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목산악회 제175차 정기 산행안내
# 산행일 : 2010. 6. 10 (목요일 )
# 산행지 : 경상남도 산청군 금서면 왕 산 ( 923m)
# 산행지 소개. 길잡이 ( 수필가 한분의 산행기를 대신 소개함니다)
공기 좋고 조망 좋고
- 산청 왕산&필봉산의 산행기
왕산(王山)의 산 이름은 북쪽 산기슭에 있는 전구형왕릉(傳仇衡王陵)에서 유래한다. 전구형왕릉은 금관가야의 마지막(10대) 왕인 호왕(護王)의 능이라고 전(傳)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적 제214호로서 층단(層段)을 이루는 방형(方形)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경사면에 축조하였다. 전면은 7단을 이루고, 후면으로 갈수록 경사져서 층의 높이에 따라 체감되어 피라미드의 모양새를 하고 있다. 꼭대기는 봉분모양의 타원형이고 제4단 동면에 감실이 개설되어 있다. 이 돌무덤의 둘레에는 높이 1m 내외의 돌담을 쌓았다. 전면 중앙에는 ‘가락국호왕릉(駕洛國護王陵)’이라고 새긴 석비가 있다.
산행들머리는 구형왕릉주차장으로 삼았다. 전구형왕릉의 건너 공터에서 금년의 안전산행을 비는 시산제를 지냈다. 시산제를 마치고 다리를 되건너 덕양천 계곡 옆 숲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다. 얼마 안가 약수터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왔다. 곧바로 오르니 류의태 약수터로 올라가는 시멘트포장도로와 만났다.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1.5㎞쯤 올라가면 왕산사지(王山寺址)의 터가 나오고 그곳에 류의태약수터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이어지는 등산로를 걷다보니 왕산으로 올라가는 지름길과 류의태약수터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나타났고,곧장 올라가 류의태약수터에 이르니 비온 끝이라서인지 몰라도 약수가 거의 냇물처럼 콸콸 흘러 넘쳤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스승으로서 조선 중기의 최고 신의(神醫)로 알려진 류의태는 왕산의 자생약초에 이 약수를 넣어 탕액을 조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약수는 돌너덜아래의 서출동류수(西出東流水)로 위장병과 피부병 등 불치병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류의태를 생각하며 약수를 한 바가지 떠서 몽땅 마시고 좌측 솔밭 길로 들어섰다.
마치 우회로인 듯이 산허리를 끼고도는 등산로는 우거진 솔밭 속으로 이어지어 여간 공기가 상쾌한 것이 아니었다. 피톤치드(phytoncide)가 가득한 산 공기를 마시며 완만한 산길을 걷다보니 산에 오른다기보다는 산허리를 트래킹(tracking)하는 기분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솔밭은 능선의 안부(鞍部; 산의 능선이 말안장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부분)에 이를 때까지 계속되더니 우로 방향을 틀어 산꼭대기를 향하는 능선에서도 역시 솔밭 길은 계속되었다.
능선을 따라 오르다보면 망경대(望京臺)가 나타난다. 고려 공양왕 때 예의판서를 지낸 농은(農隱) 민안부(閔安富)가 조선건국에 반대하여 은둔생활을 하면서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이곳 바위에 올라 송경(개성)을 향해 절하며 고려를 그리워하였다 것이고, 그리하여 후세사람들이 그의 절개와 의리를 기리기 위하여 이 바위를 만경대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한숨 돌리고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솔밭 길을 올랐다. 끝은 어디에나 있는법. 소나무가 듬성듬성 해지더니 된비알이 이어지고 아름다운 소나무 옆 전망바위(905.3m)가 나타났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발아래 운무가 아름다웠다. 능선으로 이어진 왕산의 밋밋한 정상과 필봉산의 도드라진 봉우리가 눈에 들어오고, 지리산 산자락이 첩첩산중으로 에워쌌다. 환상적인 운해와 따스한 봄 햇살을 만끽하며 조망에 취해 한참동안 넋 을 놓았다. 아, 아름다운 강산이여.
