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詩(고시) 1
茶山 정약용
1795년(정조 19년) 5월부터 정약용(1762~1836)은 실직을 얻지 못한 데다가 주문모 사건 등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이즈음 정약용은 연작 24수의 고시를 지어 세태를 비판하고 정치 현실을 우려하였다. 또한 당시의 학문 풍토를 비판하면서 스스로의 사유 체계를 세우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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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天下本無事, 庸人擾之耳。
(천하본무사, 용인요지이.)
천하에 본디 아무 일 없었거늘
용렬한 자들이 어지럽힐 따름이라,
唐陸象先語也。
(당육상선어야.)
【당나라 육상선(陸象先)이 한 말이다.】
若改庸爲才, 此言尤達理。
(약개용위재, 차언우달리.)
용렬의 용 자를 재주 재 자로 바꾼다면
그 말은 정말 논리에 맞으리.
結繩亦已淆, 造字豈非技?
(결승역이효, 조자기비기?)
결승도 이미 혼란스레 된 때에
창힐의 글자 창조는 기예가 아니었더냐.
篆變爲隷草, 簡變爲鋟梓。
(전변위예초, 간변위침재.)
전서가 변해서 예서와 초서 되고
죽간과 목간이 변하여 판각을 하게 되자,
壽書日以便, 擾世日以詭。
(수서일이편, 요세일이궤.)
책을 전하는 것이 날로 편해졌지만
세상 요란케 함은 갈수록 괴이해졌으며,
才辯如雕龍, 愚民喪本美。
(재변여조룡, 우민상본미.)
말재간이 용무늬 조각하듯 묘해지자
어리석은 백성은 본연의 미덕을 잃었나니,
孔聖旣刪削, 奚爲罪秦始?
(공성기산삭, 해위죄진시?)
공자도 고전의 글을 덜고 없앴거니와
어이하여 진시황을 죄준단 말인가?
[古詩二十四首 中 第一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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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古詩(고시) 1
하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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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4
24.11.26 05: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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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반갑고, 감사합니다.
가을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拜覽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