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칠드런액트>는 아동법 전담판사의 이야기를 엠마 톰슨이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칠드런액트는 아동법을 말합니다. 백혈병에 걸린 <여호와의 증인> 신자인 소년은 유일한 치료법인 수혈을 거부해 소년이 입원한 병원에서 수혈을 허용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하지만, 그 소년의 부모와 그 소년 자신도 피는 생명 그 자체라면서 타인의 피를 수혈하는 것은 신의 뜻에 어긋나다면서 완강하게 수혈을 거부합니다. 다음 주 목요일까지 수혈하지 않으면 소년은 목숨을 잃거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시력을 잃거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성인일 때는 수혈을 본인이 거부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지만, 18세 미만인 미성년자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로 수혈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 소년은 18세에 3개월이 모자란 미성년자입니다. 변호사는 이 소년이 겨우 3개월 부족한 성인이므로 소년의 의사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변론합니다. 이번 사건을 맡은 판사 피요나는 소년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소년의 기타 반주에 맞춰 예이츠의 시로 된 노래를 불러줍니다. 소년 아담은 피요나와의 만남에서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겨납니다. 재판결과 소년은 수혈을 받게되고, 신에 대한 믿음을 잃게됩니다. 대신 그의 마음 속에 피요나가 우상이 되고맙니다. 그리고......
판사 피요나는 이렇게 판결합니다. 군더더기 없고 논리적이고 아름다운 판결문입니다.
<나는 아동법과 금지명령을 준수합니다. 그 도입부에 이렇게 명시돼 있습니다. '법정은 아동의 복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건강을 회복한다는 가정하에 이 청년의 복지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독서에 대한 애정과 기타에 대한 새로운 열정, 활발한 사고력 발휘와 장난기 많고 다정한 기질의 표출, 그리고 앞으로 그에게 다가올 삶과 사랑입니다. 제가 볼 때 A자신과 그의 부모와 교단의 장로들이 A의 복지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봅니다. A는 그의 종교와 A자신으로 부터 보호받아야 합니다. 제 판단으로는 그의 존엄성보다 생명이 더 소중합니다. 본 판사의 선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구인 병원이 수혈을 포함해서 A에게 필요한 방법이라 판단하여 치료하는 행위는 적법합니다.>
안락사에 관한 영화인 인도영화 <청원>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 생명보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여기서는 인간의 존엄성보다 생명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법원이 인간의 존엄성 때문에 생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
깜짝 반전 : 소년이 수혈을 받을 때, 소년의 부모는 서로 껴안은채 웁니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행동을 하게되어 죄책감으로 우는 것 처럼 보였지만, 소년이 살게되어 기뻐서 운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