다시 능선을 따라 오르다가 널따란 헬기장을 지나고 짧은 비알을 오르니 그곳이 905.8m봉. 그런데 “왕산 923m"라는 가짜정상석이 버젓이 세워져 있다. 암봉의 꼭대기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니 천왕봉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지리산 산자락이 이어지고, 붓 끝을 닮아 필봉(筆峰)이라 부르고는 있으나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여인네의 봉긋한 가슴을 연상해 ‘유방봉’, 혹은 ‘유두봉’으로 부르기도 한다는 필봉산의 솟아오른 암봉이 애로틱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운해는 여전하여 아직까지는 구름 위 천상에서 노는 셈, 환홀경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진짜 정상은 아직 더 가야 했다. 가짜와 진짜의 두 정상의 높이 차이는 불과 17m 남짓 차이, 거의 같은 높이의 능선 길은 편안하였다. 가다가 만나는 소나무는 아름답고 시원한 나무그늘 쉼터를 만들었으며 아직은 새순이 돋지 아니한 억새밭은 앉아 쉬기 적당하였다. 헬기장과 커다란 소나무 아래 너른 공터에서는 다른 산행 팀들이 시산제를 지내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조금 더 지나 왕릉으로 내려가는 지름길 삼거리 소나무 아래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왕산의 정상(923.2m)도 밋밋한 생김새와는 달리 조망이 역시 트였다. 지리산 천왕봉이 더 가까이 보이고 운해가 걷힌 산 아래 산청의 들녘엔 사행천(蛇行川; 뱀이 기어가는 모습처럼 구불구불한 형태로 흐르는 강)인 경호강이 심하게 굽이지며 흐르고 있었다. 발아래 저만치 전통한방휴양관광지(조성공사 중)가 내려다보이고 사방팔방의 조망이 방향만 틀면 한 눈에 들어왔다. 건너편 산자락에 펼쳐진 다랭이 논의 주름진 모습마저 아름다웠다.
왕산의 정상에서 조망을 실컷 구경하고 난 후, 내리막 솔밭길을 따라 여우재로 내려갔다가 다시 된비알 필봉산으로 올라야 했다. 경사가 급하기는 하나 위험하거나 숨이 벅찰 정도는 아니었다. 필봉산의 꼭대기는 멀리서 보면 마치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 여인네의 유방이나 유두 같기도 하고 힘차게 세워진 붓끝 같기도 하여 밧줄이라고 타야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도 된비알이기는 해도 오르기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었다.
필봉산(848m)의 산정은 암봉, 그곳의 조망도 역시 일품이었다. 왕산의 전망바위와 숲이 묻혀 애매한 정상이 보이고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고 발아래 굽이지며 흐르는 경호강과 다랭이 논과 뺑 두른 첩첩산중의 산줄기들이 겹겹이 둘러싸여 산중 한가운데 우뚝 선 기분이었다. 조망 좋고 공기 좋고 풍경 좋은 산행코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봉산의 하산 길은 된비알의 바윗길과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고, 다시 안부의 갈림길에서 강구폭포 쪽으로 내려갔다. 정상과 전망바위와 봉우리로 이어지는 능선을 제외하고는 솔밭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어지는 숲길은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데 상쾌한 공기, 따스한 날씨 덕분인지 질리지가 않아 좋았다.
하산 길은 광구계곡이 가까와지면서부터는 청량한 물소리로 봄이 오는 소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 확실히 봄은 성큼 다가오고 있고 멀리 지리산 천왕봉에 쌓여 있는 눈조차도 가는 겨울을 잡지는 못할 것만 같았다. 여기저기 나뭇가지에는 꽃망울과 새눈이 돋아나고 있고 무엇보다 봄의 생기가 돌고 있었다. 산 아래 향긋한 봄내음이 코끝을 자극했다.
