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와인은 코르크 마개로 마감이 되고 다시 한 번 납포장으로 병목을 감싸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하지만 요사이 돌려 따거나, 우레탄 마개를 사용하고 압축 비닐로 병목을 싸는 와인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죠.
물론 와인 제조의 경비 절감도 하나의 목적이긴 합니다만 돌려 따는 마개나 수축필름을 사용한 마감 포장은 인체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절한 배려가 숨겨져 있습니다.
사실 와인의 유통 기한은 대부분 병입 후 10년 이내로 제한을 두고있습니다. 물론 그 이상을 갈 수도 혹은 그 전에 식초로 변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혼돈하지 말아야 할 사항은 병에 써있는 빈티지는 포도 수확 연도이지 와인의 병입 연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1964년 빈티지라면 64년에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제조해 여태 것 오크통에 숙성시켜 최근에 병입을 했거나 적어도 병입을 한 후 여러 차례 코르크 마개를 갈아주며 숙성을 시켰다는 이야기입니다.
장기 보관을 위해 여러 차례 코르크를 교체해 주여야 하듯 코르크는 와인 포장의 완벽한 재료는 아닙니다. 수분과 만나야 팽창을 하니 항상 병을 뉘어 놓아 와인과 접촉하게 해야 하지만 혹여라도 바로 세워지면 수축하게 되어 병 안의 와인이 미세하게나마 공기와 소통하게 만듭니다. 와인도 증발하게 되고 와인의 맛도 변질 될 가능성이 높지요. 어떨 때는 마개를 따면서 코르크가 산산히 부서지는 최악의 상황도 경험하게 되구요. 자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아시는 상식이지요.
그런데 요새 코르크 대신 왜 우레탄마개를 사용하는 와인이 많아 지는지 그 이유를 조금 들여다 보면,
아시는 대로 중저가 와인에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절대 경비 절감 차원이 아닙니다. 앞에도 말씀 드렸듯 10년이라는 유통기한 때문입니다. 대부분 퍼블릭 와인인 중저가 와인은 최적의 음용 상태 때 병입을 하게 됩니다. 즉, 더 숙성이 되거나 혹은 산화가 되면 와인 제조자가 의도하는 향과 맛을 모두 잃어 버릴 경우, 우레탄 마개를 사용합니다. 이 우레탄의 팽창 성질이 거의 완벽하게 병 외부의 수분과 공기를 차단 시킬 뿐만 아니라 급격한 온도 변화에서 와인을 비교적 잘 지켜 줍니다. 그래서 유통기한 10년 내 맛의 변화가 거의 없도록 하는 유일한 장치이지요. 신대륙 와인회사나 신생 와인회사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가정용 셀러를 만들 때도 우레탄 페인트나 벽지를 바른 후 공조 시스템을 만들면 셀러 외부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여 외부의 습기와 온도 변화에 셀러 내부가 가장 느리게 대응하거나 혹은 큰 폭의 변화가 아닌 경우 아예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합니다.
코르크 마개가 아니라 와인 마시는 분위기를 잠시 깰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 최고의 와인 맛을 선사하려는 와이너리들의 과학적 노력을 한 번 더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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