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최근 '제3차 슈퍼사이클'의 서막에 진입
강재값 인상 영향으로 VLCC와 VLOC 등의 발주 재개는 이미 시작
동부증권은 3월27일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해 “분할신설될 회사와 투자 관련 회사가 본업에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글로벌 동종사와 비교되는 기업가치를 부여받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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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우수 선박,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LNG-FSRU선>
조선업종이 추세적인 장기 상승의 초기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월26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조선산업은 1973년과 2008년 각각 제1차와 제2차 슈퍼사이클의 정점을 기록했다. 이 사이클은 30년 이상으로 바닥은 80년대 중반이었다. 지난해 업황은 80년대 중반과 유사한 수준으로까지 신규발주가 급감했던 극심한 침체기였다.
조선소들의 수주잔고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구조조정이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최근 모습도 1980년대 중반과 유사하다.
하지만 조선업종은 최근 '제3차 슈퍼사이클'의 서막에 들어섰다. 이에 선행해 지난해 현대중공업부터 반등한 주가는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으로 퍼지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14개월간의 주가 상승에 부담감을 가질 투자자에게 추가 기업가치 증대의 동력원을 제시코자 한다"며 "앞으로 전개되는 업황 개선의 촉매제는 선종별 발주이며, 중장기적으로까지 발주를 주도할 섹터는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제품과 해양생산설비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연구원은 이어 "보다 구체적으로 현시점에서 업황을 점검해 보면 풍부한 매장량과 환경 이슈로 중장기적으로 수요전망이 밝은 LNG선의 반등세가 가장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석유, 철광석 등 소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회복과 강재값 인상 영향으로 VLCC와 VLOC 등의 발주 재개는 이미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오일메이저와 국영석유기업은 개발 프로젝트의 재정비를 가진 후 선별해 FLNG와 FPSO 등 해양생산설비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들 제품은 한국 주요 조선소들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주 차별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강재값 상승으로 원가 비중이 높은 대형 선박 발주 문의가 늘어나면서 현대중공업 수주 차별화가 돋보일 전망”이라며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에 따른 수주 증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 해 대규모 흑자(1조7천억원)로 전환한 이후 올해는 수익성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 건조중인 해양 설비가 2017년 인도되면서 정산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고 현대 오일뱅크의 실덕 기여도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울산 현대중공업 야드는 LNG선, LPG선, 컨테이너선 위주로 건조가 활발하다”며 “실제 강재 절단 후 선박 인도까지는 8~9개월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시리즈 호선 성격의 수주가 이어지면 수주공백 영향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 해영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비중확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제신문, 2017.03.27,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