산행의 맛은 산마다 다소 차이가 난다. 암봉과 암릉이 많은 산은 조망이 좋다. 여기에 보기 좋은 소나무가 적당히 구색을 갖춰주면 도저히 흠잡을 데가 없게 된다. 육산은 대개 숲 길이고 걷기에 편해서 좋다. 수량이 풍성한 계곡이 더해지면 여름산행지로서는 최적이다. 소나무 산은 공기가 상쾌하고, 활엽수 산은 가을철 만산홍엽이 볼만하다.
왕산과 필봉산의 산행은 코스는 길지는 아니하나 구색은 꽤 잘 갖추어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솔밭 길은 산행을 편하게 하고 적당한 암봉과 암릉이 있어 조망이 트여 좋았다. 지리산의 천왕봉과 겹겹이 이어지는 산줄기와 굽이치며 흐르는 강과 물결치듯 주름진 다랭이 논의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손색없이 전형적인 산골풍경을 이루고 있으니 내게 있어 가고픈 산행코스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왕산 정상석 글씨가 명필이네요.
멀리서 보면 유방봉 같다고 하던데, 정상석 글씨체가 힘있게 쓴것을 보니, 붓대봉 인가봐요?
# 산행시간 : 4 시간 30분 예정
# 아래에 댓글로 신청하세요 , 처음 오시는 분은 이번엔 여성 총무님 에게 주민번호 알려주세요( 일일보험가입자료) : ( 남궁금옥 님 전화 :010-3181-9774) :
( 황정길 총무님은 6월 7-9일 지리산 종주산행중)
첫댓글 지산님 좋은산 좋은자료 너무 감사합니다앞으로도 좋은산.자료 많는 부탁드립니다주 잘다녀오겠습니다일단 산행신청하고갔니다
지리산
박양우.고영한.최철기님 산행신청합니다
지리산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은산이지만 다녀온 수필가의 산행기에서 보듯이 오래기억될것이라 하오니 지산과 함께
즐거운 산행 하시기바람니다. 좀길지만 산행기 읽어보시면 산행에 도움될것입니다.
무지개도 산행 신청 합니다
어서오세요반갑습니다
국장님 반갑습니다 저도 가겠습니다
대교정유점 권태성님 산행신청합니다
안성가구타운 김명자언니 산행신청합니다
이재응님 산행신청합니다
여총무 남궁금옥 산행신청합니다
명륜동 정정희언니 산행신청합니다
또한 정희는 어찌이리 산행 신청이 이리도 늦는 구려 회장 오라버니도 산행신청하니 빨리 따라 오구려
산악대장, 좋은산! ! 좋게 안내하겠습니다.
김인섭님 산행신청합니다
여부회장님 이금자언니 산행신청합니다
산행일에 비온다는 일기예보가 오늘 갑자기 사라젔습니다. 좋은산이니 하느님이 봐주시려나봐요, 좋은날씨 , 좋은산
같이 산행 많이 참가해주세요, 비예보때문에 망서린 산우님 !
김문연/봉로승차
마음은 매주 가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칠 않네요.올 만에 청목님들 보러 갑니다.평택역 승차
오늘 고성산에서 만난 풍림아파트 거주 김영택님 여성두분과 함께 산행하기로 하였슴 (김영택님 010-9196-8663)
박희성외1명 산행신청합니다상공회의소 탑승
이연구님 산행신청합니다
조희웅님 산행신청합니다
주목여총무님 김용숙 산행신청합니다
김윤재님 산행신청합니다
회원 이필주 홍석배 최현서 산행신청함니다
이재면님 외2명 산행신청합니다
김영수님 산행신청합니다
주목산악회 회장님외1명 산행신청합니다
곽홍선님 산행신청합니다
재일방앗간 이기정님 황교훈님 산행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