. 일단 조금이나마 수확을 하였으니 나머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마음편하다.
애엄마는 나누어 줄 곳부터 챙기기 시작한다. 이렇게 하나의 작물은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