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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교육청, 초등학생 국어 지킴이 수련회 열다. | |||||||||||||||||||||||||||||||||||||||||||||||||||||||
신나는 국어여행을 떠나요! | |||||||||||||||||||||||||||||||||||||||||||||||||||||||
이대로: 이대로@메일(idaero@miso.com) | |||||||||||||||||||||||||||||||||||||||||||||||||||||||
지난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에 있는 용인 자연수련원에서 용인시에 있는 각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들 가운데 3명씩을 뽑아 130명이 모여서 "신나는 국어여행을 떠나요"라는 주제로 국어 사랑, 국어 지킴이 수련회를 뜻깊게 열었다.
이날 수련원 강당에서 있은 개회식에는 김인환 용인교육청교육장, 방원조, 권순일 교장선생님과, 여러 학교 교감선생님,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시작되었다. 김인환 교육장은 이 날 인사말에서 "한 나라가 이루어지려면 국민과 국토와 주권과 국어가 있어야 하는데 국민 모두가 이를 사랑해야 나라가 잘 된다. 우리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로서 우리가 잘 이용하고 지켜야 할 자랑스런 문화 유산이다. 그런데 많은 국민이 우리 말글의 중요성과 훌륭함을 깨닫지 못하고 외국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조가 있어 안타깝다. 이에 어린이들에게 우리 국어사랑 정신을 심어주고 국어 지킴이로 키우기 위해 우리 용인교육청에서 이런 행사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데 많은 학생이 올 수 없어 아쉽다. 여러분은 학교에서 특별히 뽑힌 학생이니 즐거운 국어 여행을 하고 믿음직한 국어사랑 지킴이가 되기 바란다. " 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번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권혁범(용인 역북초등학교 교사) 선생님은 " 경기도에서 올해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국어체험교실을 열기로 했다. 사실 초등학교의 경우, 영어교육을 위한 '영어캠프'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정작 우리 어린이들이 쓰고 말하는 우리말글 국어에 대한 교육활동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뜻에서 우리말과 글을 가꾸기에 노력하는 교육위원들과 여러 뜻 있는 교육자들의 요구에 힘입어 이런 보람 있는 국어체험교실을 열게 되었다. 우리 용인교육청은 특별히 '신나는 국어여행'이라는 주제로 이번 행사를 열게 되었는데 우리 어린이들이 우리 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참석하였으면 좋겠으나 시설과 예산 관계로 한 학교에서 3명씩 뽑아 행사를 하게 된 것이 아쉽다. 우리말을 사랑하고 지키는 미래의 일꾼들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열심히 어린이들을 지도할 생각이다. 앞으로 나라에서 이런 행사를 많이 지원해서 전국 곳곳 많은 학교에서 자주 이런 국어사랑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마침 이 글을 쓰는 이도 이번 행사 개회식을 마친 뒤 '우리말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강사로 초청 받아서 개회식을 보게 되었는데 어린이들이 "우리말을 사랑하자. 지킴이가 되자"는 선서를 힘차게 하고 '우리말 우리글'노래를 할 때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이런 행사와 교육 계획이 오래 전부터 있었고 해 왔다면 우리말이 요즘처럼 상처투성이가 되지 않고 천대받고 죽어 가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난 40여 년 간 우리말 한글사랑운동을 해 오면서 눈보라가 휘날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벌판에 혼자 서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천 길 낭떠러지 앞에 홀로 서 있는 외로움으로 가슴이 조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날 어린이들을 보니 너무 반갑고 고마웠다. 그리고 이런 행사를 시행한 경기도용인교육청 선생님들이 우러러 보이고 고마워 큰절을 하고 싶었다. 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말의 중요성과 한글의 우수성, 인터넷시대에 우리 말글 활용 방안에 대해 '한글로 세계로'와 '한글인터넷주소란 무엇인가' 영상자료와 함께 이야기를 했는데 학교에서 뽑혀 온 어린이들이라서 그런지 강의도 열심히 듣고 똘똘해 보여서 반갑고 기뻤다.
'신나는 국어여행' 순서에 따르면 첫 날, 새롭게 만나는 시간에는 '국어 사랑 지킴이 선서'를 하고, '우리말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초청연사(이대로)의 강의를 듣고, 우리말로 자기 이름과 모임이름 짓기를 해보고, '야! 신나는 국어여행'이란 도미노게임 글자 만들기, '가슴속에 간직한 것들' 이란 특강(방원조 교장선생님)과 '나는 야, 우리말 박사'라는 활동들이 펼쳐졌다. 둘째 날, 우리말을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에는 권혁범 선생님의 시 강의와 아동문학가 김녹촌 선생님을 모시고 '글쓰기는 즐거워요'라는 강의가 있었다. 국어사랑동이들은 우리말 사전과 시화, 숲 속 보물들을 모아 <아름다운 국어동산>이라는 주제 아래 작품전시회도 열었다. 풀벌레가 울고 별이 바라보이는 숲 속 여름 밤하늘 아래서는 '별과 시가 있는 불꽃축제'를 열어 어린이들이 쓴 시를 발표하면서 꼬마시인으로서의 기량을 한껏 나타내었다. 국어사랑을 다지는 셋째 날에는 그동안 배우고 활동한 내용들을 사진과 비디오로 보았으며 그간의 느낌을 소감문에 담았다. 마지막 날, 헤어지는 자리에는 이명자 용인교육청 학무과장이 참석하여 국어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 국어향기를 언제나 가슴에 지니고 우리글과 말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뜻깊은 말씀을 남겼다. 130명 어린이들은 '국어사랑 지킴이 수료증'을 받고 가슴에 국어향기를 가득 담은 채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이번 경기도용인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신나는 국어여행'은 그렇지 않아도 영어 열병에 밀려 죽어가는 우리말을 되살리고, 식어버린 우리 말글 사랑정신을 되살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신라 때 화랑도 교육을 하듯이 우리 말글 사랑정신을 심어 우리말과 나라를 지킬 훌륭한 일꾼을 키우는 교육활동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했고, 이런 교육 계획을 세운 교육자들을 나라와 국민이 칭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이번 행사에는 평소에 우리말 사랑 정신이 가득 찬 선생님들이 스스로 열심히 지도하고 있어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예부터 우리 나라는 산 좋고 물 좋은 금수강산이라고 했다. 이 아름다운 나라에 우리 어린이들을 온누리에서 으뜸가는 글자인 한글을 잘 이용해 세계 최고의 문화를 창조하는 일꾼으로 키울 수 있는 교육 제도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힘찬 꿈을 꾸게 한 새소식이었다. 신라 때 화랑도 훈련이 21세기 인터넷통신 시대에 '국어사랑 지킴이' 훈련으로 되살아나서 우리말을 살리고 남북 통일을 이루는 밑거름이 되길 두 손 모아 바라고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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