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 들여다보니…
1970년대엔'타이머'설치, 3분 지나면 자동으로 끊겨
다리풍(多釐風).
'Telephone'의 중국식 음역이다.
1880년 일본 수신사 김홍집이 가져온 개화서 '역언(易言)'에 등장했다. 우리 조정에선 '덕률풍(德律風)' 등으로 적는다.
1876년 미국인 벨이 전화기를 발명하고 국내에선 1902년 한성~인천간 사업용 전화를 놓는다.
'공중전화'란 개념이 처음 생긴 건 1908년. 그해 '전화국 창구통화제도'시행으로 직접 전화국에서 전화를 걸 수 있었다.
1930년 서울 시내에만 '공중전화소'가 생긴다. 하지만 이때 공중전화는 '공용적' 특성이 강했다. 접근성도 용이하지 않고 고비용도 문제였다. 거의 상인의 전유물이었다.
시민들은 전화 사각지대에 있었다.
54년 8월16일 국내 최초의 '흑색 탁상용 공중전화기'가 등장한다. 이 전화는 모두 실내용.
전화기가 거리로 나오려면 8년을 더 기다려야만 했다. 62년 7월 동전을 넣는 '체신1호 벽괘형 무인공중전화기'가 산업박람회장에 10대 설치된다.
70년대까지 공중전화기는 모두 '다이얼식', 82년 비로소 '버튼식'으로 교체된다.
이에 앞서 72년 3월 체신부는 공중전화에 대한 통화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고 타이머를 장치, 3분이 경과하면 자동적으로 단절시켰다.
그래도 여전히 통화는 시내에만 국한됐다. 78년 12월 시내외 겸용 455대를 깔았지만 수요 폭증으로 전화기 앞은 늘 장사진. 83년 공중전화기가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시내외 전화기, 'DDD(Direct Distance Dialing)'시대가 열린 것이다. 하지만 이용자의 미숙으로 인해 고장이 빈번했다.
거스름돈이 잘 나오지 않는데 대한 민원도 많아 82년 12월말 MFC 장거리자동공중전화기로 교체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동전 시대'였고 통화 시간별 정확한 통화료도 산정되지 않는다. 동전 잡아 먹는 공포의 전화기는 86 아시안 게임 때서야 국제급으로 향상된다.
86년 10월 카드식 전화기가 나와 '낙전 문제'를 말끔히 해소한다. 하지만 곧 카드·동전 겸용 민원에 봉착된다. 95년 주화카드 겸용 전화기가 상용화된다.
98년엔 공중전화도 디지털 신용사회에 대비한다. 카드와 동전은 물론 은행 신용카드로도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 97년부터 영업장에서도 '자급 공중전화기'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90년 8월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광주 무등산 토끼봉과 장불재, 규봉암에 태양전지 공중전화를 놓는다.
97년 우리 국토 최남단 제주 남제주군 대정읍 마라도도 공중전화 혜택을 받는다. 98년 2월부터 주화·카드 겸용에 의한 '걸고받는 공중전화시대'가 열린다.
급기야 올해 신주화·구주화·교통카드뿐만 아니라 SMS(단문메시지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기능도 가능한 '슈퍼 공중전화기'까지 선보인다.
눈물겨운 공중전화의 진화사였다. 솔직히 70원 주고 한통 걸기 참 낯 간지럽다.
◇도움말=KT링커스
서비스 변천 과정
-1954년 8월 16일: 사람이 관리하는 유인 공중전화 서비스 첫 실시
-1962년 2월 1일: 주화투입식 공중전화기 첫 설치
-1971년 3월 31일: 교환원 필요 없는 장거리자동전화(DDD) 개통
-1986년 10월 20일: 카드식 공중전화기 설치
-1988년 9월 1일: 요금 수신자부담 공중전화 서비스 개시
-1995년 2월 13일: 주화 및 카드 겸용 공중전화기 등장
-1998년 2월 16일: 걸고 받는 공중전화 서비스 개시
-2007년 1월17일: 교통카드도 사용, 문자 메시지 전송 서비스
사진은 위쪽 왼쪽부터 역사적순서로 되어있슴
(이글은 2007년 1월26일자 영남일보 주말매거진 Weekiy 4U 에 실린글을 옮겨 왔습니다)
첫댓글 처ㅓㅅ단추님이세염
넹^^
정겨운 사진이네염...뱃살을 볼레야 볼수가 없네요...ㅋ/ㅋ/ㅋ..상상이 안되네염