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은 남해의 보리암과 함께 남해안을 지키는 유명한 관음기도도량이다.
여수에 간다면 꼭 들러봐야 하는 관광지중의 하나. 물론 여수시내에서 가려면 좀 멀지만 먼 여수까지 와서
향일암을 가보지 않았다면 대체 여수가서 뭐했냐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물론 유명세와 함께 영험한 기도효과로도 유명하고 새해 첫날에는 이곳에서 떠오르는 해와 함께 소원을 빌고자 하는 인파로
발디딜틈이 없게 사람들로 가득찬다. 물론 근래에 아름답던 향일암의 건물이 불에 타는 안타까운 일도 일어났지만 말이다.
향일암에 올랐지만 안개와 가는 이슬비때문에 해를 보지 못하고 약간 쌀쌀한 날씨 때문에 일주문을 거쳐 식당가로 왔다.
새벽부터 이어진 여정때문에 몸은 푹쉰 파김치 같고 배는 거의 붙어있는듯 힘이 하나도 없다.
그래 여수에 왔으니 갓김치와 게장정도는 먹어줘야지 않겠어..
향일암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렇게 계단으로 되어있는데, 새벽에 간다면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향일암 매표소 바로 앞에 있는 처갓집갓김치식당은 새벽녘부터 영업을 시작해 지친 여행객들에게 방금지은 따듯한 밥을 내어준다.
한정식이나 횟집처럼 다양하지 않지만 반찬 하나하나가 남도의 풍성함과 향긋함을 가득 담았다.
마치 처갓집에서 장모님께 받는 상이라고 할까. 한그릇, 두그릇 밥이 잘도 넘어간다. 물론 동동주도 한잔 해주고.
게장백반을 먹어도 좋은데, 돌게가 맛이 영글었다.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딱 입맛에 맞는다.
해물파전과 도토리묵도 같이 주문해 동동주와 먹었는데, 먹는데 바빠서!
주방에는 맛들어보이는 갓김치들이 가득하다. 솔직히 갓김치의 맛은 잘 모르겠다.
갓김치보다는 된장에 넣어 만든 깻잎이 내 입맛에는 더 괜찮음으로 다가온다.
시큼하니 잘 익은 동동주를 바가지로 떠서 그냥 한숨에 들이키니 속이 시원하다 못해 얼얼하다.
안주삼아 쬐끔 맛도보고 사온 홍합말림.
집에와서 뜨거운 물에 넣어 홍합국처럼 끓여먹기도 하고 그냥 맥주안주로도 먹어줬다.
말린 꼴뚜기도 고소함에서는 홍합보다 한수위!
가을철에는 꼴뚜기회를 반찬삼아 잘도 이슬양을 마셔줬는데..
첫댓글 여기 저도 한번 들려본 곳인데 사진으로 보니 기분이 묘하네여^^*
가봤네요 적극추천함요
전 여수에 살아서 거의 매번 ;;;; 좀 많이 가본 ㅎ
나는 여수사람인데.... 근데 먹어본게 읍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